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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5c 써보니...플라스틱도 애플이 쓰면 뭔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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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3. 11. 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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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이폰이 나왔다. 그런데 올해는 두 종류다. 아이폰 탄생 이후 지금까지 매년 1개의 아이폰만 내놓던 애플이기에 겨우 1종 더 내놓았을 뿐임에도 다들 호들갑이다. 2종의 아이폰을 한해에 내놓는다는 것은 그만큼 큰 변화이기 때문이다. 두 종의 아이폰을 구분하기 위해 이름은 아이폰 5s와 5c로 붙여졌다.


작년 아이폰 5의 뒤를 잇는 놈은 아이폰 5s다. 요즘 시장에서 잘 나간다. 아이폰 5는 출시된지 1년이 지났으니 구형 모델이 된다. 예전에는 구형 모델이 되면 가격을 낮춰 판매했는데, 올해는 아이폰 5를 단종했다. 이를 대신해 내세운 놈이 아이폰 5c다. 구형이지만, 때깔 나는 옷을 입혀 신형처럼 포장했다. 아이폰 5c는 아마 정체성에 혼란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자기가 신형인지 구형인지?


▲ 아이폰 5s와 5c



플라스틱도 애플이 사용하면 격이 다르다?


아이폰 5c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형형색색 때깔 옷을 입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 옷을 만든 소재는 플라스틱이다. 애플은 아이폰 3GS 이후로 아이폰에 플라스틱을 쓴 적이 없다. 아이폰 4와 4S는 강화유리를 아이폰 5에 와서는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애플은 알루미늄 소재를 무척 좋아하는데, 아이폰 4에서 테두리 안테나를 만들더니, 아이폰 5에 드디어 알루미늄을 도입했다. 


그런데 플라스틱을 사용한 아이폰을 다시금 내놨다. 소재에 집착하는 애플이 다시 플라스틱을 썼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다소 우려가 있었지만, 직접 손에 쥐어보니 기우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플라스틱임에도 격을 다르다. 손에 쥐는 느낌은 오히려 아이폰 5s보다 더 나을 뿐만 아니라, 손가락에 전해지는 단단함은 플라스틱이라는 생각을 잊게 한다. 안테나 역할을 겸하는 강철 프레임을 플라스틱 케이스에 정밀하게 용접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 이유가 수긍이 간다. 



게다가 일체형으로 정밀하게 가공된 플라스틱 케이스를 보고 있자니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이음매 없는 버튼과 하단의 스피커, 마이크 구멍은 플라스틱 소재의 수준을 끌어 올려놓았다. 




색상 경험을 담다


아이폰 5c의 c는 ‘컬러(Color)’ 를 의미한다. 그동안 아이폰은 화이트와 블랙 두 색상만 사용되었지만, 아이폰 5c에 와서는 다양한 색상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색상 가짓수를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 경험 위에 색상 경험을 담아냈다. 즉 홈 화면과 배경화면 색상까지도 기기 색상을 고려해 디자인되어 있다. 이런 부분은 iOS7의 사용자 환경과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색상 경험을 하나로 만들어 준다. 


어떻게 색상 경험을 적용했는지 리뷰용 제품을 살펴보자. 기기 색은 노란색이었는데, 제품을 켜면 잠금 화면과 배경 화면은 모두 노란색의 점박이 이미지가 적용되어 있다. 처음 시작부터 기기와 동일한 색상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노란색 벽지는 iOS7의 사용자 환경과 결합해 곳곳에서 투영된다. 예를 들면 알림 센터를 내리거나 콘트를 센터를 올리면 반투명의 속성은 노란색을 반영하게 되며, 전화 앱의 다이얼 버튼 또한 노란색이 된다. 통일된 색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iOS7의 힘이 크며, 아이폰 5c의 출발은 iOS7에서부터 시작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플라스틱을  채용한 이유 또한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다양한 색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소재가 플라스틱이기 때문이다. 화이트, 핑크, 옐로, 블루, 그린 등 총 다섯 가지 색상을 선보이고 있는데, 직접 살펴본 봐로는 예쁘게 색을 잘 뽑아냈다. 



아이폰 5 vs. 아이폰 5c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아이폰 5c는 작년에 출시된 아이폰 5를 대체하는 제품이다. 옷만 갈아입은 아이폰 5로 성능은 거의 똑같다. 미세하게 차이가 나는데, 우선 무게가 20g 무겁다. 플라스틱에 강철 프레임까지 사용하다 보니 알루미늄보다 무게를 줄이긴 쉽지 않았나 보다. 


배터리 용량도 조금 더 커졌다. 아이폰 5는 1440mAh였지만, 아이폰 5c는 1510mAh다. 이 정도면 사용자가 체감하긴 어렵다. 


알루미늄 소재, 다이아몬드 커팅 등 아이폰 5의 고급스러움과 완성도는 상당한 수준이지만, 제조 공정은 무척 까다롭다. 이런 연유로 애플은 아이폰 5의 가격을 내려 판매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테다. 이런 부분을 아이폰 5c가 메꿔주고 있는 셈이다. 



매력 분명하지만, 판매량은?


아이폰 5c를 직접 만져보기 전만 하더라도 이 제품을 사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지만, 손에 쥐어보니 이 또한 애플다운 제품이다. 아이폰 5와는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눈과 손으로 느껴보니 슬쩍 지름신이 오기도 한다. 



문제는 아이폰 5s다. 아이폰 5c는 저가폰이 아니다. 가격을 놓고 보면, 아이폰5C 32GB와 아이폰5S 16GB의 값이 같다. 아이폰 5c의 매력만으로론 소비자의 마음을 아이폰 5c로 묶어 두기엔 두 제품의 가격 간극이 너무 좁다. 아이폰 5였다면 아이폰 5s대신 아이폰 5로 움직였을지도 모르지만, 아이폰 5c로는 역부족이다. 글로벌 판매량 추이를 살펴봐도 아이폰 5s를 찾는 이가 많다. 아이폰 5c의 생산량을 줄인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며칠 아이폰 5c를 사용하면서 느낀 부분은 요놈이 아이폰 5를 대체하는 포지션이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그럼 사람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덧, 이글은 포커스에 제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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