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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A’ 이왕이면 알고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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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3. 8. 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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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A를 상용화했다. 2011년 7월 LTE 서비스를 시작한 후 만 2년 만에 이보다 한 단계 진화한 통신 서비스를 통신사들이 꺼내놨다. LTE-A의 핵심은 속도다. 기존보다 2배 빠르다. 이미 LTE로 속도전을 펼친 통신사들이 속도전 2차전을 벌이기 시작한 셈이다. 


LTE를 몇 개월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로서 이미 속도는 충분한 것 같은데, 2배 빨라졌다고 통신사는 자랑하듯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한 달 만에 가입자가 30만을 돌파했다고 밝힌다. 제법 빠른 추세다. 과연 소비자는 LTE-A를 알고 가입한 걸까? 아니면 최신 단말기를 구매한 걸까? 


7월부터 10월까지 본 블로그에서 LTE-A 속도 측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7월에는 보라매 공원 지역을 측정해 포스팅했다. 이런 계기로 LTE-A가 서비스된 지 한 달 정도 지났지만, 아직 모르는 이도 많은 것이란 생각에 가볍게 LTE-A에 대해 살펴볼까 한다. 



LTE-A는 무엇?


LTE-A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LTE의 속도를 2배로 끌어올린 기술이다. LTE는 이론상 최대 다운로드 75Mbps, 업로드 37.5Mbps의 속도를 구현한다. 주파수에는 대역폭이란 게 있다. 쉽게 비유하면 고속도로의 폭이라고 보면 된다. LTE 주파수는 20MHz가 쓰이는데, 다운로드 10MHz, 업로드 10MHz다. 상행 1차선, 하행 1차선을 쓰는 셈이다. 


그런데 현재 이통사는 LTE 주파수를 2개씩 가지고 있다. 메인 주파수와 보조 주파수로 나눌 수 있는데, LTE-A는 2개의 주파수를 하나로 묶어서 속도를 올리는 서비스다. 여기에 사용된 기술이 많이 언급되는 ‘주파수 집성 기술(CA, Carrier Aggregation)’다. 



엄밀히 따지면 LTE-A는 LTE의 속도 자체가 빨라진 것은 아니다. 10MHz의 다운로드 대역폭을 묶어 20MHz로 만들어, 한 번에 받는 데이터의 양을 2배로 늘린 것이다. LTE에선 10초에 10개를 받을 수 있다면, LTE-A에선 2개의 주파수에서 각각 5개씩 받으면 되기에 5초 만에 완료된다. 75Mbps+75Mbps=150Mbps로 속도가 2배 빨라지는 효과가 나온다. 속도 2배는 다운로드만 해당된다. 


150Mbps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선 인터넷의 광랜(100Mbps)보다 빠른 속도로 1초에 18.75MB를 내려받을 수 있다. 1GB를 내려받는 데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물론 이는 이론적인 최대 속도로 실제 평균 속도는 광랜보다 다소 떨어진다. 


최근 몇 주 동안 직접 갤럭시 S4 LTE-A 단말기를 이용해 이동할 때마다 벤치비 앱으로 속도 측정을 해보고 있는데, LTE 보단 분명 더 나은 속도를 보여주긴 하지만, 편치가 제법 심하다. 특히 100Mbps를 넘었던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었으며, 지연속도는 오히려 LTE-A가 더 느렸다. 



KT는 LTE-A 안 하는 걸까? 못 하는 걸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A를 상용화해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국내 통신 2위 사업자인 KT는 아직 LTE-A를 안 하고 있다. 무엇 때문일까?


이는 주파수 때문이다. KT는 보조 주파수로 900MHz를 낙찰받았는데, 문제는 RFID와 무선전화기 등과 전파 간섭 때문에 품질이 떨어져 서비스할 수 없다는 것이 KT측 주장이다. RFID는 2011년 6월 이후 출시한 신형 장비는 문제없으나, 구형 RFID 간섭이 심각하다고 말하고 있다. 무선전화기에 대해서도 이용자와의 거리 등에 따라 통화 끊김, 전송속도 저하, 기지국 커버리지/용량 감소 등의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일전에 KT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를 증명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KT의 이야기만 들으면 못 하는 건데,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엄살이라고 공격한다. KT가 광대역 LTE를 하기 위한 핑계라는 말이다. 



광대역 LTE, 무엇이길래?


최근 가장 시끄러운 것이 바로 광대역 LTE다. 광대역 LTE는 LTE-A랑 속도를 높이는 원리는 똑같다. 다만 LTE-A가 서로 다른 2개의 주파수를 합치는 것이라면, 광대역 LTE는 현재 주파수 옆에 새로운 주파수를 추가해 대역폭을 확장하는 것이다. 다운로드 속도 2배는 똑같지만, 광대역 LTE는 업로드 속도도 2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른다.CA기술을 이용한 LTE-A가 나온 이유는 혼재한 LTE 주파수로 말미암아 광대역 주파수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광대역 LTE의 장점은 효과는 LTE-A와 동일하지만 구축이 훨씬 수월하다. 기존에 구축한 주파수를 보완만 하면 되기에 돈이 적게 든다. 광대역 LTE는 LTE-A의 1/6 정도 비용이면 된다는 것이 업계 추산이다. 


그럼 왜 광대역 LTE가 시끄러울까? 이는 정부의 새로운 주파수 경매 안이 나오면서 KT가 광대역 LTE를 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LTE-A를 상용화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극구 반대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며칠 전 이통 3사가 주파수 경매 신청서를 모두 접수했다. KT가 광대역 LTE를 할 수 있을지는 주파수 경매에서 해당 주파수를 획득하느냐에 달렸다. 결과가 어떻든 주파수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끝난 이후에도 시끌시끌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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