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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 RT 써보니...윈도우 8 RT 답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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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3. 2. 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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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와 오피스를 만드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알려져있지만,  X박스, 키보드, 마우스 등 하드웨어를 만들기도 한다. 하드웨어에도 제법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PC는 만들지 않았다. 그런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8 출시와 함께 PC를 직접 제작했다. 바로 서피스다. 


서피스는 흔히 생각하는 PC가 아닌 태블릿 모양새를 지닌 기기다. 하지만, PC의 기능을 품고 있어 태블릿 PC라는 단어가 비로소 어울리는 제품이다. 서피스는 두 종류로 제작된다. 종전처럼 x86 기반을 사용한 것과 지금 살펴볼 윈도우 8 RT가 설치된 ARM 기반의 프로세서를 얹은 것이 있다. 

 





인텔 CPU가 아닌데 윈도우가 돌아가네

 

윈도우는 그동안 ARM을 지원하지 않았다. 전력 효율이 높아 모바일 분야를 휩쓸고 있는 ARM일지라도 PC 분야를 넘보기에는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 그런데 서피스RT의 CPU는 ARM 기반인 엔비디아의 테그라3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얹었다. 윈도우를 x86이 아닌 ARM에서 쓰는 시대가 오다니 묘하면서도 격세지감을 느낀다.

 

제어판을 열고 확인해 보니 작동 속도는 1.3GHz에 2GB 램(RAM)을 얹었다. 윈도우 8 작동은 제법 쾌적한 편이다. 개발자 프리뷰때부터 윈도우 8을 테스트하면서 꽤 가볍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점이 ARM 기반 프로세서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다만, 가끔 병목 현상이 생겨 순간 멈추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데스크톱 환경 제약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생각이 든다. 데스크톱의 기능을 제대로 커버하기엔 성능이 아직은 부족하다.

 


데스크톱 모드는 있으나 마나

 

서피스RT는 윈도우 8 RT를 사용하며, ARM 프로세서를 쓰기 때문에 기존의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은 쓸 수 없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밝혔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처음 든 생각은 데스크톱 환경은 없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서피스RT에도 데스크톱 환경은 제공한다. 윈도우에 태블릿 사용자 환경을 얹은 만큼, 기존 데스크톱 환경을 완전히 걷어낼 수는 없을 터. 데스크톱 환경으로 들어가니 인터넷 익스플로러 10과 뉴 오피스가 기본으로 깔려있다. 속도도 빠릿빠릿한 게 제법 쓸만하다. 제어판 등 환경 설정 또한 그대로다. 윈도우 8 스타일 UI에도 제어판이 있지만 제약이 있다보니, 여기 제어판을 쓸 수밖에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봤다. 되돌아오는 대답은 ‘This app can’t run on your PC’다. 한마디로 쓸 수 없단다. 뭔가 답답하다.

 

윈도우 8은 태블릿에도 쓸 수 있는 운영체제이긴 하지만, 데스크톱 환경에 기대는 바가 더 크다. 기존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없다면, 과연 윈도우 8을 사용할 사람이 있을까? 물론 인터넷 익스플로러 10과 뉴 오피스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문서 작업을 하는 데 있어 오피스만 필요한 건 아니지 않은가?


 

생각외로 괜찮은 터치커버

 

서피스를 발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커버에 키보드를 넣은 액세서리도 함께 선보였다. 감압식과 물리 키보드 두 종류인데, 사용해 본 샘플 제품에는 감압식인 터치 커버가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

 

터치 커버는 자석식으로 제법 견고하게 붙는다. 노트북처럼 키보드와 함께 마우스 패드까지 포함되어 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낫다. 마우스 패드의 반응성은 윈도우 노트북 보다 더 매끄러우며, 타이핑은 상당히 정확하다. 이런 키보드를 처음 사용하는 거라 다소 어색하긴 했지만, 몇 번 사용해보니 적응만 되면 빠르게 타이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피스RT는 뒤쪽에 받침대가 있어 세울 수 있다. 터치 커버로 PC의 모양새를 갖출 수 있게 된다. 서피스RT를 구매한다면 터치 커버는 꼭 구매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다만 서피스RT의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터치 커버는 마음에 드는데, 서피스RT의 본체는 어떨까? 애플은 사각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해 부드러움을 주고 있다. 제품부터 아이콘까지 모두 이런 방식을 적용한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모서리 각을 그대로 살린다. 윈도우 8 스타일 UI의 타일도 그렇고, 서피스RT도 그렇다. 그 때문일까 676g의 서피스RT는 제법 묵직한 느낌이다. 아이패드 와이파이 모델이 652g인데 오히려 더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 각진 형태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멋스러움을 잘 살려 놓았다.


 

서피스 RT 사도 괜찮을까?

 

서피스RT 32GB 가격은 터치 커버 제외 499달러, 터치 커버 포함 599달러다. 터치 커버만 구매하면 119.99달러로 책정되어 있다. 아이패드는 16GB가 499달러, 32GB가 599달러다.

 

가격은 잠시 잊고 먼저 서피스RT가 쓸만한 제품일까부터 생각해 보자. 일단 기존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은 쓸 수가 없다. 윈도우 8이 장점으로 내세운 부분이 사라진다. 태블릿 환경인 윈도우 8 스타일 UI는 전용 앱을 설치해야 한다.

 




 

전용 앱을 제공하는 윈도우 스토어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아직 정확하게 발표된 내용은 없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등록한 앱만 1만 개가 넘는다. 등록된 앱 개발자가 40만 명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최근 매일 50개 이상의 새로운 앱이 추가되고 있다고 한다.

 

국내용 앱도 제법 등록된 걸로 알고 있는데, 막상 윈도우 스토어에 접속해 보니 쓸만한 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일주일이 넘게 사용하는 동안 요놈으로 뭘 할 수 있냐는 고민거리였고, 오피스 작업을 뺀다면 아직은 활용꺼리가 적다.

 

터치 커버가 서피스RT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본다면 599달러, 이는 세금을 뺀 가격으로 국내가는 약 70만 원 가까이 된다. 서피스RT는 국내에 판매되고 있지 않은데, 쉽게 구매를 할 수 있는 익스펜시스(www.expansys.co.kr) 판매가도 터치 커버가 포함된 제품이 이 정도로 책정되어 있다. 

 

굳이 이 제품을 사야할 이유를 찾는다면, 문서 작업과 발표다.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 이용이 많고, 발표하는 일이 많은 사람에게는 서피스RT만한 게 없어 보인다. 무거운 노트북을 더는 들고 다닐 필요 없으며, 이동 시에도 문서 작업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덧, 이글은 베타뉴스에 제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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