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3G 네트워크의 성능이 저질스러워 지고 있다. 이렇게 느끼는 이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종종 속이 터질 지경이다.
그런데 이런 네트워크도 아이폰이 3GS이다 보니 퍼스널 핫스팟 기능을 쓸 수 없다. 무선 인터넷이 필요한 단말기를 두어개씩 들고 다니지만 외부에선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인터넷을 쓸 수 없다는 점이 나날이 불편한 이때, 이를 해결하고자 선택한 것이 와이브로다. 요놈 과연 얼마나 쓸만할까?
▶ 와이브로 유심과 에그 단말기
♢ 현재 사용하는 단말기는 KWI-B2400
와이브로를 쓰기 위해선 단말기가 필요하다. 노트북의 USB에 꽂아서 쓰는 모뎀 방식도 있지만, 많이 쓰이는건 역시나 에그 단말기다. 에그는 와이브로 신호를 받아서 와이파이로 뿌려 주기에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모든 단말기에서 쓸 수 있다. 여러대를 연결할 수도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재 에그 단말기는 3세대까지 나왔다. 그중 현재 쓰고 있는 KWI-B2400은 원래 2세대로 나올 예정이었지만 출시가 늦춰진 제품이다.
▶ KWI-B2400 구성품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시간이다. 다른 3세대 에그에 비해 2배나 긴 최대 8시간 쓸 수 있다. 여기에 배터리는 교체 방식이라 추가 배터리만 구매한다면 외부에서 배터리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기존 에그의 문제점 중의 하나로 꼽는게 발열이다. 손난로라고 불러도 될만큼 뜨근했었는데, 이 부분을 웬만큼 해결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전자제품은 오래 사용하면 웬만큼 열이 나기 마련인데, 발열을 이정도로 낮추었다니 솔직히 살짝 놀랬다. 크기는 손안에 쏙 들어오는게 그리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다. 휴대용으로는 부족함은 없다
▶ 배터리 용량, 신호 강도, 와이파이 상태를 알 수 있는 상태표시 LED가 세 개 지원된다
♢ 인터넷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 하다
현재 2대의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중 한대는 와이브로에만 연결해 쓰고 있다. 며칠동안 인터넷에 접속해 다양한 작업을 했지만 속도가 느리다는 인상은 받은 적이 없다. 툭툭 끊기던 유튜브도 와이브로에선 이상할만큼 거의 끊김 없이 재생이 됐다.
속도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Speedtest.net 사이트를 이용해 간단하게 측정해 봤다. 10번 정도 해니 평균적으로 다운로드는 약 5.8Mbps, 업로드는 약 1.3Mbps가 나왔다. 광랜에 비한다면 결코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인터넷 사용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는 속도이다.
▶ Speedtest.net 속도 테스트 결과
♢ 사용량 체크는 올레 쿡 아이디로
와이브로는 정액제 요금이기 때문에 사용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KT의 고객 사이트인 올레에서 확인이 가능한다.
그런데 현재 올레는 쿡과 쇼를 통합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각각의 계정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한이 되어 있다. 즉, 쿡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면 모바일쪽인 쇼 내용을 쓸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쇼 계정을 새로 생성해야 한다. 그리고 계정 연동을 통해 하나의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양쪽 모두를 쓸 수 있게 된다.
이걸 몰라서 쇼 계정으로 로그인한 후 사용량 확인이 안 된다고 투덜 거리다가 결국 고객센터에 전화까지 하게 되었다. 올레 사이트는 이것 저것 마구 구겨 넣기만 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놓지 않아 점점 접속하기 싫은 곳이 되어만 간다.
와이브로는 전국 82개시와 8개 고속도로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커버리지가 85% 정도 되는 만큼 음영 지역이 많이 줄었다. 7월 1일부터 LTE가 상용화 되기는 하지만 전국망 구축은 아직 멀었다. 이런 점에서 모바일 인터넷을 필요로 하는 이에겐 와이브로가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