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 날개를 달아주자, SSD 장착하기

작년 7월 처음으로 윈도우 PC를 벗어나 맥북을 손에 쥐었다. 사진 관리, 이미지 편집, 블로깅 등은 대부분 맥북에서 작업하는데,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상당히 만족스럽게 쓰고 있다. 

맥북을 구매한 후 라이온이 나왔고, 라이온을 설치하니 4GB의 램(RAM)은 다소 버거워 8GB로 바꾸어 주었다. 이것이 이때까지 업그레이드 전부였다. 그리고 이번에 그동안 염원하던 SSD를 맥북에 장착했다. 

SSD는 HDD보다 읽기, 쓰기 속도가 몇 배나 빨라 더 쾌적한 PC 사용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성도 높고, 전력도 적게 먹기에 모바일 기기인 노트북에는 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먼저 맥북에 SSD를 장착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사용기는 며칠 써보고 이후 다시 올릴 예정이다. 

♢ 드라이버로 나사만 풀 줄 알면 OK~

그렇다. 맥북에 SSD 장착은 드라이버로 나사만 풀 줄 알면 초등학생도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작업이다. 그러니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 

먼저 작업에 들어가기 전 공구가 필요하다. 딱 두 개만 있으면 된다. 안경 나사를 풀 수 있을 정도의 매우 작은 십자 드라이버와 T6 크기의 별 드라이버다. 미리 준비하기 바란다. 작업 도중 별 드라이버가 필요한 걸 발견하고, 요놈 구하느라 집 주변을 1시간 넘게 찾아 다녔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이번 작업에 사용된 SSD는 메모리 카드로 많이 알려진 샌디스크에서 선보인 익스트림(Extreme) 240GB다. SSD가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왠지 제품에 믿음이 간다. 

교체를 시작하기 전 사전에 해야 할 일은 없을까? HDD를 SSD로 교체하는 만큼 자료 백업을 하면 좋을 것이다. 다행히 맥에는 ‘타임 머신’이라는 멋진 기능이 있어 SSD로 교체하더라도 쉽게 설치한 애플리케이션까지 기존과 동일한 사용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맥을 쓰는 많은 사람이 타임 머신을 활용하는데, 아직 써본 적이 없다면 이번에 활용해 보기 바란다. 

타임 머신으로 자료를 백업했다면 본격 작업에 들어가 보자. 먼저 맥북 뒷면에 있는 10개의 나사를 풀고 뒤판을 들어낸다. 유니바디인 맥북이기에 쉽게 된다. 

맥북 속살을 살펴보면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ODD, 메인보드, HDD, 배터리다. 목표인 HDD를 분리하기 전에 먼저, 배터리를 분리해야 한다. 전원이 흐르기 때문에 안전하게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맥북 배터리는 분리를 어렵게 만들어 놓아 개인이 하기엔 쉽지 않다. 고로 배터리는 그냥 두고 대신 메인보드와 연결된 커넥터를 분리한다. 

▶ 배터리와 메인보드 연결을 끊어 놓고 작업하자

다음으로 메인인 HDD를 분리하겠다. HDD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아래 사진처럼 두 개의 나사를 먼저 풀어야 한다. HDD를 고정해 주는 부분이다. 그리고 HDD를 살짝 들어 올린다. 연결된 케이블이 짧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HDD와 연결된 케이블을 뽑으면 분리 끝. 

분리된 HDD를 살펴보면 좌우 측면에 나사가 2개씩 모두 4개 박혀 있다. HDD가 맥북에 고정되게끔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나사는 T6 크기의 별 드라이버가 있어야 풀 수 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SSD 장착은 위에 설명한 진행 과정을 반대로 해주면 된다. 

▶ 맥북에 SSD가 장착된 모습

SSD에 맥 OS X 라이온 설치는 USB 설치 디스크로 했다. 운영체제 설치는 SSD의 빠른 쓰기 속도 덕분인지 빨리 끝났지만, 문제는 타임 머신 복구가 1시간 반은 걸린 듯. HDD에 저장되어 있고, 용량이 200GB  가까이 되다 보니 오래 걸렸다. 하지만 완료가 되고 진입을 하니 기존과 완벽하게 똑같기 때문에 타임 머신의 편리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로써 맥북에 SSD 장착 완료. 일단 체감상 부팅 속도부터 시작해 전반적인 퍼포먼스가 빨라진 게 느껴진다. 이래서 가격이 비싸지만, SSD를 쓸 수밖에 없는 듯. 더 쾌적한 PC를 쓰고 싶다면 SSD 사용을 고려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