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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 파이어, 국내선 알맹이 없는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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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1. 12. 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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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처음 아이패드를 가지고 나왔을 때 화면만 큰 아이폰이라는 놀림을 당했지만, 성공을 점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아이패드는 대중적으로 성공한 태블릿이 된다.

 

이후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도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해 다양한 태블릿을 출시하지만,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근 선보인 킨들 파이어가 북미에서 생각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킨들 파이어를 한번 살펴봤다. 

 


▲ 아마존이 출시한 태블릿 킨들 파이어

 

 

◇ 킨들 파이어, 이렇게 싸도 되나?

킨들 파이어의 인기 요인 1순위는 바로 가격이다. 애플의 아이패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이 499달러임에 비해 킨들 파이어는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199달러에 판매가 된다. 


싼 것이 비지떡이란 옛말이 있긴 하지만, 싸다 보니 소비자의 지갑은 훨씬 쉽게 열리는 셈이다. 놀라운 점은 아마존이 킨들 파이어 하나를 팔면 2.7달러의 손해를 본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제품을 팔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하드웨어 제원이 높을리 없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TI OMAP4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얹었으며, 램을 512MB다. 내부 저장 공간은 8GB밖에 되지 않는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를 사용하며, 7인치 크기에 1024 x 600 해상도의 IPS 터치스크린 쓴다. 크기는 190 x 120 x 11.4mm며 무게는 413g이다.

 

카메라가 없으며, GPS 및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3G 버전 또한 없으며 와이파이 버전만 출시되었다.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요인은 타 태블릿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여러 기능을 과감하게 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외형은 단순하면서도 깔끔하다. 외부 버튼을 최소화해 하단에 전원 버튼만 있다. 상단에 스테레오 스피커가 위치하고 있으며, 하단에 전원 버튼과 이어폰 및 케이블 연결 단자가 그 옆에 나란히 제공된다. 


뒷면은 고무 재질인데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고무 재질이라 미끄러움을 방지해 주긴 하지만 흠집이 무척 잘 난다. 무척 지저분해 보일 우려가 있다. 

 

 

▲ 뒷면은 고무 재질을 사용해 미끄러움을 방지해 주는 대신, 흠집이 잘 난다

 


◇ 알맹이는 미국에 있고 껍데기만 국내로

위에서 킨들 파이어는 대당 2.7달 손해를 보고 판다고 언급했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100만 대 팔면 270만 달러, 1,000만 대 팔면 2,700만 달러 손해 본다. 현재 분위기를 봐서는 1,000만 대 판매는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엄청난 손해를 보면서 판매를 하는 셈이다. 


아마존은 왜 이렇게까지 손해를 보면서 킨들 파이어를 파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존이 단말기 장사를 하는게 아니라 콘텐츠 장사를 하기 위해 킨들 파이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킨들파이어를 실행하면 기존의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다른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펼쳐진다. 매거진, 이북, 음악, 동영상, 앱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아마존 스토어에서 쉽게 구매해서 쓸 수 있게끔 구성해 놓았다. 한마디로 킨들 파이어는 아마존의 콘텐츠를 팔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 아마존 콘텐츠 구매에 최적화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국내서 킨들 파이어 사용에 문제가 생긴다. 아마존이 국내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다 보니 아마존 스토어에 접속은 할 수 있지만, 콘텐츠 구매를 제대로 할 수는 없다. 아마존 스토어를 쓸 수 없는 킨들 파이어는 알맹이 없는 빈껍데기나 마찬가지다. (아마존 스토어를 쓸 수 있다고 해도 영어로 된 콘텐츠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물론  USB 케이블을 이용해 PC에서 콘텐츠를 넣을 수 있지만,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다. 음악, PDF, 사진, 동영상 정도를 쓸 수 있다. 특히 동영상 파일은 코덱을 가리다 보니 다시 인코딩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생긴다. 


PDF와 사진을 넣어 테스트를 해보니 PDF를 넘길때 약간 버벅임이 있었다. 혹시나 싶어 기본으로 들어 있는 가이드 북도 테스트 해보니 이 또한 화면 전환에는 버벅임이 느껴졌다. 전반적인 퍼포먼스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킨들 파이어이다 보니 가독성이 궁금한 이가 있으리 본다. 가독성은 여타의 태블릿 제품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제품 자체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 가독성이 뛰어나거나 하지는 않다



사진의 경우 어디서 봐야하는지 한참을 헤맸는데, 갤러리 앱이 따로 존재해 그곳을 통해 볼 수 있다. 동영상도 이곳에서 함께 관리된다. 


웹브라우징은 플래시도 문제없이 보여주며 한글 출력도 되지만, 한글 자판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냥 보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세상은 넓고 능력자는 많다고 했던가? 루팅(안드로이드에서 해킹을 뜻함)을 하면 기본 사용자 인터페이스외에 기존 안드로이드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쓸도 있다. 이를 통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앱을 설치하는 게 된다. 


약간 복잡한 루팅 과정을 거치고, 여기에 다소 복잡한 과정까지 거치면 한글 자판까지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가 하기에는 다소 번거롭다. 

 


킨들 파이어는 아마존 스토어에 최적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기 자체를 팔기 위함이 아닌 콘텐츠를 팔기 위해 태어난 셈이다. 아마존의 풍부한 콘텐츠가 있기에 나올 수 있는 재미난 형태의 태블릿이다. 성능 자체는 높은 편은 아니지만, 기기를 잘 몰라도 쉽게 쓸 수 있게 구성함 점에서 온라인 콘텐츠 판매의 좋은 사례로 보인다. 국내서도 이런 제품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킨들 파이어 사진 보기 : 아래 슬리아드가 보이지 않으면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dapy.in/vZSj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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