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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써본 윈도우 8 컨슈머 프리뷰, 마우스로 메트로 UI 쓰고 싶진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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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2. 3. 2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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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8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운영체제로 태블릿과 PC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를 지니고 있다. 벌써 많은 사람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으며, 어떤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줄지 기대가 큰 제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월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에서 윈도우 8 컨슈머 프리뷰를 공개했다. 컨슈머 프리뷰는 누구나 내려받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첫 버전이다. 


지난해 말 개발자를 대상으로 윈도우 8 개발자 프리뷰를 선보인 바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더욱 향상된 기능을 가지고 일반인을 찾았다. 과연 어떤 모습일지 사뭇 궁금하다. 그래서 직접 한번 살펴봤다. 


◇ 태블릿을 전면에 내세운 윈도우 운영체제

윈도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드는 PC 운영체제다. 전 세계 대부분 PC에 윈도우가 쓰이고 있으며, 사용자는 이미 익숙해져 있다. 게다가 경쟁 상대조차 딱히 없는 독보적인 위치다. 


윈도우 8은 현재 나온 최신 버전인 윈도우 7의 차기 버전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제품을 통해 일대 변혁을 꿈꾸고 있다. PC 운영체제인 윈도우에 태블릿 기능을 접목해 새로운 개념의 운영체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입한 것이 바로 메트로 UI다. 메트로 UI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윈도우폰에 이미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지하철이나 공항 내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자 기반의 전광판에서 착안했다. 



▶ 시작 화면에 적용된 메트로 UI



전통적인 윈도우 화면은 바탕화면, 작업표시줄, 아이콘, 시작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윈도우 8 컨슈머 프리뷰는 이 중에서 시작 메뉴를 ‘메트로 UI’로 대체했다. 작업표시줄 좌측 끝에서 항상 볼 수 있는 윈도우 버튼이 없어 왠지 휑하게 보이기까지 하다. 키보드의 윈도우 키는 이젠 이전 화면으로 전환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도입한 윈도우 95 이후부터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시작 버튼’은 상징적인 존재다. 윈도우 8 개발자 버전만 하더라도 시작 버튼은 존재했으며, 시작 메뉴가 기존과 다르긴 했지만 여전히 있었다. 차마 없애지는 못했다.


하지만 윈도우 8 컨슈머 버전에서는 완전히 없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스스로 없애 버렸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시작 버튼이 사라졌다



◇ 윈도우 8 컨슈머 프리뷰

 윈도우 8 컨슈머 프리뷰를 설치한 기기는 삼성 시리즈7 슬레이트 PC다. 태블릿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윈도우 8의 태블릿 기능을 체험해 보기에 최적인 셈이다. 


설치 후 부팅을 하게 되면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 모바일 기기에서 접하게 되는 잠금 화면이다. 화면을 위로 올리면 그제서야 윈도우 로그인 창이 나온다. 윈도우 라이브 계정을 사용하는데,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가 아니면 로그인을 할 수 없다. 태블릿을 들고 외부에 나갔는데,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으면 쓸 수 없다는 얘기다. 이상한 구조다. 


로그인을 하면 메트로 UI로 만들어진 시작 화면을 볼 수 있다. 기존 화면에 익숙한 사용자에겐 신선함과 동시에 막막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작 화면에서 마우스 사용자는 하단의 스크롤 바나 마우스 휠을 통해 좌우를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우측 하단으로 마우스를 가져가면 사각형의 타일을 축소해서 보여주는 버튼이 나온다. 타일은 각각 원하는 위치로 이동할 수 있는데, 화면을 축소한 상태에서는 페이지 전체를 한번에 이동할 수 있다. 



▶ 시작 화면 기본 모습과 축소한 모습



바탕 화면에 마우스를 우클릭하면 하단에 전체 앱을 볼 수 있는 메뉴가 나온다. 기존의 ‘시작 메뉴 > 모든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여기서 해당 앱을 바로 실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작 화면에 ‘핀’ 기능을 사용해 추가할 수 있다. 전체 앱 화면도 시작 화면과 동일하게 우측 하단 버튼을 이용해 축소할 수 있다.



 전체 앱 리스트와 알파벳으로 묵은 축소한 모습



시작 화면에 등록된 타일을 우클릭하면, 하단에 메뉴가 뜬다. 이를 통해 크기를 변경하고, 시작 화면에서 제거, 설치 제거를 할 수 있다. 또한, 라이브 타일의 기능을 끄고 켤 수 있다. 타일을 실행하면 기존의 윈도우 애플리케이션 창틀에 있는 종료 버튼 없다. 대신 마우스를 좌측 하단에 가져가면 시작 화면으로 갈 수 있는 썸네일이 뜬다. 



▶ 앱을 마우스 우클릭 하면 하단에 메뉴가 나온다



좌측 상단으로 마우스를 가져가면 썸네일이 뜬다. 이 상태에서 아래로 마우스를 내리면, 이전에 실행한 앱 리스트가 나온다. 썸네일 중 하나를 클릭해 화면 좌 또는 우측으로 끌어다 놓으면, 화면을 분할해 한 화면에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우측 편에도 숨은 메뉴가 있다. 좌측의 히스토리와 같은 방식으로 마우스를 우측 상단에 가져가면 투명한 아이콘이 튀어나오며 마우스를 내리면 검은 띠가 생기고, 화면 좌측 하단에 시간, 날짜, 요일을 보여준다.



