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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13년형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 고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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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3. 12. 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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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는 작은 점이 모여서 하나의 화면을 구성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해상도가 바로 이 점의 개수를 말하는 것으로 픽셀이라고 부른다. 이런 픽셀은 눈으로 자세히 보면 구분이 되는데, 2010년 이를 구분할 수 없는 디스플레이가 나온다. 통상 인간의 눈은 30cm 거리에서 300ppi 이상이면 픽셀을 구분할 수 없다. ppi는 인치당 픽셀의 개수(pixel per inch)를 뜻한다.


이렇게 해상도 높인 디스플레이는 뭐가 좋을까? 더욱 작고 많은 픽셀로 화면을 구성하기 때문에 종이에 인쇄한 듯한 선명함을 느낄 수 있다. 애플은 이를 처음 전자 제품에 도입한 회사인데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현재 이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는데, 애플은 2012년에 이를 맥북프로로 확대한다. 스마트폰처럼 작은 화면이 아닌 넓은 노트북에서 선명한 화면으로 작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올해 애플은 한층 업그레이드한 2013년형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선보인다. 국내서도 얼마 전 판매를 시작했다.


지금 이 글은 2013년형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 고급형에서 ‘페이지(Pages)’로 작성하고 있다. 일주일가량 써본 이 제품. 어떤 놈인지 이야기해볼까 한다.




유니바디의 멋스러움


외형은 2008년 처음 선보였던 유니바디 맥북프로 디자인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알루미늄의 고급스러움, 부드러운 표면, 간결한 외형 등 몇 년째 맥북프로를 사용해 왔음에도 진부하지 않은 디자인이다.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 또한 이런 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물론 맥북프로와 다른 점도 있다.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넘어오면서 크기가 전반적으로 작아졌다. 지금은 판매되지 않고 있지만, 과거 15인치 맥북프로와 비교해 가로, 세로 크기는 작아졌고, 두께는 18mm로 얇아졌다. 18mm라고 하면 어느 정도인지 판단이 안 설 수 있는데, 인텔이 얇은 노트북 플랫폼으로 내놓은 울트라북 조건을 보면, 13.3인치 이하 제품의 두께가 18mm다. 타 플랫폼에선 울트라북이 애플에선 일반 제품인 셈이다.


작년 처음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 제품을 만났을 때 놀랬던 부분 중의 하나가 두께였다.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본체 공간은 무척 협소한 편인데 어떻게 모든 부품을 욱여넣었을까? 신형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받아 쥐고서도 여전히 감탄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런 탓에 15인치의 화면 크기를 지녔음에도 휴대성은 동종 크기 제품보다 더 좋다.


역시 레티나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2880 x 1800이다. 인치당 픽셀 수(ppi, pixel per inch)를 계산하면 220. 아이폰의 326ppi보다 낮지만, 스마트폰보다 더 먼 거리에서 화면을 본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명도는 아이폰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이미 1년 6개월 넘게 2012년형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를 써왔다. 그 경험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닌 PC는 눈길조차 주지 않게 된다.


글을 많이 쓰다 보니, 한 자 한 자 선명하게 찍히는 글자는 감동 그 자체다. 이 글도 이번에 애플이 무료로 전환한 문서 작업 툴인 페이지(Pages)에서 작업하고 있다. 게다가 최신 맥 OSX ‘매버릭스’에는 전자책 애플리케이션 아이북스가 제공된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덕에 인쇄된 종이책 읽듯 볼 수 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선명함은 이미지와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작업에도 큰 힘을 발휘한다. 애플의 사진 편집 툴인 애퍼처(Aperture)를 자주 쓰는데, 미리 보기로 활용되는 썸네일만으로도 초점이 제대로 맞는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수백 장의 사진 중에서 1차로 걸러 내는 시간을 빨리 줄여준다. 여기에 깨끗한 색감과 선명한 화면은 사진 편집과 감상에 더할 나위 없다. 하루빨리 모든 제품에서 이런 선명함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8시간의 사용 시간


2013년형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 제품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바로 배터리 사용시간이다. 전작이 7시간의 사용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번 모델은 8시간의 사용시간을 가진다. 동일한 플랫폼을 지니고 있음에도 사용시간이 무려 1시간이나 늘어난 셈.


모바일 기기는 배터리가 있어야 작동이 되며, 더 오래 쓸 수 있어야 좋은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현재의 배터리 기술은 한계가 명확하기에 이것이 쉽지 않다. 2013년형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2가지 요건이 합쳐져 1시간 생명 연장의 꿈이 실현됐다.


먼저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 채용이다. 현재 테스트 하는 고급형은 인텔 i7 2.3GHz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품고 있는데, 2012년 모델에 쓰인 인텔 3세대 i7 2.6GHz 쿼드코어와 성능이 비슷하다. 하지만 작동 속도는 오히려 낮아져 전력 소모량은 줄었다.


