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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무선 인터넷, 앞으로 기대할 만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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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1. 10. 1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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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전 KT는 국내에 아이폰을 들여온다. 그 덕에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한국에도 열리게 된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급격히 성장해, 어느덧 2천만 사용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마트폰의 도입으로 국내에는 많은 긍정적인 변화들이 생겼으며, 이동통신사 또한 많은 수익을 챙기게 된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무선 데이터 사용량의 폭증으로 이동통신 품질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과거보다 거의 백배 이상 증가함으로 인해, 그야말로 데이터 쓰나미를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탓에 강남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출퇴근 시간에 통화가 잘 연결이 안 되며, 무선 인터넷은 굼벵이 속도를 보여준다.


KT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얼마 전 새로운 방식의 네트워크 관리 기법을 도입하게 된다. 바로 CCC인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CCC 현장 견학을 다녀왔다. 이를 통해 과연 CCC가 무엇인지 한번 살펴볼까 한다. 


♢ CCC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CCC’는 Cloud Communication Center의 약자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클라우드 기법을 활용한 방법이다. CCC에 대해 설명을 하기 전에 먼저 기존의 기지국 운영 방식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혹시 도심에서 건물 옥상에 철탑이 세워져 있는 걸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동통신사는 보통 건물의 옥상에 철탑과 함께 기지국을 세우게 된다. 기지국은 DU(Digital Unit)과 RU(Radio Unit)으로 구성된다. RU는 주파수 신호를 송수신하는 부분이며, 이렇게 송수신된 주파수의 디지철 신호를 처리하는 부분이 DU이다. 



▶ KT 무선네트워크 본부 조현수 대리가 CC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때까지는 DU와 RU가 함께 기지국을 구성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기지국사마다 전력시설, 냉방 시설을 별로도 설치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넓은 장소가 필요했다. 하지만, 도심지에선 장소 확보가 쉽지 않다.


CCC는 기지국을 구성하는 DU와 RU를 함께 구성하는 게 아니라 분리 해서 운영하는 방식이다. 즉 DU 부분을 분리해 KT 전화국에 집중하고, 대신 RU만 설치하게 된다. DU가 클라우드가 되어 각각의 RU에서 송수신된 신호를 처리하는 셈이다. 



▶ CCC는 쉽게 말해 DU와 RU를 분리해 운용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해서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 우선 기지국의 크기가 작아진다는 점이다. DU 부분이 없고 RU만 존재하다 보니 크기가 무척 작아진 스몰셀 형태를 지닌다. 그 덕에 기존에는 기지국을 세우려면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젠 RU만 설치하면 되기에 기지국 확보가 쉬우며 비용까지 적게 든다. 



▶ 한 곳에 여러개의 RU가 설치된 모습, 크기가 일반 접이식 의자 정도로 작다



그와 함께 DU를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 한 곳에서 집중해서 관리하다 보니 안정성이 높아 질 뿐만 아니라, 자원 분배가 용이해 진다. 자원이 몰리는 곳은 여유로운 곳으로 분배해 원할하게 운영할 수 있다. 운영 비용에서도 절감된다. 


♢ 무선 데이터 트래픽 CCC로 잡는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스마트폰의 보급 탓에 무선 데이터의 사용량이 백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다 보니 예전 기지국은 음역 지역을 없애는 게 목적인 커버리지 기지국이었다면, 최근 기지국은 트래픽 용량을 확대하는 용량 기지국으로 개념이 바뀌게 된다. 많은 트래픽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어야 제 속도를 낼 수 있기에 ‘용량 = 속도’로 볼 수도 있는 셈이다. 


하나의 기지국이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제한적이기에 결국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기지국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의 기지국 형태로는 추가 설치가 어렵다. 


KT의 CCC 방식은 이런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스몰셀 형태의 RU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기지국 추가가 쉬워 늘어나는 무선 트래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현재 KT는 대표적 트래픽 집중 지역인 강남지역에 CCC를 적용해 과거 보다 더 만은 기지국을 설치해 과도한 트래픽을 해소 하고 있다. 



▶ 강남지역에 CCC를 적용해 기지국이 대폭 늘었다



KT 측은 강남지역 CCC 도입으로 기지국 평균 부하율은 50% 개선되었고, 전송 속도는 100% 개선되어 기존 평균 1,012Kbps 속도에서 CCC 평균 2,052Kbps 속도가 나온다고 밝혔다. 



▶ KT에서 밝힌 강남지역 CCC 효과



그런데 여기엔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많은 기지국 탓에 핸드오버가 자주 일어나게 되면 이 과정에서 음성절단율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핸드오버란 휴대폰이 끊어지지 않게 기지국과 기지국을 이동해 주는 것을 말한다. 핸드오버 과정에서 음성 절단율이 생기곤 하는데, 기지국이 많아지면 핸드오버가 번번히 발생하게 되고 음성절단율이 높아지게 되는 셈이다. 


KT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꾸준히 개선 작업을 한 결과 현재는 CCC로 바꾸기 전보다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 음성절단율은 지속적으로 개선했다고 KT 관계자가 밝혔다



현재 CCC는 서울 지역에 90%이상 적용했고, 연말까지는 수도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행히 현재 거주하는 지역은 이미 CCC가 적용된 상태로 속도 테스트를 해봤다. 단말기는 아이폰 3GS이며, 속도는 벤치비를 사용했다. 최저 다운로드 속도가 2.69Mbps였으며, 최고 속도는 4.05Mbps다. 



▶ 꽤나 높은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집중 지역이 아닌 곳은 용량 증설의 방법이 아직 남아 있어 CCC 적용 계획이 없다고 KT 관계자는 밝혔다. 전국 적용은 당분간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CC와 함께 기대되는 부분은 바로  KT의 LTE  서비스다. KT는 현재 LTE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11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런데 LTE는 처음부터 CCC기반으로 진행하게 된다. 3G에서도 제법 효과를 보여준 CCC인 만큼, 서비스는 늦었지만 품질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연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KT는 아이폰을 국내에 들여온 업체임에도 현재 사용자 사이에선 인식이 그리 좋지 않다. 가장 큰 이유가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 때문이다. 과도한 트래픽으로 인해 통화 끊어짐이 자주 발생해 원성을 많이 샀다. 그 덕에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되면 타 통신사로 옮길 계획을 세운 이도 많다. 과연 CCC로 사용자의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무선 데이터의 품질은 기대해도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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