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카메라도 이제 풀프레임 쓴다, 소니 ‘알파 A7∙A7R’ 발표

사진에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보통 DSLR을 사용하는데, DSLR은 이미지 센서의 크기에 따라 풀프레임과 크롭으로 나뉘게 된다. 풀프레임은 35mm 필름 규격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가진 제품을 말하며, 이보다 작은 1:1.5 비율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지니고 있다면 크롭 바디가 된다. 

보통 DSLR에 입문하게 되면, 크롭바디부터 시작해 풀프레임으로 가게 된다. 두 제품 간의 가격차이가 크다 보니 비교적 가격이 낮은 크롭바디를 초창기 구매하지만, 35mm의 더 큰 이미지 센서를 사용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득이 많다 보니 풀프레임을 눈독 들이게 되는 셈이다. 

그런데 작년에 소니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적용한 재미난 제품을 선보였다. ‘RX-1’이란 이름을 달고 나왔다. 당연히 렌즈 교환을 할 수 없는 제품이지만, 칼자이즈 렌즈까지 적용해 콤팩트 디지털카에라 임에도 화질만큼은 극강이었다. 그런 연유로 가격은 300만 원이 넘는 고가로 책정되었으며, 소정의 목적은 달성했다. 올해 소니는 이 제품의 후속작을 내놨다. RX-1R이다. 큰 변화를 준 것은 아니고 전작에서 다소 부족한 부분을 소폭 보완해 내놓은 제품이다. 

풀프레임에서 나름 재미를 봤다고 판단한 것일까? 소니가 이번에는 미러리스 카메라에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집어넣었다. ‘알파 A7’과 ‘알파 A7R’ 그 주인공으로 미러리스에 풀프레임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니는 국내서 미러리스 시장 점유율 1위로 51%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가세로 이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과연 어떤 제품일까? 먼저 알파 A7는 2,430만 화소의 35mm 풀프레임 엑스모어(Exmor) CMOS 센서 품고 있는 모델이다. 이미지 프로세서는 신형 비온즈 엑스(BIONZ X)를 채용했다. 소니는 이번 이미지 프로세서에 대해 빛이 분산되는 회절현상을 최소화하고 최대 감도 범위 ISO 25600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저노이즈 이미지를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오토포커스는 NEX-7 모델 대비 35% 더 빠르게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기존 위상차 AF와 고속 지능형 AF를 결합한 방식을 쓰고 있다. 사용 편리성도 신경 썼다. 와이파이와 NFC가 적용되어 있는데, NFC를 사용해 안드로이드 기기와 터치 한 번으로 무선 연결해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스마트 기기로 원거리 촬영할 수 있는 원터리 리모트 기능도 지원한다. 

무게는 일반 SLR의 절반가량으로 416g으로 미러리스답게 가벼운 편이다. XGA OLED 투루 파인더를 채용했으며, 견고한 메탈 프레임을 사용했다. 

크기는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군인 NEX보다 약간 큰 편이다. 넥스 시리즈가 여성스럽다면, 알파 7은 선굵은 남성미가 느껴진다. 메탈 프레임을 채용했기 때문인지 손에 쥐어보니 묵직하면서도 단단한 맛이 난다. 전반적인 룩앤필은 마음에 들었다. 성능은 잠깐 만져본 게 전부라...

알파 A7R은 알파 7에서 화질 부분만 좀더 끌어올린 모델이다. 기본적인 외형, 성능 등은 동일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이미지 센서다. 35mm 풀프레임 엑스모어(Exmor) CMOS는 같지만, 화소가 3,640만으로 더 크다. 물론 비온즈 엑스(BIONZ X) 이미지 프로세스를 사용한다. 

물론 이것이 다가 아니다. 광학식 로우패스 필터도 제거했다. 디테일이 풍부한 풍경을 그대로 이미지에 담을 수 있다. 인접 화소 사이의 틈을 없앤 새로운 갭리스(gapless on-chip)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집광 효율성을 높여 해상도, 감도 향상 및 철저한 저노이즈를 구현한다고 소니 측은 설명했다. A7R의 ‘R’은 해상력(Resolution)을 뜻한다. 

예약 판매는 11월 초다. 출시 가격은 A7이 바디 기준 175만 9,900원, 표준줌렌즈키트 기준 199만 9,900원이다. A7R은 바디 기준 244만 9,900원이다. 

덧, 풀프레임 DSLR과 비교하면 가격이 낮은 편이긴 하지만, 나에겐 그냥 몹쓸 가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