▲ 긱벤치(Geekbench 3) 테스트 결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좌측 2012년형, 우측 2013년형)


여기에 운영체제인 ‘매버릭스’ 또한 전력 효율성(Power Efficiency)에 많은 신경을 썼다. 대표적인 기능이 ‘앱 냅(App Nap)’인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창 뒤에 가려진 프로그램을 일시 정지로 전환해 CPU 사용을 줄이고, 배터리 소모를 낮추게 해준다. PC를 쓰다 보면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게 되며, 그만큼 배터리 소모는 늘어난다. 매버릭스는 다수 애플리케이션을 켜 놓아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일시 정저로 전환해 배터리 소모를 줄인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옛말이 있듯 효과는 명확하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밝힌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의 사용시간은 8시간이다. 실사용에서는 얼마나 나올까 직접 테스트해보니 7시간 18분이 나왔다. 테스트 환경은 웹브라우저 2개, 파인더, 페이지(Pages) 등이 테스트 시작부터 끝난 때까지 계속 켜져 있었다. 웹브라우저는 각각 탭을 평균 4개 이상은 열고 있었으며, 포토샵이나 애퍼처, 아이무비 등 몇몇 애플리케이션을 간간이 사용했다. 


더 빨라졌다


PC 성능은 많은 부분 CPU가 좌우하는데, 위에서 성능은 작년 모델과 거의 차이 안 난다고 언급했다. 그럼 지금 써보고 있는 2013년형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 고급형 성능과 2012년 모델과 비슷할까? 한마디로 말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일단 내장 그래픽은 인텔 아이리스 프로가 들어간다. 128MB의 비디오 메모리까지 별도로 갖추고 있어 기존 아이비브릿지보다 2.5배~3배 가량 성능이 좋아졌다. 여기에 외장 그래픽으로 2GB의 GDDR5 메모리 지닌 엔비디아 750M GT도 적용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닌 맥북프로이지만, 대부분 작업은 내장 그래픽에서 이루어진다. 외장 그래픽은 특정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사용된다. 내장 그래픽이 좋아진 만큼 전만적인 사용 환경 또한 쾌적해 질 수밖에 없다. 물론 외장 그래픽도 기존보다 좋아져 포토샵, 애퍼처, 파이널컷 프로 등을 쓸 때 한결 빠르게 작업할 수 있다.


저장 장치는 PCIe-기반 플래시 스토리지를 쓰는데, 이 또한 기존보다 속도가 60% 향상됐다. 애퍼처(Apperture)에서 SD 카드에 있는 783장의 RAW 이미지를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옮기는 테스트를 해봤다. 2012년 모델은 13분 27초, 2013형은 10분 49초가 걸렸다. 저장 장치 속도도 PC 속도에 영향을 끼친다.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가 빠를수록 더 빠르게 처리를 할 수 있는 셈. HDD를 SSD로만 바꾸었을 뿐인데 PC 속도가 한결 빨라졌다고 하는 이유는 그만큼 데이터를 빨리 읽고 처리하기 때문이다. 애플도 이런 점을 잘 알기에 더 빨라진 플래시 스토리지를 넣었다.


2012년형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를 그동안 사용하면 애퍼처나 파이널 컷 프로 X를 빈번하게 사용해왔다. 특히 애퍼처의 사용이 많은 편인데, 다수 이미지를 불러오거나 편집 과정에서 다소 무겁다는 인상을 받았다. 매버릭스로 넘어오면서 메모리 압축 기술 덕에 이런 점은 다소 해소되긴 했다. 2013년형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 고급형에서 테스트가 길지는 않았지만, 빨라진 저장 장치와 외장 그래픽 덕에 이런 부분이 상당히 개선되어 만족스러웠다.


이외에도 802.11ac 지원으로 기가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20Gbps로 2배 빨라진 썬더볼트 2 포트가 2개 제공된다. USB 3.0 포트 2개, HDMI 단자 1개, SDXC 카드 슬롯까지 갖추고 있다.


주요 애플리케이션 이젠 무료


마지막으로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얘기를 하면서 소프트웨어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0월 22일에 진행한 애플 이벤트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무료로 풀렸다. 우선 가장 중요한 운영체제가 무료다. 아이폰처럼 기기만 구매하면 운영체제는 최신 버전이 나오더라도 앞으로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쓸 수 있다.


여기에 문서 작업 툴인 아이워크(iWorks)도 무료로 쓸 수 있다. 오피스의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에 대응하는 페이지(Pages), 넘버스(Numbers), 키노트(Keynote)로 구성되어 있다. PC에서 문서 작성은 가장 많이 하는 작업 중의 하나로 필수 애플리케이션이라 할 수 있는데, 시원하게 공짜다. 사진, 동영상, 음악 작업을 할 수 있는 아이포토(iPhoto), 아이무비(iMovie), 개러지밴드(Garageband) 등 아이라이프(iLife) 3종도 무료다. 한마디로 기기만 구매하면, 추가 비용 지불없이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적수 있을까?


 

2013년형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 고급형 모델과 경쟁할 제품으로 무엇이 있을까? 뛰어난 화질, 부족함 없는 성능, 긴 배터리 시간 등 과히 적수가 없어 보인다. 올해 최고의 PC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그 때문인지 국내 판매가는 339만 원으로 높은 편. 이보다 낮은 가격의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제품이 있기에 일반인에게 추천할 제품은 아니지만, 동영상이나 이미지 등 높은 성능이 필요한 이라면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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