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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소재로 승부수 띄운 팬택...‘베가 아이언’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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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3. 5. 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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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팬택의 스마트폰을 만져보면서 ‘달라졌다’는 걸 느낀 적이 두 번 있다. 한 번이 작년 갤럭시 S3가 나올 때 선보인 베가 S5이고, 또 한 번이 이번에 나온 ‘베가 아이언’이다. 두 제품 모두 공교롭게도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이 나올 때 정면 돌파로 승부수를 띄운 제품이다. 


베가 S5는 SK텔레콤 전용으로 나와 많은 판매량을 기대할 수는 없었겠지만, 제법 재미를 봤다. 그리고 이번에 내놓은 베가 아이언은 제대로 된 맞불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장 점유율에서 큰 차이가 나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팬택으로서는 꽤 자신감이 있는 눈치다. 기존 자사 최대 판매량 모델인 베가 레이서를 뛰어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직접 사용해본 베가 아이언...경쟁사 제품처럼 많은 기능이 새롭게 추가된 것은 아니지만, 팬택의 자신감이 괜한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5인치 화면...얇은 베젤 눈에 띄네


팬택은 전작에서 5.9인치의 제품을 선보였는데, 개인적은 다소 실망한 제품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5인치 화면 크기를 채용했다. 팬택은 이 두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한다. 삼성전자와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 


화면 크기는 5인치이지만, 해상도는 1280 x 720 HD를 쓴다. 올해 스마트폰 트렌트가 풀 HD인 1920 x 1080이지만, 이보다 한 단계 낮은 해상도를 채용하고 있다. 팬택에서는 5인치에서 HD 해상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풀 HD 적용이 아직은 어려웠을 가능성도 있다. 


베가 아이언에 사용된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5에 적용된 것과 방식이 같은 인셀 패널이다. 상용화된 터치 디스플레이 중 가장 진보한 패널인 인셀은 쉽게 이야기하면 분리되어 있던 터치 필름을 LCD 안에 넣어 하나로 만든 것이다. 기존의 터치 필름 부분이 없으므로 더 얇으며, 터치감도 그만큼 좋아진다. 게다가 빛 투과율까지 기존보다 더 높다. 5인치 크기의 인셀 패널은 베가 아이언이 처음인 만큼 풀 HD 양산은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HD 해상도를 적용했지만, 선명함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인치당 픽셀 수(ppi, pixel per inch)는 293으로 300에 육박하는 만큼, 사람 눈에는 선명해 보일 기준은 된다. 


베가 아이언의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주변부인 베젤의 두께에 눈이 간다. 좌우 베젤의 두께는 겨우 2.4mm로 정말 얇다. 그냥 봐도 얇아 보이는 베젤은 타제품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 때문에 제품의 폭은 한결 좁아졌으며, 5인치 화면임에도 손에 쏙 들어온다. 




안테나로 사용되는 메탈 테두리


2.4mm의 얇은 베젤과 함께 베가 아이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메탈 테두리다. 스마트폰에 금속 재질 사용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파 수신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팬택은 베가 아이언에 스테인리스 재질의 테두리를 채용했다. 그것도 끊어짐 없이 하나로 이어진 형태다. 이 테두리는 안테나 역할까지 한다. LTE, 3G,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을 수신할 수 있다. 


금속 테두리를 안테나로 사용한 것은 아이폰이 먼저다. 아이폰 4에 처음 사용된 금속 테두리 안테나는 우리에게 나쁜 기억이 있다. 손으로 쥐었을 때 수신율이 떨어지는 ‘데스그립’이 발생한 것이다. 물론 이런 문제는 아이폰 4S에서 해결되기는 했다. 


아이폰의 테두리 안테나는 끊어짐이 있다. 이에 비해 베가 아이언은 끊어짐이 없는 일체형 테두리를 쓰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는 방식의 차이에서 온다. 아이폰은 테두리 자체가 안테나이지만, 베가 아이언은 내부 안테나가 있으며, 이 안테나가 금속 테두리와 연결된 방식을 쓴다. 다른 업체에서는 선보이지 못한, 금속 테두리를 적용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하다. 


