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을 드러낸 ‘갤럭시 S4’...풀 HD, 옥타 코어

삼성전자가 갤럭시 S 시리즈의 네 번째 모델인 ‘갤럭시 S4’를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공개했다. 언팩 2013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갤럭시 S4의 첫인상은 갤럭시 S3, 갤럭시 노트2를 연상케 한다. 외형을 크게 바꾸지는 않은 것이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올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 노트3까지는 이 룩앤드필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화면 크기는 4.99인치다. 갤럭시 S3보다 더 커졌다. 해상도는 올해 스마트폰 트렌드가 될 것이 분명한 풀 HD 1920 x 1080p로 AMOLE(아몰레드)에서 처음으로 이 해상도를 적용했다. 441ppi인 만큼 화질이 선명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화면은 커졌지만 두께는 7.9mm로 갤럭시 S3의 8.6mm보다 더 얇아졌으며, 무게 또한 3g 줄어든 130g이다. 배터리는 500mAh 늘린 2,600mAh를 채용했다. 

핵심 부품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pplication Processor)는 CES 2013에서 처음 공개된 엑시노스 5  옥타 코어가 들어간다. 고성능 코어 4 + 저전력 코어 4의 구조를 하고 있다. 작동 속도는 1.6GHz로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코어텍스(cortex)-15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엑시노스 4보다 성능은 더 좋다. AP는 국가에 따라 1.9GHz 쿼드 코어 프로세서가 쓰일 수도 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국내는 옥타 코어가 들어갈 것이 분명해 보인다. 

갤럭시 S4에서 개인적으로 눈길이 가는 부분은 최대 6개의 LTE 주파수를 지원하는 헥사 밴드 LTE(HEXA-band LTE)’ 채용이다. LTE는 나라별로 주파수가 제각각이다 보니 단말기에서 이를 모두 지원하긴 어려웠다. 애플 또한 아이폰 5를 주파수별로 나눠 제품을 출시했을 정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4에 헥사 밴드 LTE를 채용해 전세계 거의 모든 LTE 주파수를 커버하게 되었다. 이로써 LTE에서도 제대로 된 글로벌 로밍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에서 항상 강한 면모를 보여왔는데, 작년부터 소프트웨어에서도 부쩍 좋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신제품 또한 하드웨어의 강력함과 함께 새로운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 몇몇 기능만 살펴보면, 먼저 카메라는 전면 200만, 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가 쓰였는데, 이를 동시에 사용해 동영상,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듀얼 카메라(Dual Camera)’ 기능이 생겼다. 

사실 이 기능은 경쟁사의 제품에 먼저 적용되었는데, 삼성전자는 한발 더 나아가 영상 통화까지 확장했다. 내 모습과 내가 촬영하는 대상을 한 화면에 담아 상대방에게 보여줄 수 있다. 사진 촬영에는 소리도 함께 담아주는 ‘사운드 앤 샷(Sound & Shot)‘을 적용했다. 찰나의 순간을 이미지로만 담아주는 사진에다가 당시 음성이나 소리도 담아 더 생생한 추억을 포착할 수 있다. 

발표전부터 소문으로 떠돌던 ‘스마트 포즈(Smart Pause)’, ‘스마트 스크롤(Smart Scroll)’도 채용했다. 스마트 포즈는 동영상 시청 중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잠시 재생이 멈추고, 다시 화면을 보면 다시 재생되는 기능이다. 스마트 스크롤은 화면을 시선에 따라 자동으로 스크롤해 준다. 갤럭시 노트2에 선보인 에어뷰는 S펜 없이 손가락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손의 움직임을 적외선 센서로 인식해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는 ‘에어 제스쳐(Air Gesture)’도 적용했다. 

실시간 번역 기능인 ‘S 트랜슬레이터(S Translator), 단말끼리 무선 핫스팟으로 연결해 음악을 동시에 들을 수 있는 ‘그룹 플레이(Group Play)’, TV, 셋톱 박스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삼성 와치온’ 등이 지원되며, MWC 2013에서 공개된 ‘녹스(Knox)’와 ‘홈싱크(HomeSync)’도 정식으로 소개됐다. 

갤럭시 S4는 2분기에 미국 6개 사업자를 포함, 전세계 115여 개국 327 사업자를 통해 출시된다. 역대 최다 사업자다. 국내 출시는 아직 정확하게 밝힌 바는 없다. 4월 중순에 국내 미디어데, 4월 말 출시가 예상된다. 가격은 100만 원 이하로 알려졌다. 90만 원 중반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