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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업체 다음(DAUM)의 재미난 행보, 스마트 TV 셋톱박스 ‘다음 TV 플러스’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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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2. 4. 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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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DAUM)이 영상 가전 제품을 만들었다. 다음 TV라는 자회사까지 만들어 1년을 공들인 제품이다. 인터넷 포털 업체가 물건을 만들어 팔겠다고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25일 다음은 한남동 다음 커뮤니케이션 사옥에서 블로그 대상으로 스마트 TV 셋톱박스 ‘다음 TV플러스’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10 x 10 x 10cm 크기의 다음 TV플러스만 있으면 일반 TV나 모니터를 스마트한 TV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재미난 제품이다. 


다음 TV플러스를 만든 다음 TV는 지난 3월 자본금 16억 2,500만 원에 설립된 합작 회사로 다음, 가온미디어, 크루셜텍이 38.5%, 38.5%, 23%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조업이 약한 다음은 가온미디어를 끌여들였고, 크루셜텍의 광학트랙패드 기술은 다음 TV플러스의 리모콘에 적용되었다. 


회사명인 다음 TV는 스마트 TV 플랫폼의 명칭이기도 하며, 다음 TV플러스는 다음 TV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즉, 다음이 제조업에 진출했다고 말하기보다는, 스마트 TV 플랫폼을 위한 전략적 도구로 다음 TV플러스를 만들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김지현 다음 모바일 부문장은 “스마트 TV를 일 년 전부터 논의했다. TV를 보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 결과가 다음 TV다. 검색, 인터넷이 아닌 동영상 콘텐츠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 사용성에 많은 고민을 한 다음 TV플러스

스마트 TV는 이미 여러 업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스마트폰으로 불어닥친 스마트 열풍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TV 시장을 그냥 둘리 없다. 하지만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다. 스마트로 인해 TV가 스마트해지기보다는 어려운 바보상자로 변해가는 느낌이다. 


다음 TV플러스는 이런 부분에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엿보인다. 누구나 쉽게 쓰는 TV 본래의 사용성은 해치지 않으면서 그 위에 다음의 스마트 TV 플랫폼을 얹어 놓았다. 





특징을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외부 입력 변환의 복잡함을 없애고자 TV 튜너를 내장하고 있어, 모니터를 연결해도 TV를 시청할 수 있다. 간단한 설치를 위해 와이파이를 넣어 케이블 연결을 하나라도 줄였으며, 별도의 시청료 없이 무료로 방송을 볼 수 있다. 물론 추후에는 유료 콘텐츠의 판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관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써도 좋을 만큼 깔끔하게 디자인되었다. 


특히 리모콘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플릭 패드(Flick Pad)와 광학트랙패드(Optical Trackpad)를 얹어 사용성을 높였으며, 뒷면에는 쿼티 자판을 넣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프릭 패드로 다양한 메뉴를 좌우로 쉽게 넘길 수 있으며, 광학트랙패드로 마우스를 사용하고, 쿼티자판으로 입력을 쉽게 할 수 있다. 음성 검색도 지원된다. 



▶ 다음 TV 정영덕 대표가 리모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음 TV플러스의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며,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커스텀 마이징했다. 기본 메뉴는 스포츠, 키즈, VOD, 앱, 인터넷으로 구성된다. 마켓은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제공되는 앱만 쓸 수 있다. 다음 클라우드 앱을 제공해 저장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으며, PC에 저장된 콘텐츠를 사용할 수도 있다. 


다음 TV플러스의 제원은 다음과 같다.

메인프로세서: ARM Processor 1250 CMIPS

GPU: SGX531 POWERVR 3D

메인칩셋: Trident(PNX8473 칩셋)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램(RAM): 512 Mbyte DDR

저장메모리: 4GB 플래시 메모리(MLC 타입)

USB: 2포트

오디오: MPEG-1 Layers I/II, MP3, Dolby Digital, Dolby Digital Plus, AAC/aacPlus, WMA/WMA Pro

기타: HDMI v1.3 지원, 컴포넌트 케이블, 지상파/케이블 통합 방송 수신기(디지털 튜너), 와이파이 내장,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10.1





듀얼 코어가 기본인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사양은 무척 낮은 편이지만, 다음측은 1080p 풀HD 동영상도 재생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USB가 지원되기 때문에 외장 HDD를 연결해 동영상 재생도 할 수 있다. 



♢ 메인으로 사용하기엔 부족한 다음 TV

다음 TV플러스는 TV 튜너를 내장하고 있어, TV가 아닌 일반 모니터에 연결해도 TV를 시청할 수 있다. 다만, 다음 TV플러스는 지상파만 지원되며, 케이블 TV은 볼 수 없다. 케이블 TV 시청 가구는 한마디로 다음 TV플러스 살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다음 TV에서 제공하는 콘텐츠가 풍부하냐고 묻는다면, 지금은 빈약하기 이를 데 없다. 현재 스포츠와 키즈가 메인 콘텐츠인데,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다음 TV가 갓 태어난 점을 감안하더라도, 당장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없다면 다음 TV플러스를 구매할 사람이 있을까?


인터넷이 장점이라고 이야기하는 이가 있다. 근데 바로 앞에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있는데 TV로 인터넷을 할 필요가 있을까? 다음 TV플러스에서의 인터넷 속도 결코 빠르지 않다. 


지금으로서는 다음 TV플러스를 메인으로 사용할 가정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TV가 하나 더 필요한 가정이라면, 부피 큰 TV를 살 필요없이 PC의 모니터에 연결해 스마트 TV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메리트가 있어 보인다. 



사실 다음이 영상가전 제품을 만들었다고 했을 때 눈곱만큼의 기대도 없었다. 그런 기대감이 없었기 때문인지 생각외로...아니 생각 이상으로 나름 괜찮다는 생각도 들었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다음 TV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고, 생태계를 구축할지 기대반 우려반이다. 



덧, 다음 TV플러스 한대 들고왔어요. 좀 사용해보고 관련 글 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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