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린즈 - 베를린] 삼성전자가 4번째 갤럭시 노트를 발표했다. 9월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의 일이다. 언팩 행사가 끝나고 현장에서 직접 ‘갤럭시 노트4’를 만져봤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전작과 유사하다. 특유의 외형이 그대로 살아있어 멀리서 봐도 갤럭시 노트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물론 미세하게 볼록한 전면 화면과 후면 모서리의 라운드 처리 등 세부적인 부분에선 변화가 있다. 특히 테두리에 메탈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개인적으로는 외형에 더 큰 변화를 원하고 있지만, 메탈을 입은 갤럭시 노트4는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의 제품 스타일을 좋아라 한다면, 주저 없이 손에 넣고 싶은 기기가 될 것이다. 





화면 크기는 5.7인치로 갤럭시 노트3와 동일하다. 삼성전자는 6인치 이상의 화면을 지닌 제품도 내놓은 바 있지만, 갤럭시 노트4에서는 더 키우지 않고 5.7인치로 유지했다.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는 무작정 키울 수 없는 노릇인데, 어느 정도 화면 크기에 대한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는 정체성이 펜에 있다.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디지털 기기인 셈인데, 매년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펜 기능은 강화되어 왔다. 삼성전자 또한 가장 골몰하는 부분일 텐데, 이번에도 이런 점이 여지없이 반영되었다. 일단 자연스러운 필기를 위해 필압을 2048 단계로 늘렸다. 여기에 몽블랑은 전용 펜을 만든다. 만년필 대표 기업이 만든 전용 펜과 높아진 필압은 종이에서 느낄 수 있던 손맛에 한층 가깝게 다가선 것이다. 갤럭시 노트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해준다. 아직 몽블랑 펜을 써보지 못했지만, 기대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갤럭시 노트3에 처음 적용된 에어커맨드의 S파인더를 제거하고 그 자리를 꿰찬 ‘스마트 셀렉트’는 쉽게 화면을 캡처하고 저장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펜의 버튼을 누른 채 여러 파일을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편리함까지 담았다. 마우스처럼 펜을 활용할 수 있게 한 것. 직접 화면을 캡처하고, 사진을 드래그로 선택해 보니 갤럭시 노트4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펜뿐만 아니라 노트의 기능도 다듬었다. 스냅노트에서 사진을 찍으면, 사진의 글과 그림 등의 객체를 분리해 담아준다. 사용자는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할 수 있다. 칠판의 필기 내용을 찍어 원하는 내용만 편집해 보관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갤럭시 노트는 점점 디지털 노트의 미래로 나아가고 있는 듯 하다. 


행사장에 비치된 갤럭시 노트4는 퀄컴 스냅드래곤을 품고 있었다. 2.7GHz 쿼드코어 프로세서다. 2560 x 1440 QHD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와 3GB의 램을 지원한다. 하드웨어 제원의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지다 보니, 점점 기업들은 이를 강조하지는 않는다. 대신 삼성전자는 매년 노트라는 색깔을 제대로 내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이번 제품 또한 그런 노력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