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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나 맥북 프로 약 한 달 사용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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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2. 10. 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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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WWDC(세계개발자대회) 2012’를 개최하고, 레티나를 적용한 맥북 프로를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했다.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까지 이미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용했기에 노트북 적용은 시간문제였으며, 레티나 맥북 프로의 소식에 ‘올게 왔구나’라는 가벼운 감탄 정도로 그쳤다.  


그리고 3개월을 조금 넘긴 9월의 어느 날 나에게도 레티나 맥북 프로를 써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특별한 일이 아닌 이상 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않던 나였지만, 약 한 달 동안 레티나 맥북 프로는 외출을 나갈 때도 항상 곁을 지키며 PC 작업의 대부분을 맡아서 처리해 주고 있다. 한 마디로 이 ‘아이’에게 홀딱 반했다. 





외계인 기술이라도 가져온 걸까? 왜 이리 얇아? 


레티나 맥북 프로의 기본 외형은 기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15형의 맥북 프로와 레티나 맥북 프로를 나란히 놓으면 그 차이는 극명하다. 





레티나 맥북 프로는 일단 두께가 18mm다. 기존 15형 맥북 프로의 두께가 24mm였으니 눈으로도 두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18mm는 맥북 에어의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두께이며, 인텔의 울트라북 규격에서 13형 제품의 최대 두께다. 올해 출시된 2세대 울트라북이 18mm 두께를 지닌 제품이 많아 레티나 맥북 프로와 은근 비교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신기하게 생각한 부분은 디스플레이 부분의 상판을 제외한 본체의 두께는 더 얇은데, 이 협소한 공간에 다양한 부품을 오밀조밀 예쁘게 넣었다는 점이다. 내부 구조도 디자인한 것처럼 깔끔하게 설계가 되어 있다. 눈에 보이는 곳뿐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까지 완벽을 추구하는 애플의 디자인에 감탄할 뿐이다. 





물론 이로 말미암아 아쉬운 부분도 있다. 바로 램(RAM)과 저장 장치를 사용자가 교환할 수 없다. 램은 메인보드에 고정된 형태이며, 저장 장치로 사용되는 SSD는 일반 2.5형 크기보다 작은 mSATA 형태이지만 표준형이 아니다. SSD는 그나마 탈부착이 되긴 하지만, 표준형이 아니니 시중에서는 구입할 수가 없다. 


기존 15형 맥북 프로보다 크기도 작아졌다. 화면 주변부의 공간인 베젤을 줄인 덕이다. 노트북에서 15형의 화면은 넓은 편이기에 사용성은 좋지만, 그만큼 덩치가 크기에 들고 다니기엔 그리 좋지 않다. 레티나는 크기와 두께를 모두 줄여 휴대성을 끌어 올렸다.  


게다가 덩치를 줄인 만큼 무게 또한 가벼워진 점도 여기에 한몫한다. 무게가 2.02kg으로 13형 맥북 프로의 2.06kg 가볍다. 두께가 얇아 가방에 넣기가 더 좋고, 13형과 견줄 수 있는 무게 덕에 매일 같이 레티나 맥북 프로만 들고 다니고 있다. 


이런 연유로 13형의 레티나를 무척 기대하고 있다. 레티나 맥북 프로가 기존보다 500g 정도 무게를 줄였는데, 이런 점을 감안하면 13형 레티나 맥북 프로의 무게는 1.6kg 언저리로 예상된다. 줄어든 두께와 무게, 여기에 레티나 디스플레이까지...과연 구매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해상도 4배,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레티나 맥북 프로의 디스플레이는 기존보다 가로 세로 각각 두 배, 즉 네 배로 높인 해상도를 적용해 놓았다. 무려 2880 x 1800 픽셀이다. 


보통 PC에서 해상도가 크면 화면에 더 많은 정보를 뿌려 주게 된다. 그렇기에 크기가 큰 모니터는 높은 해상도를 쓰게 된다. 작은 크기의 모니터에 높은 해상도를 쓰면 글씨가 작아지므로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단순히 이런 측면에서 레티나에 적용된 2880 x 1800 해상도는 15형에 사용하기에 턱없이 크다. 


하지만 레티나는 기존의 해상도 개념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화면에 보여지는 모습은 종전과 다를 바 없다. 다만 4배 많은 픽셀을 사용해 똑같이 보여주기 때문에 더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이런 연유로 레티나 맥북 프로에는 해상도 변경을 지원하지 않는다. 글자의 크기를 크고 작게 선택할 수 있을뿐이다.


수치적으로 표현하자면 221ppi가 되는데, 아이폰 4S의 326ppi, 뉴 아이패드의 264ppi 와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노트북이기에 눈과의 거리를 고려한다면 선명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직접 눈으로 체험해보니, 레티나 맥북 프로의 선명함은 말이 필요 없다. 키보드를 하나하나 누를 때 찍히는 활자의 깨끗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괜스레 없는 작업도 만들어서 하고 싶어진다. 



▶ 위 레티나 맥북 프로, 아래 13형 맥북 프로



레티나 맥북 프로와 함께한 시간이 하루하루 늘어날수록 ‘애플빠가 이래서 생기는구나’라는 생각마저 든다. 아이폰 4S와 뉴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기에 너무나도 익숙한 레티나 디스플레이이지만, 맥북 프로에서 접하는 레티나는 그런 경험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다. 레티나가 아닌 PC는 이제 쓰고 싶지 않다. 


레티나에 대한 찬사는 이 정도로 끝내고 디스플레이를 한번 살펴보자. 이미 위에서 화면 주변부인 베젤의 두께를 줄였다는 이야기는 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애플은 마치 표면의 글래스에 화면이 뿌려지는 것처럼 디스플레이를 설계했다. 작년에 구매한 13형의 맥북 프로만 살펴봐도 표면과 디스플레이 사이에 간격은 제법 거리가 느껴진다. 하지만 레티나 맥북 프로는 이 거리가 사라졌다. 


채도는 29% 높였다. 색상이 그만큼 또렷해진 셈이다.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반사율이 75%나 감소했다는 점이다. 소유하고 있는 13형 맥북 프로를 쓰면서 불편한 점이 야외에서 반사로 인해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인데, 레티나 맥북 프로에서는 걱정 없다. 



사용자 경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리다





레티나 맥북 프로는 단순히 디스플레이 향상만 있는 제품이 아니다. 쾌적하고 빠른 작업을 위해 하드웨어 제원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3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아이비 브릿지와 엔비디아의 그래픽, 넉넉한 램(RAM)과 SSD의 채용으로 레티나에 어울리는 작업 환경을 구현해 준다.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인 파이널 컷 프로의 미리보기가 풀HD인 1080p로 보여지며, 사진 보정 애플리케이션인 애퍼처의 미리보기는 진정 미리보기 수준으로 만들어 준다. PC 경험의 새로운 장을 펼쳐주고 있다. 


처음 가격을 보고 누가 살까 싶었지만, 애플 관계자의 이야기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국내에서 잘 나간단다. 직접 써보니 이런 말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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