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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5’ 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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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3. 2. 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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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2일(현지시간) 애플 ‘아이폰 5’ 발표, 12월 7일 국내 출시...그리고 다소 늦었지만, 지난 금요일인 2013년 1월 25일 아이폰 5가 내 손에 들어왔다. 이미 온라인에 아이폰 5 리뷰는 차고 넘치지만, 딱 5일 사용해보니 벌써 아이폰 5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몇 가지 있었기에 나 또한 그 대열에 동참하고자 한다. 





알루미늄


제품에 있어 재질은 중요한 요소다. 그렇기에 제조사는 제품 개발 초기부터 어떤 재료를 사용할 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애플 제품은 이번 아이폰 5를 마지막으로 모두 알루미늄으로 통한다. 아이폰까지 알루미늄을 사용함으로써 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알루미늄을 쓰지 않는 제품은 없는 셈이다. 


훗날에도 계속 알루미늄을 사용할지 모르겠지만, 현재 알루미늄에 대한 애플의 집착은 상당해 보인다. 과거 알루미늄이 아닌 제품도 있었지만, 이젠 찾아볼 수가 없다. 


아이폰도 어쩌면 오래전부터 알루미늄을 쓰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내장 안테나를 사용하는 휴대전화의 특성상 금속으로 이를 감싸면 전파 수신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이폰 4에서 측면 안테나를 도입한 건 이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였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이폰 4S에서 측면 안테나를 보완한 후 드디어 아이폰 5에 알루미늄을 도입하게 된다. 





알루미늄은 철과 비교하면 무게가 1/3로 가볍고, 산화피막이 생겨 녹으로부터 보호되며, 자성을 띄지 않는 등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이폰 5에 사용하는 알루미늄은 6000시리즈로 Si(규소)와 Mg(마그네슘)을 첨가해 강도도 높다. 애플 노트북에도 동일한 재질을 사용한다. 


이런 알루미늄의 사용으로 아이폰 5는 무게와 내구성을 모두 잡을 수 있었으며, 사용자는 제품을 쥘 때 색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사실 그동안 아이폰 5를 만져본 적이 몇 번 있었지만, 짧은 시간이었던지라 감흥이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이폰 5를 입수하고 48시간이 지날 무렵부터 아이폰 4S를 손에 쥘 때 마다 깜짝 놀란다. 이 녀석이 이렇게 거친 녀석이었는지...그만큼 아이폰 5를 손에 쥘 때 느껴지는 슬림하면서도 매끄러운 감촉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다만 쉽게 흠집이 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맥북프로를 오랫동안 써오면서 흠집 걱정을 해본 적이 없는데, 아이폰 5의 흠집은 명성이 자자하다 보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차기 모델에서는 이 부분을 보완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디스플레이


아이폰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아이폰 5 또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인셀(In-Cell) 기술을 사용해 패널의 두께를 줄였다. 


과거 터치 패널은 LCD 패널 위에 터치스크린 패널을 얹는 방식을 사용했다. 인셀 방식은 터치스크린을 LCD 패널 안에 일체형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LCD 패널 자체에 터치센서를 구현해 두께와 무게를 줄이고 해상도를 높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세한 설명까지 하기엔 지면이 길어지는 관계로 아래 이미지로 대신)



자료 출처 : 디스플레이뱅크



인셀 방식은 터치스크린 패널 층이 없으므로 더 얇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 화면 바로 뒤가 LCD 패널이 된다. 기존에는 터치스크린 패널 층이 있어 화면과 LCD 사이에 간극이 존재했다. 미세한 간극이지만, 이것이 없어져 화면은 한층 도드라져 보이게 된다. 


여기에 채도는 44%로 향상해 색상은 한층 선명해졌다. 1년 넘게 사용하면서 그렇게 멋져 보이던 아이폰 4S의 디스플레이가 아이폰 5와 비교하면 제법 차이가 크다. 개인적으로 아이폰 5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을 꼽으라면 이 디스플레이를 선택하겠다. 





디스플레이 이야기를 하면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화면 크기다. 지금껏 아이폰은 3.5인치를 고수해 오다 처음으로 크기를 키웠다. 0.5인치 커진 4인치다. 애플이 화면 크기를 변경했다니, 이는 대단히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는 줄곧 커져 왔으며, 소비자도 점차 이런 제품을 찾고 있다. 애플로써도 내심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결국, 이런 점을 최대한 반영해 아이폰 5 화면을 키웠다.  


