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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커져서 어쩌자는 거야? 6인치급 스마트폰 ‘팬택 베가 넘버6 풀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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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3. 2. 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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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탄생한 이래 화면은 꾸준히 크기가 커졌다. 이는 디스플레이를 지닌 장치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모니터, TV뿐만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등에 있는 디스플레이마저도 그 크기를 키우고 있다. 더 많은 정보를 표현해 주며, 넓고 시원한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 때문에 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스마트폰의 화면은 전면을 대부분 차지하기 때문에, 이것이 커질수록 제품 크기도 덩달아 커진다. 휴대전화의 기본 덕목인 휴대성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전반적인 업계 의견은 5인치가 스마트폰 화면 크기의 마지노선이었다. 하지만 2011년 하반기 갤럭시 노트가 출현하면서 이는 무너진다. 2012년에는 5인치 스마트폰이 시장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으며, 여러 시장조사기관은 오히려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이 앞으로 확대된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국내서 지금껏 나온 스마트폰 중 가장 큰 화면은 갤럭시 노트2다. 5.5인치의 화면 크기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제품이 나왔다. 6인치급 스마트폰 팬택 베가 넘버6 풀HD가 그 주인공이다. 






이렇게 커도 되는 걸까?


팬택이 2013년 상반기 주력 제품으로 ‘베가 넘버6 풀HD’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6인치에 가까운 5.9인치 화면을 지녔으며, 해상도는 풀HD 1920 x 1080이다. 


이미 5.5인치 제품인 갤럭시 노트2에 익숙한 상태라 0.4인치 더 큰 베가 넘버6 풀HD가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제품을 만져보니 이런 생각은 오산이었다. 





박스에서 제품을 꺼내 손에 쥐어 보니 ‘크다’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남자 손으로도 쥐기 무척 부담스럽다. 갤럭시 노트2도 한 손 조작을 포기한 마당에, 베가 넘버6 풀HD는 생각해 보나마나다. 휴대전화에서 조작 편리성을 중시하다 보니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아이폰 5를 겹쳐 놓으니, 한없이 작아 보인다. 갤럭시 노트2조차 대화면이 아닌 흔한 크기의 스마트폰처럼 느껴지게 한다. 과연 이렇게 커도 되는걸까 의구심 마저 든다. 



6인치급 화면, 풀HD 채용은 필수


애플이 아이폰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이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채용에 열을 올리게 된다. 인간의 눈은 약 30cm 거리에서 인치당 300픽셀 이상은 사람의 눈이 인식할 수 없다고 알려졌는데, 이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5인치가 넘어가면서 HD 해상도로는 300ppi를 넘길 수가 없어진다. 5.5인 HD 해상도인 갤럭시 노트2만 하더라도 화질이 떨어진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디스플레이에 대한 사용자의 눈높이가 놓아진 셈이다. 하물며 5.9인치에 HD 해상도를 적용하면 레티나 디스플레이처럼 선명한 화질을 보장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5.9인치의 베가 넘버6 풀HD의 해상도가 풀HD인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다수의 스마트폰이 HD 해상도를 쓰고 상황에, 한층 더 큰 해상도를 채용한 것이다. 현재로서는 국내 스마트폰 중 가장 큰 화면을 지니고 있으며, 여기에 가장 큰 해상도까지 지닌 제품으로 등극했다. 


풀HD는 1920 x 1080으로 40인치 이상의 대형 TV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해상도를 5.9인치 LCD에 욱여넣었다. 아이폰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326ppi보다 높은 373ppi로 선명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패널은 샤프의 IPS를 사용했다. 


앞으로 6인치 이상의 스마트폰 출시가 기정 사실이며, 풀HD 해상도 또한 기본 사양이 되는건 자명하다.



조작 편리성 어때? 


5.9인치의 화면은 휴대전화로서는 무척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제품을 직접 만져보면 체감상 느끼는 크기는 더 크다. 디스플레이가 클수록 분명 좋은 점은 있다. 하지만 다른 부분을 무시할만큼 큰 화면이 메리트가 있을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제품은 5.9인치의 화면으로 휴대성과 조작 편리성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조작 편리성을 고려하면 휴대전화의 크기는 4인치 안팎이 가장 적합하다고 여기고 있으며, 4인치인 아이폰 5를 써보니 이런 생각은 명확해졌다. 그럼 점에서 1.9인치나 더 큰 베가 넘버6 풀HD의 조작성은 생각해 볼 필요도 없다. 





이 부분은 제조사인 팬택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했음은 분명하며, 많은 고심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보완하고자 선택한 방법이 ‘V터치’다. V터치는 별도의 터치 패드를 제품 뒷면에 장착해,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쥐고 이를 사용해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전면 터치스크린을 사용하지 않아도 조작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마치 노트북의 터치패드를 쓰는 느낌이다. 