금속 테두리의 적용으로 챙길 수 있는 가장 큰 이득은 내구성 강화다. 최근 스마트폰은 베젤이 줄어들다 보니 유리와 프레임 간격이 줄어들고 있다. 외부 충격을 받으면, 충격을 완화할 프레임이 사라지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액정 유리가 더 잘 깨지는 이유도 이런 연유다. 이런 점에서 메탈 테두리는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다. 직접 테스트해볼 수는 없었지만, 팬택에서도 충격에 강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보단...기존 기능의 업그레이드에 치중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오면, 다양한 기능을 새롭게 추가한다. 이에 비해 베가 아이언의 기존 기능의 개량에 좀 더 치중한 모습이다. 


우선 외형에서는 우측 상단에 ‘주얼리 라이트’를 적용했다.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 근처에 주로 적용되는 LED를 이곳으로 옮겨 놓은 것으로 7가지 불빛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전화/메시지 수신, 애플리케이션 알림, 충전 상태, 배터리 부족 등을 표시해 준다. 전화/메시지는 그룹별로 불빛 색을 설정할 수가 있다. 뒤집어도 불빛을 볼 수 있게끔 양방향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무음으로 해 놓아도 스마트폰에 수신되는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데이터 통신을 사용하는 스마트 보이스와는 별개로 자주 쓰이는 음성 명령은 스마트폰에 내장했다. 그런 만큼 인식률이 한결 좋고 반응도 빠르다. 전화걸기, 음악 재생 등 다양한 명령어가 저장되어 있는데, 블로거로서 반가운건 화면 캡처다. ‘저장’만 외치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화면 캡처를 해준다. 다만 정확한 명령어를 입력해야 작동한다. 스마트 보이스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보니 이를 보완하려는 방편으로 보인다. 


카메라에는 인텔리전트 모드가 추가되었다. 디지털 카메라에 쓰이던 기술로 환경에 맞는 촬영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해 주는 기능이다. 접사, 풍경, 인물 등을 직접 설정할 필요가 없다. 


하단 메뉴 바는 4가지 형태로 제공된다. 팬택은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이후부터 하드웨어 버튼을 없애고, 소프트웨어 버튼을 쓰고 있다. 이 버튼을 다양한 형태로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기본 하단바, 펼침 하단 바, 이동 하단 바, 슬림 하단 바 등을 쓸 수 있다. 이 중 펼침 하단 바는 솔직히 좀 불편하다. 슬림 하단 바는 기존보다 더 얇은 형태로 화면을 좀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시선 인식 기능도 적용되는데, 5월에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추가될 예정이다. 화면켜짐유지, 화면방향유지, 동영상 일시정지, 화면스크롤 등 총 4가지다. 블로그 간담회에서 동영상 일시정지 기능은 직접 테스트해 볼 수 있었는데, 반응이 제법 빠르다. 많이 쓰일 것으로 여겨진다. 


LTE보다 더 빠른 무선 인터넷 적용


베가 아이언에는 802.11ac 규격의 와이파이를 채용하고 있다. 이론상 속도는 1.3Gbpa로 일반 유선보다 10배 빠른 기가 와이파이다. 현재 SK텔레콤과 KT가 부지런히 구축하고 있는다. 사실 와이파이존은 답답한 속도 때문에 꺼버리는 일이 많은데, 한층 속도가 빨라진 만큼 쓰임새는 나을 것으로 보인다. 


두뇌는 1.7GHz로 작동하는 쿼드 코어를 얹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600이다. 쿼드런트를 돌려보니 12,000점을 훌쩍 넘는다. 해외에서 옥타 코어인 엑시노스 5랑 스냅드래곤 600의 벤치마크 결과를 살펴보면, 분명 엑시노스 5가 더 나은 성능을 보여주긴 하지만, 엄청난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안드로이드폰에서 스냅드래곤 600은 좋은 성능을 발휘하는 AP임은 분명하다. 



팬택의 베가 아이언은 화려한 기능을 추가하기보다는 기본에 더 충실한 제품이다. 여기에 2.4mm의 얇은 베젤과 메탈 테두리로 타제품과는 확연한 차별성을 담아냈다. 강력한 경쟁 상대와의 버거운 싸움과 미묘한 냉각기의 이통 시장에서 팬택 최고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을까? 제품은 제법 괜찮은 편인데, 시기적으론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하다. 함튼 팬택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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