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레이저, 스마트폰에서 레이저의 부활을 꿈꾼다 [리뷰]

과거 폴더 형태의 휴대폰이 유행하던 시절 모토로라는 레이저라는 제품을 선보인다. 제품명에서 알수 있듯이 무척 얇은 두께의 이 휴대폰은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다. 아마 이때의 모토로라를 기억하는 이가 많으리라 본다. 

이후 후속 모델의 거듭되는 실패로 어려움을 격기도 했지만, 안드로이드에 집중해 몰락의 늪에서 빠져나온 모토로라는 올해 초 모토로라 모빌리티와 모토로라 솔루션으로 분사를 했다. 그리고 8월에 구글이 125억 달러의 인수 발표를 하게 된다. 

구글과의 합병 발표이후 모토로라는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선보이는데, 공교롭게도 자신들의 마지막 글로벌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는 휴대폰을 리메이크한 제품인 ‘모토로라 레이저’를 가지고 나온다. 

과거에 이미 성공했던 전략을 십분 활용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아련한 추억에 호소하고 있는 모토로라 레이저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어떤 제품인지 그 궁금증을 풀기위해 직접 사용해봤다. 

♢ 스마트폰 더 이상 얇아질 수 있을까?

모토로라 레이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두께다. 과거 폴더 휴대폰때도 그랬듯이 이번 제품도 레이저라는 이름에 걸맞게 7.1mm라는 얇은 두께를 지녔다. 과연 스마트폰이 이 이상으로 얇아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드는 두께다. 두께만큼은 현존하는 어떤 스마트폰도 범접할 수 없는 풍채를 지니고 있다. 

▶ 7.1mm 보다 더 얇아질 수 있을까?

하지만 두께 때문인지 휴대폰의 크기는 다소 크다. 131 x 69mm로 화면 크기가 4.3형인데 비해 베젤 부위가 넓은 편이라 전체 제품 크기는 4.5형의 휴대폰과 비슷하다. 얇은 두께를 유지하려다 보니 오히려 면적은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은 손에 쥐는 느낌을 어중간하게 만들었다. 뒷면에 사용된 케블라 섬유는 손에 닿는 느낌이 플라스틱 보다 좋은 반면, 어줍짢은 크기는 손에 쥐고 있을때 불편함을 안겨 줬다. 하지만 휴대폰을 가로로 눞혔을때에는 뒷면 상단의 카메라 부위가 돌출된 형태덕에 손에 쥐기 좋았다. 크기를 약간만 더 줄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카메라 부분은 돌출되어 있다

두께가 얇은만큼 신경 쓴 부분이 바로 내구성이다. 뒷면에는 위에서 언급한 케블라 섬유를 사용했다. 케블라는 방탄 조끼에 쓰일 정도로 강도가 높은 섬유다. 내부는 스테인리스 프레임을 적용하고 라이네이티드식 적합 방법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전면에는 긁힘에 강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코닝 글라스를 쓴다. 방수 기능도 지원해 물이 튀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외형은 남성 취향이 물씬 풍기는 모습을 지니고 있다. 여성은 쉽사리 선택하기엔 어려워 보인다. 

♢ 하드웨어 제원 살펴보기

스마트폰의 CPU라 할 수 있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pplication Processor)는 1.2GHz 듀얼 코어를 얹었다. 최근 1.5GHz 듀얼 코어 프로세서 AP를 사용하는 제품이 쏙쏙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1.2GHz 듀얼 코어도 그리 떨어지는 AP는 아니다. 

램(RAM)은 DDR2 1GB를 사용하며, 내부 저장공간은 16GB다. 이중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용량은 11.5GB다. 외장 메모리를 지원해 최대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4.3형 크기의 슈퍼 아몰레드 어드밴스드(Super AMOLED Advanced)을 쓴다. 슈퍼 아몰레드 어드밴스드는 qHD(960 x 540)을 지원하는 패널이다. 아몰레드 중 처음으로 qHD를 지원하고 있다. qHD도 기존에 비해면 화질이 좋아진 부분이지만, 최근 HD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나오고 있다보니 살짝 아쉽게 느껴진다. 

▶ q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배터리의 용량은 1,780mAh다. 다만 일체형이라 배터리 교체를 할 수 없다. 얇은 두께를 위해 일체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로 풀HD인 1080p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 전면에는 130만 화소 카메라가 쓰이며 720p 동영상 촬영이 된다. 특히 손떨림 보정 기술이 적용되어 더 깨끗한 화질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통신은 이론적으로 최대 14.4Mbps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하는  HSDPA가 쓰였다. 최대 21.1Mbps의 HSDPA+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쉽다. 미국용 모토로라 레이저는 LTE를 지원한다. 

