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이젠 기계식 키보드로 즐겨라~ 레이저 블랙위도우 얼티밋

문서를 작성하고, 이메일을 보내고,  SNS를 즐기고...PC의 키보드는 이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입력 장치다. 키보드가 없다고 글을 입력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키보드만큼 빠르고 효율적으로 문자를 입력할 수는 없다.

하루에도 수십 아니 수백 번씩 누르게 되다 보니, 키보드를 이용해 많은 작업을 하는 사람은 키보드 선택에 고민하게 된다. 키감이 좋지 않은 것을 장시간 쓰다 보면 피로감도 상당할 뿐만 아니라, 심하면 손 저림 현상도 나타 난다. 

그러다 보니 점차 부각되고 있는 것이 바로 ‘기계식 키보드’다. 정확도와 뛰어난 키감으로 비싼 가격임에도 저변을 넓히고 있다. 

‘블랙위도우 얼티밋’은 게이밍 브랜드로 알려진 레이저가 만든 기계식 키보드로 게이머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적용한 제품이다. 어떤 특징을 가진 키보드인지 한번 살펴봤다. 

► 레이저 블랙위도우 얼티밋

♢ 나는 기계식 키보드다

블랙위도우 얼티밋은 기계식 키보드다.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 생소한 이도 있을 텐데 간략하게 설명하면, 키보드는 동작 방식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지만, 키가 눌러지는 설계 방식에 따라 나누어진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계식 키보드라는 명칭은 눌러지는 설계 방식인 스위치에 따라 구분되는 방식이다. 

스위치 방식은 대략 여섯 가지 정도가 있는데,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이 멤버레인 스위치다. 저가형 키보드는 이걸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기계식 키보드는 키의 반동을 위해 스프링이 사용되며, 키를 누르면 스프링이 눌러지고 그 아래에 있는 스위치가 눌러지는 방식이다. 각각의 키 마다 스프링과 스위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다소 비싸다. 하지만 키감이 무척 좋으며 반응 속도가 빠르고, 수명이 길 뿐만 아니라 고장이 나면 A/S도 지원된다. 

기계식 스위치를 만드는 회사는 여러 곳이 있는데, 블랙위도우 얼티밋은 독일 체리 MX 청축을 사용한다. 제대로 된 기계식 스위치를 만드는 거의 유일한 회사로 대부분의 기계식 키보드는 이곳의 스위치를 쓴다. 

체리 MX 스위치 종류에는 흑축, 갈축, 백축, 적측, 청축 등이 있다. 종류마다 키감이 약간씩 다른데 이 중 청축의 특징은 키압이 가장 낮아 가벼운 힘으로도 눌러지며, 경쾌한 타이핑을 할 수 있다. 대신 클릭 타입이라 중간에 걸리는 느낌과 함께 클릭 음이 난다. 

블랙위도우 얼티밋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청축을 사용하고 있다. 작동력이 50g밖에 되지 않아 적은 힘으로 입력할 수 있어 장시간 사용 시에도 손의 피로도가 한결 덜하다. 타이핑 감은 무척 시원시원해 일반 키보드를 쓰기 싫게 만들며, 클릭 음은 키를 계속 누르고 싶게 만든다. 다만 원체 시끄러워서 공공장소나 회사에서 쓰기엔 그리 적합하지 않다. 

► 블랙위도우 얼티밋 타이핑 테스트

♢ 묵직한 첫인상, 알찬 기능

블랙위도우 얼티밋의 첫인상은 묵직하다. 키보드임에도 무게가 1.5kg에 달한다. 무게만큼 두께 또한 일반 키보드에 비해 두껍다. 게다가 하단에는 고무 패킹이 있어 미끄럼이 확실히 방지된다. 

몸체는 고광택 처리가 되어 있어 지문이 잘 묻는 편이며 흠집에 약하다. 키캡은 무광인데, 몸체 또한 무광으로 처리하는ㅍ게 더 나아 보인다. 숫자 패드 상단의 상태 표시 등은 LED가 쓰였다. 글꼴이 사이버틱하다. 

