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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 확정된 윈도우폰7, 과연 국내에 안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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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1. 10. 3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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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던 노키아가 26일(현지시각) 런던에서 처음으로 윈도우폰7 스마트폰 2종을 선보였다. ‘루미아(Lumia) 800‘, ‘루미아 710’으로 명명된 이 제품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을 가지는 이가 많다.


그런데, 27일 KT의 표현명 사장이 트위터를 통해 루미아 710의 국내 출시를 공표했다. 아직 출시일자는 잡히지 않았지만, 국내서 윈도우폰7 정식 제품을 볼 수 있는 건 시간문제다. 


이미 해외선 윈도우폰7이 1년 전에 출시가 되었지만, 국내는 이제서야 선보이게 된다. 비록 많이 늦긴 했지만, 기능면에서 한층 보완된 윈도우폰7 망고 제품이 나오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



▲ 국내 출시 확정 후 윈도우폰7 국내 마켓 플레이스 사이트에 올라간 루미아 710



문제는 이미 국내 시장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텃밭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좋은 스마트폰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은 않아 보인다. 이제 기지개를 켜려는 윈도우폰7 망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윈도우폰7 망고는 국내서 성공할 수 있을까?


◇ 어려운 스마트폰, 윈도우폰7은 좀 나을까?

사람은 다양한 기기를 사용한다. 자동차, 카메라, PC, 휴대폰 등 일상생활에서 쓰는 게 무척 많다. 이 중 복잡한 사용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 있지만, 아무런 설명서가 없어도 쉽게 쓸 수 있는 것도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TV다. 


요즘엔 더 똑똑한 TV를 만든다고 스마트 기능을 넣는 바람에 오히려 사용법을 익혀야 하지만, 일반 TV는 누구라도 사용법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어떤 제조사의 TV를 가져다줘도 설명서 없이 쓰는데 문제없다.


모든 기기가 추구해야 할 방향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사용자가 사용법에 대해 고민할 필요 없는 제품이야말로 완성형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에 가장 걸림돌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가 복잡한 사용법이다. 일반 휴대폰에 비하면 기능이 몇 배나 많아지다 보니 스마트폰을 쓰기 위해서는 따로 공부해야 할 판이다. TV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휴대폰 하나 쓰자고 머리 싸매고 공부까지 해야 한다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그렇다고 시대에 뒤쳐지기는 싫어 울며 겨자 먹기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사람도 많다.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이 본격적인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된다. 이는 이전까지 나온 스마트폰의 틀을 깨고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쉽게 쓸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한다미로 스마트계의 TV라고 할 수도 있다. 아이폰이 없었다면 지금의 스마트폰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아이폰은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사용하기 쉬운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윈도우폰7도 꽤나 쓰기 쉬운 스마트폰으로 간주된다. 하버드 인간공학(Harvard Human Factors) 디자인 연구실(Design lab)의 데니스 갈라타(Dennis Gallatta) 교수의 연구에서 윈도우폰7은 아이폰만큼 쉽게 쓸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이 연구는 몇몇 기능에서 테스트했기 때문에 100% 사용성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 


직접 써본 윈도우폰7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아이폰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안드로이드 보다는 쉬워 보인다. 이런 점은 윈도우폰7이 국내에 안착하는데 분명히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며, 스마트폰이 어려워 주저하는 사람이라면 또 하나의 선택지로 작용하리라 본다. 



◇ 대중화된 스마트폰, 높아진 눈높이 충족할 수 있을까? 

국내에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을 알린 건 바로 아이폰3GS의 출시다. 정확하게 날짜를 따지면 아직 만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벌써 2천만 명을 넘었다. 전체 휴대폰 보급률의 40%가 스마트폰을 쓰고 있으며, 경제 인구의 85%를 차지하는 수치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은 그야말로 경이로운 수준이다. 4G LTE 서비스까지 시작했기에 내년에도 이러한 성장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빠른 성장세 못지 않게 국내 사용자의 눈높이도 빠르게 높아졌다. 속도를 중요시하는 국내 사용자의 특성 때문에 앞다투어 높은 사양의 최신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왔다. 어쭙잖은 제품으론 살아남기 쉽지 않다. 


현재 윈도우폰7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제원은 높은 편이 아니다. 최근 출시된 제품 중 가장 성능이 좋다는 HTC의 타이탄이 1.5GHz 싱글 코어 프로세서를 쓰고 있다. 국내 출시되는 안드로이드폰 대부분은 1.5GHz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쓰며, 아이폰4S도 아이패드2에서 검증받은 A5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하드웨어 제원만 놓고 보면 그 격차는 무척이나 크다. 


사실 운영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하드웨어 제원으로 제품의 성능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윈도우폰7 망고의 경우 이미 1년전에 나온 옵티머스7에서도 부드럽게 구동된다. 그렇기에 싱글 코어라도 해도 큰 무리는 없다. 



▲ 출시된 지 1년된 단말기임에도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우폰7 망고가 부드럽게 돌아간다



하지만, 국내 사용자에겐 이런 점이 쉬이 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듀얼 코어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싱글 코어 제품이 나온다는 건 그만큼 선택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간극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 되리라 본다


◇ 신선하게 다가오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과연 먹힐까?

이미 2년이나 된 국내 시장이다 보니,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너무 익숙해져 식상해 하는 사용자가 많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매일 먹으면 지겨울 수 밖에 없는데, 매일 똑 같은 스타일의 화면만 보기에 2년은 긴 시간이다. 


윈도우폰7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니다. 아이콘 위주가 아닌 텍스트 중심에 화려한 애니메이션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준다. 


이런 점은 사용자에게 분명 매력적인 요소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흥미를 느껴 구매하는 이도 분명히 있으리라 본다. 게다가 망고로 업데이트 되면서 기능면에서도 많이 보강되어, 오히려 윈도우폰7이 늦게 나온 게 다행스러운 점이기도 하다. 


◇ 관건은 국내용 앱, 앱 개발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

스마트폰 선택에서 다양한 앱의 지원은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하다. 스마트폰을 여러가지 용도로 확장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앱이다. 


초기 안드로이드폰이 출시되었을 때, 여건 상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뜻이 맞아 의기투합해 다양한 지원책으로 개발자를 끌어 모았다. 그 덕에 국산용 앱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갔다. 


국내용 앱이 늘어 갈수록 그와 함께 안드로이드폰의 판매량도 늘어났으며, 빠르게 스마트폰이 대중화가 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현재 윈도우폰7의 앱 개수는 운영체제가 나온 지 1년이 되는 동안 3만 5천 개를 넘긴 상황이다. 규모 면에서는 50만 개가 넘는 iOS와 안드로이드와는 비교가 안 된다. 



▲ 단말기 출시도 되기 전에 국내 마켓 플레이스는 이미 서비스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글로벌 현황, 글로벌 현황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더 중요한 건 국내용 앱 개발이다. 윈도우폰7을 사용한 스마트폰이 앞으로 하나씩 나오는 만큼 활발한 국내용 앱의 출시가 무엇보다 관건이다. 쓸 앱이 없다면 누가 단말기를 구매할까?


이는 제조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동통신사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힘들다. 안드로이드에 버금가는 앱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윈도우폰7 스마트폰의 국내 안착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다만 현재의 시장 상황이 과거 안드로이드폰이 나올 때와는 무척이나 다른 만큼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첫번째 윈도우폰7 망고 단말기의 출시는 다른 변수가 없는 한 노키아의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일단 빗장은 연 셈이다. 가능성은 있다. 중요한 건 이후부터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보다 적극적인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 이 글은 베타뉴스에 제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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