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WDC 2012] 아이폰 음성 명령 이제 한국어로 해볼까? 애플 iOS6 공개

작년에 아이폰 4S가 나오고 주목 받았던 음성 명령 기능인 시리(Siri). 대화하듯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시리는 기존의 음성 명령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렸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아 국내서는 그림의 떡에 가까웠다. 다행히 iOS6에서는 이럼 점이 해결된다. 

애플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이에서 열린 WWDC 행사 키노트에서 아이폰의 차세대 운영체제 iOS6를 공개했다. 현재 베타1 버전은 공개된 상태라 개발자라면 직접 설치해 테스트해 볼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engadget

iOS6에서 먼저 이야기 할 부분은 시리(Siri)다. 시리를 선보인 지 벌써 8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많은 학습이 이루어 졌고, 이젠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고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주변에 괜찮을 식당을 추천해 주고, 특정 스포츠 선수의 성적을 불 수 있다. 특정 감독이 만든 영화를 알고 싶으면 '이모 감독이 만든 영화를 알려줘~'라고 시리에게 명령만 내리면 된다. 

► 시리를 통해 선수의 기록을 볼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engadget

앱을 음성으로 실행할 수도 있다. 설치한 앱이 많으면 원하는 앱을 찾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닌데, 일일이 찾을 필요가 없어진다. 자동차 회사와 손잡고 ‘아이스 프리(Eyes Free)’도 적용했다. 시리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전용 버튼으로 아우디, 크라이슬러, GM, BMW, 벤츠, 랜드로버, 토요타, 혼다, 재규어 등에서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운전 중에도 시리를 편리하게 쓸 수 있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역시나 한국어의 지원이다. 올해 시리의 한국어 지원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iOS6에서 정식으로 쓸 수 있다. 이미 배포된 베타1에서 시리의 한국어 버전을 사용해 볼 수 있다. 

iOS5에서는 트위터, 그리고 이번 iOS6에는 페이스북이 통합되었다. 이로써 SNS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모두 품게 되어, 소셜한 스마트폰으로 거듭났다. 사파리나 사진 앱에서 바로 페이스북으로 공유할 수 있으며, 주소록이 결합되었고, 이벤트나 생일이 캘린더에 표시되게 된다. 

► 주소록과 캘린더가 연동된다, 이미지 출처 : engadget

휴대전화의 기본 기능인 전화와 문자메시지에도 새로운 기능이 들어갔다. 전화가 오면 슬라이드 화면에 새롭게 적용된 버튼을 통해 특정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유용하다. ‘Do Not Disturb’를 통해 특정 시간에는 전화가 울리지 않거나 원하는 전화만 받을 수도 있다. 문자 메시지는 특정 문장을 한번에 회신할 수 있다.  

► 한방에 걸려오는 불필요한 전화 이젠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이미지 출처 : engadget

영상 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인 이제 와이파이뿐만 아니라 3G망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더는 페이스타임을 사용하기 위해 와이파이를 찾을 필요가 없게 된다. 다만, 국내는 이용에 제약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동안 애플은 구글 맵을 이용해 지도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이번 iOS6는 이럴 벗어나 새로운 지도 앱을 선보였다. 실시간 교통 정보와 내비게이션 기능을 품고 있으며, 특히 시리와 통합된 내비게이션은 차량에 적용되는 아이스 프리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존 내비게이션 업체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다. 

3D 지도 기능도 지원되는데, 사진이 아닌 3D 벡터 그래픽으로 실시간 그려내게 된다. 문제는 국내의 지도 관련 법으로, iOS6가 정식으로 출시하는 날 사용할 수 있을지 여부다. 

그 외에 사파리에서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더라도 볼 수 있는 오프라인 저장 기능이 추가되었으며, 포토스트림에서 사진을 공유하고 댓글을 남길 수 있다. 다양한 쿠폰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패스북(Passbook)도 새롭게 선보인 기능이다. 

iOS6는 아이폰 3GS는 지원하지만, 아쉽게 아이패드 1세대는 제외되었다. 아이패드에서 시리의 지원은 3세대 제품에만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