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5 써보니 ④] 카메라 기능

스마트폰에서 카메라는 가장 많이 쓰이는 기능 중의 하나다. 항상 들고 다니게 되는 휴대전화의 특성과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스마트폰의 장점이 만나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진이 찍히고, 온라인에 올라오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 연유로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카메라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문제는 카메라에 이것저것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는 있지만, 정작 사용자가 쓰는 건 몇 개 안된다는 점이다. 이런저런 기능을 쓰기보단 기본 촬영 모드가 가장 많이 쓰인다. 그렇기에 제조사는 기능 추가보다 기본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아이소셀 방식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의 크기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이미지 센서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어렵다. 많은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 카메라는 BSI 방식을 사용한다. BSI는 센서 자체가 아니라 센서가 빛을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나온 용어로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하지만 갤럭시 S5에는 아이소셀(ISOCELL)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BSI보다 빛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사실적인 색채 표현을 한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의식하고 촬영을 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야간에도 노이즈가 생각보다 적어 보였다. 

화소는 전면 200만, 후면 1600만이다. 이는 디지털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빠른 초점 잡기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빠르게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초점을 빠르게 잡아내야 한다. 갤럭시 S5 카메라는 기존보다 더 빠르게 초점을 잡을 수 있는 ‘퀵 오토 포커스’ 기능이 적용됐다. 하이브리드 AF 방식인데, 피사체의 거리를 측정하며 초점을 맞추는 위상차 AF와 어두운 환경에서도 초점을 맞추는 콘트라스트 AF 결합한 것이다. 

초점을 잡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0.3초. 눈을 한번 깜빡이는 속도와 비슷하다. 갤럭시 S5에서는 카메라 실행 후 대상을 잡고 눈 한번 깜빡이고 찍으면 된다는 말. 그 어떤 소중한 순간도 이젠 선명하게 잡아낼 수 있다. 

아웃포커스

아웃포커스는 원하는 피사체만 선명하게 만들고, 나머지 배경은 흐릿하게 찍는 촬영 방식이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한층 멋스러움을 자랑하는데, 인물 사진, 음식 사진 등에 사용하면 좋다. 그동안 스마트폰 카메라에서는 아웃포커스 효과를 주는 것이 어려웠다. DSLR의 전유물로 여겨졌는데, 갤럭시 S5에서는 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단어는 ‘자유자재’다. 사진은 한번 촬영하는 끝이다. 새롭게 찍지 않는 이상 촬영 환경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갤럭시 S5에선 그럴 수 있다. 아웃포커스에서는 말이다. 

즉 아웃포커스의 범위를 촬영 후에도 사용자가 마음껏 바꿀 수 있다. 크게 3가지 범주가 주어지는데, 근거리 초점, 원거리 초점, 전체 초점이 그것이다. 근거리 초점으로 사진을 찍었어도, 언제든지 원거리 초점, 전체 초점으로 바꿀 수 있다. 

HDR

사진은 빛을 담아내는 과정이다. 그런데 그 빛이라는 게 눈으로 보는 것과 카메라가 담아내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렇기에 밝은 낮에 찍은 사진임에도 그늘진 부분은 어둡게 찍혀 디테일이 사라지곤 한다. 이를 보완해 주는 것이 HDR이다. 어두운 부분은 밝게, 너무 밝은 부분은 다소 어둡게 처리해 한층 선명한 사진을 만들어 준다. 

이 기능은 기존에도 있던 기능인데, 갤럭시 S5의 HDR은 촬영 속도와 이미지 처리 속도를 대폭 개선했다. HDR를 한번에 3장의 사진을 촬영해 합성해서 결과물을 보여주기 때문에 일반 촬영 속도에 비해 다소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런 불편함을 갤럭시 S5에서는 대폭 개선한 셈. 

갤럭시 S5의 카메라는 기본에 더 충실한 느낌이다. 빛에 더 민감한 아이소셀 방식을 도입하고, 초점 잡는 속도를 끌어 올렸다. 여기에 사용자가 가장 많이 쓸 것으로 예상되는 아웃포커스를 도입했으며, 좀 더 생생한 사진을 빨리 찍을 수 있도록 HDR도 개선했다. 한마디로 사용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카메라를 개선해 놨다고 볼 수 있다. 

아래는 갤럭시 S5로 촬영한 샘플 사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