► 몸체는 고광택 처리가 되어 있어, 지문이 덕지덕지 뭍기 쉽다

케이블은 두께가 무척 굵은 편인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무려 4개의 선을 하나로 묶어 놓았다. 일반 키보드는 PC 연결 하나가 전부이지만, 블랙위도우 얼티밋은 USB 포트와 오디오/마이크 단자까지 연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반적으로 PC 뒷면에 있는 USB 포트, 오디오/마이크를 키보드의 오른쪽 측면에서 바로 연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일반 이어폰은 길이가 짧아 PC에 연결해 쓸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블랙위도우 얼티밋 덕에 이어폰을 애용하고 있다.

그런데 키보드 오른쪽 측면에 단자가 있다는 점은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쓰는 사람에겐 다소 거치적거릴 수도 있어 보인다. 다행히 왼손잡이 인지라 그런 불편함은 없었다. 

► 키보드 연결, USB 포트, 오디오, 마이크 모두 4개의 케이블이 지원된다

► 오른쪽 측면을 통해 USB 포트, 이어폰/마이크 단자를 쓸 수 있다

일반 키보드임에도 노트북에서 볼 수 있는 FN(펑션) 키를 적용한 게 눈에 띈다. 다소 차이점은 보통 왼쪽에 배치되어 있지만, 블랙위도우 얼티밋에선 오른쪽에 있다. FN키는 F1~F12키와 함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F1~F3은 음소거와 음량 조절, F5~F8은 멀티미디어 재생 제어 기능을 지원하며, F11은 게이밍 키보드답게 게이밍 모드로 전환해 윈도우 키를 비활성화 해준다. F12는 푸른색의 백라이트를 5단계 밝기로 조절할 수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자판 입력에 불편함이 없다. Pause/Break 키에는 슬립 모드가 적용되어 있어 PC를 대기 상태로 전환해 준다. 

► FN키와 F1~F12키를 조합해 여러 기능을 쓸 수 있다

좌측에는 다섯 개의 매크로키가 별도로 추가되어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단축키를 지정해 한번에 수행할 수 있게 해줘 게임시 유용하다. 매크로키 등록은 FN키와 우측 Alt키를 누르면 숫자패드 위에 빨간 매크로 LED가 켜진다. 이때 저장하고 싶은 키를 누르고 다시 FN키와 우측 Alt키를 누른다. 그럼 빨간 매크로 LED가 깜빡거리는데, 이때 저장하길 원하는 매크로키를 누르면 된다. 프로그램을 구동 중이더라도 간단하게 매크로키를 등록할 수 있다. 

매크로키는 굳이 게임이 아니더라도, 포토샵의 특정 기능이나 문서 작업 시에 활용해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게임을 하지 않다 보니 포토샵에서 종종 활용하는 기능을 매크로키에 추가해놓았더니 무척 편하다. 여러 명령어를 하나의 키로 지정할 수 있는 매크로키가 다섯 개밖에 안 되는 게 아쉽다. 

► 블랙위도우 얼티밋 전용 관리 프로그램

레이저 홈페이지에 블랙위도우 얼티밋 전용 관리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이를 사용하면 기본 키 지정을 쉽게 변경할 수 있으며, 저장도 할 수 있어 PC를 바꾸더라도 동일한 환경으로 쓸 수 있다. 또한, 단순히 생성만 할 수 있었던 매크로키의 수정 및 삭제도 지원된다. 지연, 기본 명령, 추가 명령을 사용해 매크로를 세세하게 작성할 수 있으며, 불러오거나 저장을 할 수 있다. 

블랙위도우 얼티밋은 일반 키보드에 비하면 선뜻 구매하기 쉽지 않은 제품이다. 기계식 키보드로써 청축을 사용해 소리보다 키감을 우선시했으며, 게이밍 키보드답게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비싼 만큼 그 값어치는 톡톡히 하고 있다.

게이밍 키보드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매력 있다. 소음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한번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래를 클릭하면 더 많은 블랙위도우 얼티밋 사진을 볼 수 있음.

레이저 블랙위도우 얼티메이트,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