♢ 새로운 모습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모토로라 레이저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전작의 분위기는 계승하면서 디자인은 새로워졌다. 앱 아이콘의 형태가 바뀌었으며, 앱 메뉴 화면은 상하가 아닌 좌우로 넘기는 방식이 적용되었다. 홈 화면이나 앱 메뉴에서 화면을 좌우를 넘길때에는 3D 효과가 적용되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눈에 띄는 기능으로는 모토캐스트를 꼽을 수 있다. 내 PC를 이용해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모토로라 레이저를 케이블로 PC와 연결하면 자동으로 모토캐스트 관련 프로그램이 PC에 깔리게 된다. 이후부터는 스마트폰에서 PC에 저장된 음악, 영상, 사진, 문서 등의 파일을 원격으로 스트리밍 또는 다운로드 할 수 있게 된다. 와이파이 뿐만 아니라 3G에서도 쓸 수 있으며, 맥도 지원한다. 스마트폰이 아닌 PC의 웹브라우저에서도 접속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위해 모토캐스트 앱이 별도로 제공되고 있지만, 음악 플레이어인 모토 뮤직과 사진을 관리하는 모토 갤러리 내에도 적용이 되어 있다. 모토 뮤직에서 음악을 듣다가 내PC의 음악이 듣고 싶다면 모토캐스트 앱을 실행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사실 모토캐스트는 이미 앱으로 제공하던 기능이다. 단지 이를 제조사가 직접 서비스 한다는 점만 다를뿐 기존과 변반 다르지는 않다. 게다가 이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PC를 켜놓아야 하기 때문에 활용도 측면에서 그리 높아 보이진 않는다. 

모토 뮤직은 단순히 음악 재생만 하는 건 아니다. 인터넷에 접속해 가사와 가수정보, 콘서트 등의 다양한 관련 정보를 제공해 준다. 모토 갤러리 또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연동해 친구의 사진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쉽게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 할 수 있다. 

할 일을 관리할 수 있는 모토플래너도 유용한 기능이다. 직장인은 메일로 업무를 주고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해야할 일이 담긴 메일을 모토플레너에 추가해 놓치지 않게 해준다. 또한 통화기록에 있는 전화번호도 추가를 할 수 있다. 해야할 전화가 있다면 간편하게 모토플래너에 추가해 잊지 않게 해준다.  

통합메시지 앱은 다양한 메시지를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편리하다. 문자 메시지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에서 주고 받는 메시지와 트위터 DM 그리고 이메일까지 모두 볼 수 있다. 각각의 앱에서 메시지를 확인해야 한다면 일일이 앱을 번갈아 가며 실행해야 하지만, 통합메시지 앱 덕에 그럴 필요가 없다. 

♢ 벤치마크 앱으로 살펴본 성능은?

모토로라 레이저는 1.2GHz 듀얼코어 AP를 쓰고 있다. 요즘 많이 쓰이는 1.5GHz 듀얼코어 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어느 정도 성능을 보여줄지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스마트벤치 2011과 AnTuTu를 설치해 확인해 봤다. 

스마트벤치 2011의 결과는 Productivity Index 3,469점, Game Index 2,803점이 나왔다. 이전에 측정했었던 1.5GHz 듀얼코어를 쓰는 베가 LTE의 점수는 Productivity Index 3,054점, Game Index 2,055점이었다. 1.2GHz 듀얼코어를 사용하는 모토로라 레이저의 측정값이 더 높게 나오는 묘한 상황이 연출 되었다. 

AnTuTu 테스트는 수긍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 모토로라 레이저는 5,086점으로 베가 LTE의 6,187점과 그 격차가 켰다. 

♢ 레이저의 명성 부활할까?

모토로라 레이저의 두께는 과히 놀랍다. 스마트폰에서 7.1mm의 두께가 나올 것이라고 짐작한 이가 있을까? 아마 없으리라 본다. 일단 두께 때문에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다만 과거의 명성을 부활시키기에는 임팩트가 약해 보인다. 게다가 제품 성향도 국내 시장엔 그리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국내 사용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모토로라 레이저 사진 : 아래 슬라이드쇼가 안 보인다면 링크 클릭 http://dapy.in/usoU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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