상하좌우 스크롤은 기본, V터치 영역을 두 번 연속 누르면 미리 설정한 앱 실행되며, 누른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튕기면 상태 알림 창을 열 수 있다. 전화가 오면 V터치 영역을 아무 방향으로 2~3회 문지르면 바을 수 있으며, 카메라 실행 중 길게 누르면 사진이나 동영상이 촬영된다. 


상태 알림 창처럼 한 손으로는 볼 수 없는 걸 V터치 덕에 두 손을 쓰지 않고 확인할 수는 있지만, 기능이 무척 제한적이라 대부분의 조작은 두 손으로 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터치를 사용하는게 썩 편하지는 않았다. 며칠 베가 넘버6 풀HD를 사용하는 동안 V터치는 장식용으로 밖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용자 환경에서는 가상 키보드와 동영상 콘트롤러를 큰 화면에 적합하게 만들었다. 세로로 키보드할 땐 큰 문제가 없지만, 가로로 눕히면 양손으로 쥐고 타이핑을 하기엔 버겁다. 이를 위해 키보드의 위치를 원하는 곳에 이동할 수 있게끔 했고, 아이패드처럼 좌우로 나누어 타이핑할 수 있다. 또한 동영상 컨트롤러는 좌우 한쪽으로 배치해서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게 했다. 


화면이 크다보니 이를 적극 활용한 기능도 있다. 다중 작업을 할 수 있는 미니 윈도우다. 종전에도 있던 기능으로 좀 더 보강해 6개만 지원하는 미니 윈도우를 10개로 늘렸다. 이 중 카메라를 제외한 9개는 동시에 띄울 수 있다. 



사용 시간은 얼마나?


팬택 베가 넘버6 풀HD는 1.5GHz 쿼드 코어 프로세서, 2GB 램(RAM),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안드로이드 4.1 젤리빈을 품고 있다. 상반기 팬택을 이끌어갈 주력 제품치고는 무난한 하드웨어 구성이다. 사용하는 동안 여느 안드로이드 기기와 다르지 않은 움직임을 보여줬으며,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사용시간이다. 화면은 5.9인치이고, 픽셀의 수는 1920 x 1080으로 대폭 늘었다. 스마트폰에서 배터리를 많이 쓰는 부품인 디스플레이인 만큼, 배터리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 제조사가 1차적으로 취하는 움직임은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것이다. 화면이 크기지면, 제품도 커지고, 배터리도 더 키울수 있다. 베가 넘버6 풀HD 또한 종전보다 용량을 늘린 3,140mAh를 제공한다. 


여기에 다양한 저전력 기술도 적용했다. 팬택은 꾸준히 저전력 기술을 개발해 오면서 제품에 적용해 왔다. 이번 제품에서는 통화, 음악 감상,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저전력 기술을 사용했다. 통화시간 1,000분, 대기시간 450시간(와이파이 끔)이라고 팬택은 밝히고 있다. 


하나더 눈여겨 볼 점은 배터리 충전 시간이다. 배터리 용량이 크면 클수록 충전시간 또한 늘어나지만, 베가 R3에서 선보인 슈퍼배터리팩을 업그레이드해 2시간이면 완전충전이 된다. 일반 충전기를 사용하면 5시간이 넘게 걸린다. 


아쉽게도 테스트로 사용한 베가 넘버6 풀HD는 개통할 수 없는 상태였다. LTE상에서 사용시간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3,100mAh를 제공하는 갤럭시 노트2도 생각외로 배터리가 오래 가는 느낌은 아니었다. LTE로 개통해 사용해 봐야 알겠지만, 갤럭시 노트2보다 큰 5.9인치 화면 풀HD해상도를 고려하면 3,140mAh가 결코 많은 용량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팬택 베가 넘버6 풀HD 살까?


베가 넘버6 풀HD를 주변 사람에게 보여주니 하나같이 너무 크다고 말한다. 이것저것 살펴보게 시간을 준 후 구매할 의향이 있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고개를 젖는다. 많은 이에게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구매 의향을 밝힌 사람이 한명도 없다. 아무리 큰 화면이 좋다고 하더라도 제품 크기에 대한 부담을 넘을 만큼은 아니란 얘기다. 





5인치 스마트폰은 시장에 확실히 뿌리를 내렸다. 과연 이보다 한치수 큰 6인치 스마트폰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를 들고 나왔을때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아마 성공보다 실패를 점치는 이가 많았을 것이다. 


갤럭시 노트2를 한동안 사용했지만, 참 크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베가 넘버6 풀HD는 이보다 한술 더 뜬다. 사람에 따라 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역시나 친해지기 쉽지 않은 크기다. 소비자 또한 6인치 제품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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