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에서도 이젠 구글 ‘크롬’ 브라우저 쓸 수 있다

PC에서 크롬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을 끌어내린 일등 공신 파이어폭스를 제치고 현재 웹브라우저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뒤늦은 진출이었지만, 구글 서비스를 등에 업고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본인 또한 파이어폭스 매니아였지만, 어느새 크롬을 주력으로 쓰고 있다. 

이렇게 잘나가는 크롬이지만, 이상하게 안드로이드용 크롬은 이때까지 나오지가 않았다. iOS는 사파리, 윈도우폰은 IE를 쓰고 있지만, 안드로이드는 정체불명의 브라우저가 내장되어 있다. 

그런데, 7일(현지시간) 구글은 처음으로 안드로이드용 크롬은 선보였다. 아직 베타버전이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서만 쓸 수 있지만 기대감은 무척 크다.

안드로이드용 크롬 베타를 설치해서 사용해 봤다. 일단 속도는 과히 크롬다웠다. 모바일 웹페이지가 아닌 일반 웹페이지를 로딩했음에도 체감 속도에 대한 만족감이 높았다. 디자인 또한 PC용 크롬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었다. 

▶ 상단 주소창이 메뉴 전부로 무척 단순하다

▶ 기본 메뉴 모습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은 북마크 동기화다. 크롬은 구글 계정을 이용해 어떤 PC에서도 동일한 환경으로 브라우징할 수 있게 동기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안드로이드용 크롬에도 적용되어 북마크를 그대로 쓸 수 있다. 게다가 PC에서 열어놓은 탭도 모바일로 동일하게 가져다준다. PC에서 웹페이지를 보다가 자리를 뜨게 되더라도, 안드로이드폰에서 그 웹페이지를 쉽게 이어 볼 수 있다. 

탭 기능은 새로운 방법으로 구현했다. 풀 화면에서 상단 주소창 옆에 있는 탭 버튼을 터치하면 열린 탭을 모두 볼 수 있는 화면이 나온다. 위 아래로 카드를 넘기듯이 탭을 선택할 수 있다. 풀 화면에서는 양 사이드에 손가락으로 대고 좌우로 카드를 넘기듯이 탭을 전환할 수 있다. 

▶ 카드를 세로로 펼쳐 놓은 형태로 탭을 보여준다

▶ 좌우로도 탭 전환을 할 수 있다

화면이 작은 모바일에 특화된 기능도 넣었다. 스마트폰에서 웹페이지에 접속하면 글씨가 너무 작아 게시판 같은 곳에서 원하는 글을 선택하기가 어렵다. 이럴 때 보통 확대를 해야 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용 크롬에서는 확대할 필요가 없다. 링크를 선택해야 할 부분을 터치하면 팝업 형태로 확대해서 보여준다. 편리하게 원하는 글을 터치할 수 있다. 

▶ 링크 부위를 터치하면 팝업 형태로 확대해서 보여준다

그 외에 주소창과 검색 기능을 결합한 옴니박스가 적용되었으며, 개인 정보를 남기지 않는 시크릿탭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용 크롬은 이제 첫선을 보인 베타 버전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앞으로 다른 브라우저의 수난이 예상된다. 특히 웹 스토어가 적용된다면, 안드로이드쪽 브라우저는 크롬으로 웬만큼 평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