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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프로 레티나 간단 체험기...지름신이 나를 괴롭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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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2. 7. 1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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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4를 선보이면서 기존보다 4배나 큰 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얹었다. 처음으로 300ppi(pixel per inch를 줄인말로 화면의 선명도를 나타내는 단위) 이상을 디스플레이에 적용해 무척 선명한 화면을 사용자는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고해상도의 화면은 이젠 업계의 표준이라고 할만큼 널이 쓰이고 있다. 


애플은 이후 아이패드에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마침내 노트북 제품인 맥북프로까지 그 범위를 넓힌다. 지난 6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이에서 열린 WWDC 행사에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얹은 맥북프로를 공개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얹은 맥북프로. 그동안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에 만나 볼 기회가 되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요모조모 살펴봤다. 



 


해상도가 높아진 건 빙산의 일각이다

 

맥북프로 레티나의 외형은 기존 맥북 제품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다른 점을 꼽으라면 18mm로 더 얇아졌으며, ODD(광학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고 제공하는 단자가 다소 다르다.  겉모습보다는 오히려 내부 구조에 공을 들였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상당히 정돈된 모습이다. PC 내부를 이렇게 정돈해 놓았다는 것도 놀라운 일인데, 이런 모든 것이 성능을 염두에 두고 하나하나 디자인했다고 애플은 설명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18mm라는 얇은 두께 안에 모든 부품을 담았으며, 7시간 쓸 수 있는 배터리 용량까지 확보했다. 

  


► 18mm로 더 얇아진 맥북프로 레티나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램(RAM)은 메인 보드에 부착된 방식이고, SSD는 표준 규격이 아니다. 데스크톱 PC와 다르게 완제품으로 판매되는 노트북은 사용자가 직접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부분이 기껏해야 램과 저장 창치인데, 맥북프로 레티나에서는 이것이 원천적으로 막혀있다. 


램은 구매 시 한번 결정해 버리면 더 큰 용량으로 바꿀 수 없으며, SSD는 탈부착 방식이지만 표준 SSD가 아니기에 시중에선 구입해서 바꿀 수 없다. 고로 애플에 맡겨야 한다는 것인데, 이러면 비용이 직접할때보다 더 많이 든다. 


냉각 시스템은 삼면에서 공기를 끌어오게 된다. 뒷면 좌우측을 보면 전에는 없던 별도의 공기 구멍이 있다.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만든 것이다. 팬은 비대칭적인 간격으로 배치해 소음은 줄이고, 효율은 높다고 애플은 밝혔다.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공기 구멍



덮개를 올리니 15.4형의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해상도는 기존보다 4배 넓어진 2,880 x 1,800으로 5백만을 약간 넘는 픽셀을 이루고 있다. 27형의 아이맥 해상도인 2,560 x 1,440보다 더 큰 해상도로 PPI는 220이다. 스마트폰의 300PPI 이상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이지만, 노트북인 만큼 거리를 고려한다면 고화질을 보여주기엔 충분하다.

 

화면을 살펴보기 전에 키보드 좌측에 마이크가 내장된 것이 흥미를 끌었다. 처음으로 아이폰과 동일한 듀얼 마이크를 적용했다. 마이크 하나는 목소리를 담당하고, 나머지 하나는 주변의 소음을 잡아낸다. 이를 통해 잡음은 줄이고 목소리 더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음성 인식 기능의 맥북 도입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차기 운영체제인 마운틴 라이온에는 받아쓰기 기능이 적용된다. 추후엔 맥북에서 시리의 사용도 조심스레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비교를 하기 위해 옆에 동일한 화면 크기의 일반 맥북 프로를 나란히 놓았다. 화면 밝기는 최대로 올린 상태인데, 색감에서 확연한 차이기 난다. 레티나쪽 색이 더 또렷해 보인다. 알고 보니 색대비율을 29% 올렸고, 반사율은 75% 가량 낮췄다. 반사율은 맥북의 큰 불편함이었는데, 어느 정도 해소한 느낌이다. 

