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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이 살아있는 팔로알토 ‘애플 스토어’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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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3. 11. 1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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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 알토(Palo Alto)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도시다. 스티브 잡스의 생가가 있는 곳이며, 스탠포드 대학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애플 스페셜 이벤트 참석차 지난 10월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는데, 이곳에 독특한 애플 스토어가 있다고 해서 행사가 열리기 하루 전인 21일 직접 방문해 봤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눈에 들어온 건 애플 스토어의 독특한 외형이다. 삼면이 유리로 된 형태로 내부가 시원하게 보인다.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파빌리온 스타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건축물에 대해 문외한인데, 파빌리온은 정자, 누각, 별관의 뜻을 담고 있다. 정자를 현대식으로 풀어낸 형태가 아닐까 싶다. 


사실 팔로 알토 애플 스토어는 원래 지금 모습이 아니었다. 2004년 10월 16일로 90번째로 개장한 이곳은 9년 만에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새롭게 개장한 날은 9월 7일로 44일째 되던 날 방문했다. 그야말로 따끈따끈할 때였다.  



구조 또한 독특한데, 유리를 통해 밖에서 보이는 부분 외, 보이지 않는 안쪽 공간도 별도로 존재한다. 팔로알토 애플 스토어는 이렇게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다. 각 영역의 기능은 서로 다르다. 일단 외적 영역은 사람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폰 5s와 5c를 비롯 다양한 제품을 마음껏 이용해 볼 수 있다. 3면을 유리로 사용해 탁 트인 공간을 만들어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내적 영역은 지니어스 바다. 지니어스 바는 애플 스토어의 A/S 공간으로 알려졌는데, 팔로 알토 애플 스토어는 다양한 교육까지 함께 이루어진다. 여기 지니어스 바가 다른 곳과 다른 점은 열린 공간을 지향하는 360도 지니어스 바라는 점이다. 보통 A/S 센터를 방문해 보면 직원과 방문객 사이를 나누는 접수대가 있다. 접수대 안쪽은 방문객이 넘을 수 없는 영역으로 엄격히 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팔로 알토 애플 스토어의 지니어스 바는 접수대 같은 게 아예 없다. 직원과 방문객 사이의 영역을 허물어 버렸다. 게다가 교육 영역까지 버무려 놓아 사람들이 더 많이 찾을 수밖에 없는 공간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는 방문했던 날의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 다소 이른 시간임에도 나이 지긋한 이들이 직접 이곳을 찾아 아이패드나 맥북프로 등 다양한 애플 제품 활용법을 교육받고 있었다. 누구나 등록만 하면 교육을 받을 수 있기에 IT를 어려워하는 누구라도 애플 제품을 잘 쓸 수 있게 해주는 토대가 되고 있다. 




한마디로 애플 스토어는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경험을 판매하는 곳이다. 기기를 구매한 후 작동법을 익히느라 혼자 끙끙 될 필요없이 가까운 애플 스토어만 달려가면 해결된다. 그리고 이렇게 얻은 경험은 결국 익숙함을 남기게 되고, 다시금 애플 제품을 구매하는 원동력이 된다. 


팔로 알토 애플 스토어를 보면서 부러웠던 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다. 스마트 기기가 나오면서 이를 잘 활용하고 싶지만, 어렵게 느끼는 장년층이 많다. 하지만 배울 곳이 마땅치 않다. 애플 스토어는 그런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장소다. 


아직 한국은 애플 스토어가 없다. 애플 입장에서 규모가 작은 한국 시장이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열성적인 애플 매니아들이 많다. 아이폰 3GS가 2009년 한국에 출시되었으니, 어느덧 아이폰 도입 4년 차가 되었으며, 아이패드 등 다양한 애플 제품이 느리지만,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이젠 한국에서도 애플 스토어 하나쯤은 생겨나야 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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