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종합 예술이다. 방대한 이야기가 있고, 환상적인 그래픽이 있으며, 복잡한 프로그램 언어로 이루어진다. 문학, 미술, 과학 등이 어우러져 있는 셈으로, 머리와 눈으로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음악과 음향이다. 아무리 대작 게임이라도 사운드가 부실하다면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요즘 게임은 온라인으로 친구와 함께 즐기다 보니 의사 소통이 게임을 즐기는 데 또 다른 중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게임 속 채팅 기능은 기본, 음성 채팅을 활용하는 이도 많다. 음성 채팅 덕에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와 옆에서 같이 게임을 즐기는 기분을 준다. 그러다 보니 사운드와 음성 채팅을 함께 쓸 수 있는 헤드셋이 게이머에겐 탐나는 물건이 되고 있다.
‘키메라 5.1’은 게이밍 기어 브랜드로 알려진 레이저(Razer)가 선보인 무선 헤드셋이다. 지난 5월 블리자드가 12년 만에 선보인 디아블로3를 구매한 후 지옥을 탐험하는 동안 항상 나의 귀가 되어준 키메라 5.1 무선 헤드셋. 과연 어떤 제품인지 가볍게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 역시 무선은 편리해~
현재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레이저 키메라 5.1 무선 헤드셋 매스 이펙트 3 에디션'이다. 키메라 5.1 무선 헤드셋은 국내에도 판매되고 있지만 (제가 착각했네요~ 국내 미판매 제품입니다.) 매스 이펙트 3 에디션은 미판매 제품이다. 에디션판일뿐 제원은 동일하다. 다만 매스 이펙트 3 아이템인 Assault Rifle 리딤코드가 함께 제공된다.
박스 포장은 레이저 제품답게 묵직하다. 헤드셋, 충전 독과 함께 설명서 및 몇몇 케이블이 함께 제공된다.
외형은 한마디로 뽀대난다. 충전 독의 상단 막대 부위는 고광택 처리가 되어 있으며, 전원을 켜면 하단에는 붉은색의 빛이 흘러나온다. 상단 막대는 초록색 LED로 상태 표시가 된다. 단자는 3.5mm과 RCA, DA 잭 등 다양하게 지원한다. 엑스박스360뿐만 아니라 PC 등 다양한 기기와 연결해서 쓸 수 있다.
헤드셋에는 매스 이펙트의 로고인 N7이 찍혀 있다. 머리에 장시간 얹어 두는 제품인 만큼 착용감은 중요한 요소다. 헤어 밴드에는 두툼한 쿠션이 2개 있으며, 이어패드 또한 귀를 완전히 덮어주며 쿠션덕에 편안함을 준다.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서 369g으로 다소 무거운 인상이다. 머리에 써보니 묵직함이 살짝 느껴진다. 길이 조절도 지원해 머리 크기에 맞춰 쓸 수 있다.
마이크는 올리면 껴지고, 내리면 켜지게 된다. 버튼은 모두 8개다. 좌측에 헤드셋 온/오프, 마이크 음소거, 마이크 볼륨 조절 버튼이 있으며, 우측에는 동기화, 모드, 헤드폰 볼륨 조절 버튼이 있다. 마이크 볼륨 조절 버튼의 경우 음성 채팅 소리와 마이크로 말하는 소리를 모두 조절할 수 있다. 이는 모드 버튼을 3초간 꾹 누르면 전환된다.
배터리는 우측에 AAA 2개가 들어간다. 이 때문에 헤드셋을 착용하면 우측에 무게감이 조금 더 느껴진다.
충전 독에 헤드셋을 올려놓으면 충전이 된다. 3시간 충전에 최대 8시간 사용을 할 수 있다고 레이저 측은 밝히고 있다. 헤드셋을 켠 상태에서도 충전 독에 올리면 자동으로 꺼진다. 매번 귀찮게 끌 필요없으며, 사용할 때 켜기만 하면 되는 셈이다.
키메라 5.1은 무선 헤드셋이다. 무선 마우스를 써본 사람은 유선에 비해 얼마나 편한지 알 것이다. 헤드셋 또한 선 없는 편리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5.8GHz의 주파수를 사용하며, 10m의 거리 내에서는 제약 없이 쓸 수 있다. 한달 가까이 사용하면서 끊김 현상 한 번 없이 매끄러운 소리를 들려줬다.
이름의 5.1 답게 돌비 Headphone, 돌비 Pro 로직 2, 돌비 디지털 지원을 통해 서라운드 음향을 즐길 수 있다. 3D 게임이 대세인 만큼 음향에서 공간감은 중요한 요소인데, 돌비 기술을 활용해 확실한 공간감을 제공해 준다.
이 제품으로 디아블로 3를 주로 즐겼는데, 키메라 5.1을 쓸 때와 쓰지 않을 때의 차이는 명백했다. 디아블로 3의 음산한 분위기가 50mm의 제법 큰 드라이버 유닛을 통해 그대로 전달 된다. 소리가 마치 나를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게임에서는 꽤 괜찮은 소리라고 여겼는데, 자뭇 동영상 같은 멀티미디어에서는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궁금했다. 제품 자체가 게이밍 전용으로 나오 헤드셋이라 이런 테스트는 적합해 보이지는 않지만, 직접 테스트해보니 소리의 날카로움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좋게 말하면 소리가 부드러워졌다고 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둔탁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에 이런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영화나 음악 감상에 키메라 5.1을 사용하는 건 그리 추천하지는 않는다. 본연의 목적에 맞게 게임용으로 쓰기에 충실한 제품이다.
마이크는 사실 제대로 테스트해 보지 못했다.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보니 주변에도 게임하는 사람이 드물어 헤드셋을 쓰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겨우 테스트할 수 있었는데, 게임을 즐기기엔 부족함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레이저는 게이밍 기어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다. 독특한 DNA를 지니고 있는데, 키메라 5.1에도 이런 점이 잘 녹아들어 있다. 멋진 외형과 편안한 착용감, 그리고 게임에 최적화된 사용성은 게이머라면 충분히 욕심낼 만한 제품이 아닐까 싶다. 나에겐 키메라 5.1이 디아블로 사냥에 빠지면 안 될 필수 장비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레이저 키메라 5.1 무선 게이밍 헤드셋 매스 이펙트 3 에디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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