하지만 애플은 5인치 제품이 뜨면 덩달아 해당 제품을 내놓는 여타의 제조사와는 달랐다. 화면은 키우데. 아이폰이 내세운 조작 편리성은 최대한 유지하려고 했다. 그 결과 폭은 그대로이지만, 길이만 늘였다. 


아이폰 5가 길이만 늘인 4인치로 발표되었을 때 인터넷에는 많은 비아냥이 있었다. 사용자들은 패러디 사진을 올리며, 아이폰 6, 7이 되면 길어질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본인 또한 처음 아이폰 5를 봤을 때 늘어난 길이 때문에 아이폰 4S의 안정감이 보이지 않아 어색해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간사한가 보다. 아이폰 5를 며칠 쓰고 나니 아이폰 4S가 불편하다. 0.5인치의 간격은 사용성의 큰 차이를 보여준다. 더는 아이폰 5가 길어 보이지도 않는다. 오히려 아이폰 4S가 숏다리처럼 느껴질 뿐이다. 


게다가 4인치로 화면은 커졌지만, 두께를 얇게 만들어 한 손으로 조작하기에 크게 불편하지도 않다. 아마 아이폰 4S와 비슷한 두께로 아이폰 5를 만들었다면, 이런 조작감을 느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두께를 줄이기 위해 모든 부품을 새롭게 디자인할 정도로 공을 들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전화 통화


아이폰은 휴대전화다. 휴대전화인데 전화 통화 이야기를 하니 뭔가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탁 깨 놓고 말해서 아이폰은 좋은 스마트 기기임에는 분명하지만, 좋은 휴대전화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휴대전화에서 가장 중요한 통화 기능이 썩 괜찮다고 말하기 어렵다. 1년 넘게 아이폰 4S를 사용하면서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것이 통화 품질이었다. 


아이폰 5는 오래 사용한 건 아니지만, 일단 아이폰 4S보다 나아 보인다. 주변 반응도 좋아졌다는 평이다. 아이폰 4S는 지금도 통화 중 끊길 때가 있는데, 아이폰 5에서는 아직 그런 경험은 없다. 


그런데 통화에서 신기한 기능이 눈에 띈다. 바로 '노이즈 캔슬링'이다. '이 기능은 이미 스마트폰에 쓰이지 않어?' 라고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테다. 이미 아이폰 4S에는 목소리에 잡음을 제거해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아이폰 5에도 이 기능은 제공되지만, 지금 얘기하는 노이즈 캔슬링은 이와는 전혀 다른 기능이다. 


시끄러운 지하철이나 시장에서 통화를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게 된다.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안 들리다 보니, 상대방도 잘 안 들릴 거라는 착각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아이폰 5의 노이즈 캔슬링은 이렇게 시끄러운 곳에서 통화 시 주변의 소음을 줄이고, 상대방의 목소리만 또렷하게 들리게 해주는 기술이다. 통화하는데 주변의 소음이 작아진다니 신기하다. 어떻게 그렇게 될까?


사실 노이즈 캔슬링은 이미 이어폰에서 사용되던 기술이다. 이를 애플이 아이폰의 통화에 적용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주변 소음을 분석해 그에 맞먹는 음파를 만들어 소음을 상쇄하는 방법을 쓴다. 옛말에 '오랑캐는 오랑캐로 무찌른다'는 말이 있는데, 소음을 소음으로 제거하는 셈이다. 


직접 경험해본 노이즈 켄슬링 효과는 생각 이상이다. 시끄러운 곳에서는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통화가 편하지 않은데,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더는 귀에 힘을 주지 않아도 된다. 어디서든 편하게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 기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클럽처럼 강한 소음이 발생하는 곳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거란 생각은 하지 말길. 





아이폰 5가 나왔음에도 결코 부러워하지 않았다. 아이폰 4S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1~2년은 너끈히 버틸 수 있기에 아이폰 5로 갈아타야 할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내 손엔 아이폰 5가 있다. 아이폰 5를 손에 쥐고 이틀 정도 지나자 내 마음은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다. 


사랑은 움직이는거라 했던가? 그렇다. 아이폰 4S를 향하던 나의 마음은 이미 아이폰 5로 이동했다. 그렇게 멋져 보이던 아이폰 4S가 이젠 촌스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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