▶ 좌측에서 앱 실행 리스트를 볼 수 있다



▶ 우측에는 검색, 공유, 설정 등의 메뉴가 숨겨져있다



우측 메뉴의 ‘설정(Settings) > More PC Settings’로 들어가면 기존 윈도우의 제어판에 해당하는 내용이 나온다. 메트로 UI를 적용해 한결 쉽게 관리할 수 있다. 



▶ 우측 메뉴를 통해 메트로 UI에 최적화된 제어판을 쓸 수 있다



시작 화면에서 눈에 띄는 앱은 단연 ‘스토어’다. 윈도우 8용 앱을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비메오, 에버노트, 컷 더 로프 등 몇몇 앱이 눈에 띈다. 



▶ 윈도우 8 스토어 등장



지금까지 시작 화면에서 마우스로 조작하는 방법을 이야기했는데, 터치 화면이라면 이 모든 걸 훨씬 쉽게 쓸 수 있다. 멀티 터치로 확대/축소할 수 있으며, 우측 화면 끝에서 안쪽으로 스와이프하면 메뉴가 나오고, 좌측 화면 끝에서 안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이전 앱 창이 나온다. 


메트로 UI는 태생이 터치에 더 편리한 형태이다 보니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방식을 마우스가 따라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윈도우 8 개발자 프리뷰에 비해선 마우스 조작이 그나마 나아졌다.  


시작 화면에서 기존의 데스크톱 화면으로 전환하려면 Desktop 앱을 실행하면 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탐색기가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바탕화면에 바로가기 아이콘을 생성할 수 있으며, 시작 화면에도 추가할 수 있다. 데스크톱에 바로가기 아이콘이 없다면 시작 화면으로 가야 한다. 시작 화면에서 모든 설치 앱 리스트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작 화면에서 앱을 실행하면 데스크톱으로 화면을 전환해 해당 앱을 실행해 준다. 


데스크톱 화면으로 진입하더라도 시작 화면에서 쓰던 좌/우측 메뉴는 그대로 적용이 된다. 다만 우측의 설정(Settings) 항목은 데스크톱용이 나온다. 이곳에서 ‘Control Panel’을 선택하면 기존의 제어판을 사용할 수 있다. 



▶ 기존의 제어판도 제공한다



탐색기에 적용된 리본 메뉴는 접었다 펼 수 있다. 좌측 상단에 적용된 ‘빠른 실행 도구(Quick Access Toolbar)’가 눈에 띈다. 즐겨 쓰는 기능을 도구 막대 대신에 창틀에 적용한 것이다. 속성(Properties)와 새폴더 만들기가 등록되어 있다. 실행 취소, 재실행, 삭제, 이름 변경 등을 입맛에 맞게 추가해 쓸 수 있다. 



▶ 창틀에 적용된 빠른 실행 도구가 눈에 띈다



파일을 이동하거나 복사할 때 진행률과 시간 외에 전송 속도도 그래프로 볼 수 있다. 잠시 중단할 수 있는 ‘일시 정지’ 버튼도 새로 생겼다. 



▶ 전송 속도를 그래프로 볼 수 있으며, 일시 중지 기능이 생겼다



윈도우 8 컨슈머 프리뷰에는 시작 메뉴가 없다. 이를 메트로 UI가 대신하고 있다. 그로 인해 데스크톱 사용자도 메트로 UI를 필히 사용해야 하는 구조다. 윈도우 8 개발자 프리뷰를 예전에 써보면서, 불편한 메트로 UI는 데스크톱에서 잘 쓰이지 않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윈도우 8 컨슈머 프리뷰에서 메트로 UI의 마우스 조작감은 분명 이전보다는 나아졌다. 하지만 데스크톱에서 쓰기엔 딱히 괜찮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기기에 따라 적합한 형태가 있다. 맥의 라이온 운영체제에는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의 많은 부분을 도입하고 있다. 그 중 런치패드는 아이폰/아이패드의 기본 모습인 아이콘으로 설치된 앱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본인도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때 자주 쓴다. 


런치패드는 사용자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그에 비해 윈도우 8 컨슈머 프리뷰의 메트로 UI는 데스트톱을 쓰더라도 무조건 사용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종종 시작 화면과 데스크톱 화면을 왔다 갔다 하게 된다. 전환 속도는 무척 빠르게 이루어져 큰 불편은 없지만, 화면을 왔다 갔다 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데스크톱에 쓰이는 윈도우 8에는 메트로 UI를 필요할 때만 불러와 쓸 수 있게끔 해줄 필요성이 보인다. 


태블릿으로써 윈도우 8은 터치에 편한 메트로 UI와 함께 윈도우까지 함께 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메리트가 크다. 태블릿으로 활용할때는 메트로 전용 앱만 쓴다면 데스크톱 화면으로 갈 일이 없다. 완벽한 모바일 기기로 탈바꿈할 수 있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 데스크톱 화면에 진입할 수 있어 유용하다. 즉, 파워포인트 파일을 메트로 UI에서 어떻게 실행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데스크톱에서 바로 열어 보여줄 수 있는 셈이다. 


윈도우와 태블릿을 결합한 윈도우 8은 다분히 계산적인 운영체제다. PC 점유율을 바탕으로 뒤처져 있는 모바일 시장을 만회할 하나의 수단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절박함마저 느껴진다. 윈도우 8의 독특한 구성이 마음에 드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본인은 그닥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둘 사이의 결합은 좋지만, PC에서 메트로 UI의 강제는 왠지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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