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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우아함을 품었다...HTC 버터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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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3. 3. 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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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가 국내 시장을 포기했다. 한국에서 HTC가 공식적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게 된 것이다. 평소에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구하기 어려워지면 더 먹고 싶기 마련, 국내에서 구매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HTC가 신제품을 발표하면 과거보다 호기심만 더 커졌다. 그런데, 몇 주 전 이런 호기심을 조금이나 풀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HTC 버터플라이’를 손에 쥘 수 있게 된 것이다. 


HTC 버터플라이는 작년 말에 공개되었는데, 첫 풀 HD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제품이다. 올해 스마트폰 트렌드의 한 축을 맡게 될 풀 HD의 서막이 이 단말기에서 시작된 셈이다. 작년 중순 원 X 이후 오랜만에 만나본 HTC 스마트폰, 그동안 얼마나 바뀌었을까? 가볍게 한번 살펴봤다. 





스마트폰도 이젠 풀 HD 시대


HTC 버터플라이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풀 HD 해상도다. 2012년 스마트폰의 주력 해상도는 HD였다. 5인치 이하에서 HD는 충분하지만, 5인치 이상에서는 HD는 다소 부족한 해상도다. 5인치에서 ppi를 계산하면 293이 나온다. 하지만 풀 HD를 적용합으로써 ppi는 440으로 껑충 뛴다. 화면의 선명함을 논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참고로 사람의 눈은 약 30cm 거리에서 300ppi 이상이면 픽셀을 눈으로 인식할 수 없다. 





버터플라이는 5인치 화면을 지니고 있으며, 처음 풀 HD를 적용한 스마트폰이다. 3월 중반을 넘긴 현시점에서 제조사들이 발표한 주력 스마트폰은 모두 풀 HD를 도입했다. 빠르게 풀 HD로 넘어가고 있다. 다만 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아직은 부족하다. 이제 풀 HD 스마트폰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은 고해상도를 제대로 즐기기는 어려울 듯싶다. 패널은 수퍼 LCD 3를 사용했으며,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 2를 얹었다. 



준수한 성능...풀 HD도 문제없나?


해상도가 높아진 만큼 작동은 어떨까? 버터플라이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를 쓴다. 1.5GHz 쿼드 코어다. 램(RAM)은 2GB로 준수한 하드웨어를 지니고 있다. 전반적인 움직임은 제법 쾌적하다. 다양한 쿼드 코어 제품을 써봤는데, 가장 만족스럽다. 그만큼 운영체제 최적화가 잘 된 것으로 보인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1 젤리빈이며, 사용자 환경은 HTC 센스 4+다. 


센스 사용자 환경은 예전에도 HTC 스마트폰을 많이 써봤기 때문에 낯설지 않았다. 다만 사용해본 제품이 홍콩판이다 보니 한글 지원이 없다. 영어는 지원하지만, 재미난 부분은 미국이나 영국 영어는 없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영어가 제공된다. 영어에 익숙한 사람은 그냥 써도 문제는 없지만, 한글 메뉴가 필요하면 앱을 설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MoreLocale2’가 있다. 이 앱을 설치한 후 한국어를 선택하면, 국내용 스마트폰을 쓰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이 쓸 수 있다. 한글 키보드도 지원하지 않는데, 이 또한 앱을 설치하면 된다. 구글 플레이에 다양한 한글 키보드를 제공하고 있다. 



확연히 달라진 외형


HTC가 국내에 공식적으로 출시한 마지막 스마트폰은 2011년 말에 나온 ‘센세이션 XL’이다. 2012년에 HTC는 원(One) X을 출시하려고 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원 X는 아주 잠깐 만져본 게 전부이니, HTC 스마트폰을 제대로 써보는 건 센세이션 XL이후 처음이다. 


버터플라이는 외형에서부터 센세이션 XL과 사뭇 다르다. HTC 스마트폰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2012년 원(One) 브랜드를 출시한 이후부터다. HTC 특유의 디자인 DNA에 변화가 생겼는데, 버터플라이 또한 이런 변화가 여실히 반영된 제품이다.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은 반듯한 사각형으로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었다. 깔끔하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상단 중앙은 은색 메탈로 포인트를 줬다. 뒷면은 가운데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제품 전체는 반질반질 광이 난다. 광채로 화려함을 더했지만, 반면에 지문에 쉽게 더럽혀지는 단점이 생겼다. 










사용한 제품 색상은 화이트인데, 뒷면만 흰색이다. 전면은 검은색으로 두 가지 색상을 지니고 있다. 화이트외 레트, 블랙 색상이 있는데, 이 또한 모두 뒷면에만 색상이 적용된다. 

 

다소 큰 5인치 화면이지만, 손에 쥐는 느낌은 꽤 좋다. 하지만 화면이 크다 보니 한 손 조작은 다소 버겁다. 화면이 큰 제품도 매력적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조작성 때문에 4형 안팎의 스마트폰을 선호한다. 배터리는 내장형으로 2,020mAh의 용량을 제공한다. 풀 HD, 쿼드 코어 등을 고려하면 결코 넉넉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독특한 유심 삽입


지금껏 다양한 스마트폰을 사용해 봤지만, 설명서를 본 적은 없다. 그런데 HTC 버터플라이는 박스 안에 동봉된 간이 설명을 살펴보는 일이 생겼다. 바로 유심 삽입 때문이다. 당최 유심을 어떻게 넣는지 알 수 없었다. 그만큼 버터플라이는 유심 장착은 남달랐다. 


유심 삽입은 아이폰처럼 유심 트레이를 사용한다. 아이폰처럼 핀을 꽂으면 유심 트레이가 빠져나오는 방식이다. 유심 트레이는 상단면 중앙의 전원버튼 옆 커버를 열면 마이크로SD 메모리 카드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설명서가 없었다면 한참을 헤맸을 것이다. 





버터플라이는 LTE를 지원하는 모델이지만, 출시 국가에 따라 빠지기도 한다. 아쉽게도 사용한 제품은 LTE 지원이 되지 않았다. 



변함없는 점


HTC가 스마트폰에서 신경 쓰는 부분 중의 하나가 멀티미디어다. 대표적인 것이 비츠 오디오 적용인데, 버터플라이도 비츠 오디오가 제공된다. 스피커는 후면 하단에 있는데, 제품 좌우 측면을 보면 스피커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처음 제품을 봤을 때 이것이 스피커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직접 음악을 재생해 보니 스피커와는 전혀 상관은 없었다. 괜스레 아쉬웠다고나 할까~


비츠 오디오는 이어폰을 사용할 때만 작동하는데, 기본으로 제공하는 이어폰은 다소 실망스럽다. 비츠 오디오를 스마트폰에 채용했음에도 이어폰이 이를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고 있다. 


HTC 스마트폰에서 좋아했던 기능인 에버노트와 동기화가 되는 메모 앱도 여전히 건재하며, 드롭박스 로그인 시 25GB 추가 용량 프로모션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전반적인 사용자 환경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소소하게 편해졌다.





일주일 넘게 HTC 버터플라이를 사용해 보니, 제품 자체는 제법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HTC는 현재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한번 빠진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HTC는 올해 마케팅에 더 집중해 흑자로 돌아서겠다고 말했다. 과연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덧, 구매는 어떡해? HTC는 국내서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는다. 그런 연유로 버터플라이를 사용하고 싶다면 해외에서 직접 구매를 해야 한다. 구매 대행이나 해외 배송 대행 등을 많이들 이용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으로 익스팬시스(www.expansys.co.kr)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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