 


 사진으로는 레티나의 선명함을 담기 어려웠다

 


맥북프로 레티나는 15.4형의 화면 크기에 해상도가 2,880 x 1,800이다. 해상도가 대폭 커졌으니, 글씨나 애플리케이션 등의 크기는 작게 보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할 수 있다. 대형 모니터가 아니기에 이런 점은 불편할 수 있는 요소다. 


하지만 애플은 이런 부분을 고려해, 일반 맥북 프로와 동일한 크기로 화면에 띄워 준다. 즉 레티나 화면이기에 일반 맥북프로와 동일한 크기로 아이콘을 화면에 띄우기 위해서는 4배로 커져야 하지만, 이를 운영체제에서 해결하고 있다. 레티나 화면에 대응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이라도 사용에 큰 불편함은 없는 셈이다.


이로 말미암아 달라진 부분은 해상도 변경이 없다. 해상도는 항상 고정인 대신, 크기를 선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물론 레티나 화면의 높은 해상도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그에 맞춰 애플리케이션 디자인을 새롭게 해야 하지만, 제작사의 대응이 빠르지 않은 점을 감안해 운영체제 단에서 이를 어느 정도 보완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레티나 화면에 대응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은 글이 깨져 보이는 등 그에 따른 문제점은 드러나게 된다.

 

화면의 선명도는 역시 레티나였다. 아이폰4S에 눈이 익숙해져 종종 노트북을 쓰면서 선명하지 못함을 느끼곤 하는데, 맥북프로 레티나는 종이에 활자를 인쇄한 듯한 깨끗함을 보여준다. 맥의 문서 편집툴인 페이지를 열어 타이핑을 해보니, 선명하게 찍히는 활자가 자꾸 나를 유혹한다. 

 

맥북프로 레티나는 3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를 채택했으며, SSD는 256GB에서 최대 768GB로 구성할 수 있다. 그래픽은 케플러 기반의 엔비디어 지포스 GT650M을 얹었으며, USB 3.0 2개, 썬더볼트 2개, HDMI, SD카드 슬롯이 지원된다.




 좌우 단자, 맥북프로는 ODD로 한쪽에 단자가 몰려 있는데 맥북프로 레티나는 ODD가 없어 양쪽으로 나두어져 있다


 

현재 애플이 직접 만드는 애플리케이션인 아이포토, 애퍼처, 파이널 컷 프로 등은 레티나 화면을 지원하고 있다. 이중 애퍼처와 파이널 컷 프로를 실행해봤다.


애퍼처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썸네일 사진조차 선명하게 보이다 보니 사진을 일일이 전체 화면으로 띄워서 볼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맥북프로 레티나랑 맥북 에어, 올해에는 맥북 에어를 꼭 가지고 싶었는데 어찌 쉽지 않을 듯



파이널 컷 프로 에서는 프리뷰 화면이 풀HD인 1080p로 보여진다. 더는 프리뷰가 프리뷰가 아닌 셈이다. 맥북프로 레티나를 사용하면 풀HD 동영상도 원본으로 보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여러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한 멀티캠을 불러와 동시 재생을 실행해 봤다. 손실을 최소화한 자체 압축 코덱을 쓰면 9개, 무압축은 최대 4개까지 동시에 재생할 수 있는데, 부하가 많이 걸리는 작업임에도 매끄럽게 돌아간다. 맥북프로 레티나의 제원을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재생되는 동영상에 마우스를 가져가 클릭하니 컷 편집이 된다. 앞으론 외부에서 촬영 후 스튜디오로 들어와 편집할 필요 없이, 현장에서 바로 편집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맥북프로 레티나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해상도를 높여 화면의 선명함을 제공한다는 게 전부가 아닌 그 이상의 것을 담고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높아진 해상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제원까지 갖추고 있어, 기존 노트북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뛰어 넘고 있는 것이다. 

 

다만 289만 원부터 시작되는 제품 가격은 일반인이 구매하기엔 ‘넘사벽’으로 느껴진다. 레티나의 선명함을 모든 제품에서 누릴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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