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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6 베타1 직접 사용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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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2. 6. 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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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이에서 열린 애플의 연례행사 WWDC에서 iOS6를 공개했다. 구글 맵을 버리고 자체 지도 서비스를 넣어 탈 구글화를 본격 시도하고 있으며, 작년 10월 아이폰 4S와 함께 공개한 시리(Siri)는 드디어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 하는 등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했다. 200여 개의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고 애플은 밝혔다.


현재 iOS6는 개발자용으로 베타1이 배포되었으며, 직접 설치해 테스트할 수 있다. 정식 버전은 올가을쯤에 나온다. 국내 아이폰 4S, 뉴아이패드 사용자도 한국어로 시리를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때쯤이면 아이폰과 대화하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리라. 


정식 버전 아직 많이 남았다. 하지만 그때까지 호기심을 참을 수는 없는 노릇. 베타1이라 불안정하지만 iOS6를 직접 설치해 사용해 봤다. 


◇ 깨알 같은 즐거움을 주는 시리

두근거리는 마음과 함께 iOS6 베타1 설치완료. 설치가 끝나자마자 처음으로 한 것은 바로 ‘시리’양과의 대화 시도다. 시리가 그동안 영어, 프랑스, 독일어 등만 익히고 있어 외국어 울렁증이 있는 본인은 쉽사리 대화를 시도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젠 문제 없다. 지난 8개월 사이 한국어 공부를 꾸준히 한 덕에 혀를 더 이상 굴리지 않아도 내 말을 알아 듣기 시작했다. 


‘내일 오전 다섯 시에 깨워줘~’ 처음으로 건낸 말이다. 그러자 시리는 ‘알겠습니다 5 오전에 알람을 설정하겠습니다’란 응답과 함께 새로운 알람을 생성했다. 이미 시리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접했고, 영어로도 몇 번 사용해 봤지만, 한국어로 직접 해보니 또 다른 맛이다. 많이들 해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랑해’라는 단어도 연발해보니 깨알 같은 대답으로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 시간을 엉뚱하게 해석해 알람을 설정하기도 한다




▶ 깨알같은 재미를 주는 시리의 대답



‘아버지에게 전화’라고 말을 하니 전화를 걸어준다. 더는 주소록에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찾지 않아도 된다. 특히 운전 중일 때 시리는 든든한 도우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한국어를 학습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알아 듣지 못하는 단어가 많다. 그 덕에 수시로 에러를 뿜어내기도 하고, 엉뚱하게 해석을 하기도 한다. 


iOS6 발표와 함께 시리의 기능은 더 강력해졌다. 스포츠 선수의 성적도 확인할 수 있으며, 특정 배우의 출연작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 이런 기능을 언제 쓸 수 있게 될지 알 수 없다. 지역 기반 데이터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 지역에 대한 이해와 함께 데이터 축적이 절실해 보인다.


 

 이해를 못 해 검색조차 못 하는 시리양



한국어 인식률은 꽤 높은 편이다. 시끄러운 곳에서는 마이크를 최대한 가까이 붙이고 또박또박 크게 말해야 제대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몇 번 테스트 해보니 주변이 제법 시끄러웠음에도 크게 말하지 않았는데 잘 알아 들었다. 물론 100% 완벽하진 않다. 


시리의 한국어 지원과 함께 자판에 있는 음성 받아쓰기도 한글이 된다. 이동 중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아이폰을 꺼내 바로바로 메모하는 편인데, 버스를 타고 짐까지 들었을 때는 아이폰으로 타이핑 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음성 받아쓰기를 이용해 수월하게 메모를 남길 수 있게 되었다. 몇 번 사용해 보니 앞으로 자주 활용하게 될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 3D 정도는 보여줘야 지도지~

이번 iOS6에서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구글 맵을 버리고 자체 지도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오픈 스트리트 맵 데이터와 함깨 여러 지도 맵 테이터를 이용했으며, 여기에 내비게이션 업체인 톰톰(Tomtom)의 솔루션을 넣어 실시간 교통 정보와 턴 바이 턴 내비게이션 기능도 적용했다. 특히 지도를 3D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국내는 3D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다. 미국으로 가니 3D로 건물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애플은 내비게이션 기능에 공을 많이 들이는 눈치인데, 자동차 제조사와 힘을 합쳐 쉽게 시리를 쉽게 차에서 쓸 수 있는 전용 버튼인 ‘아이스 프리(Eyes Free)’를 적용할 계획이다. 시리의 편리한 음성 인식 기능이 내비게이션과 많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 지도 앱에 접속하면 처참하다. 지역 데이터가 없어서 인지 남산 공원 같은 굵직한 장소로 도로명만 보인다. 그것도 한글이 아닌 영어다. 그로 인해 검색, 길찾기 등 모든 게 엄청 부실하다. 내비게이션은 쓸모가 없는 기능이며, 3D는 산과 같은 지형의 높낮이는 볼 수 있지만, 건물은 나타나지 않는다. 




 위 다음 맵, 아래 애플 맵, 동일한 장소를 찍은 모습으로 애플 맵은 허허벌판이다



정식 버전이 나오기 전까지 국내 지역 정보를 얼마나 채울 수 있을지 관건이지만, 국내의 지도 관련 법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도 불명한 셈이다. 모쪼록 3D와 내비게이션 모두 완벽하게 지원되기를 바란다. 


◇ 트위터에 이어 페이스북까지 품었다

애플은 iOS5에서 트위터를 운영체제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이번 iOS6에서는 페이스북마저 품어 버렸다. 양대 SNS를 모두 운영체제에 녹여 소셜 스마트 운영체제로 거듭나고 있다. 


앞으로 사용자는 사진, 사파리 등에서 공유 기능을 통해 쉽게 페이스북으로 공유할 수 있으며, 굳이 앱을 실행하지 않더라도 알림 센터와 시리를 이용해 간편하게 자신의 상태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트위터와 동일하게 설정에서 페이스북 로그인을 할 수 있다



 알림 센터 상단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글 올리는 기능 추가



특히 이번 페이스북 연동은 꽤 수준 높게 이루어져, 페이스북 친구의 정보를 주소록에서 볼 수 있으며 이벤트 및 친구의 생일이 캘린더에 기록된다. 설정에서 페이스북 로그인을 한 후 주소록을 열어보면 친구가 확 늘어난 걸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생성된 페이스북 친구 목록이 불편해 삭제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 친구가 몇 천 명이면, 아이폰 주소록에도 순식간에 몇 천 명으로 늘어난다. 


두가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먼저 설정 > 페이스북으로 가면 ‘다음 응용 프로그램이 사용자의 계정을 사용하도록 허용’이라는 항목이 있다. 연락처와 캘린더가 있는데, 이것을 비활성화 하면 된다. 이는 페이스북이 아이폰의 연락처와 캘린더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연락처 그룹에서 페이스북 그룹을 숨기면 된다. 이는 캘린더도 마찬가지다. 캘린더는 이벤트와 친구 생일 두 가지 항목이 있으며, 각각 숨길 수 있다. 



 설정 > 페이스북에서 연락처 허용을 비활성화하면 주소록에서 페이스북 관련 내용이 사라진다


   연락처 그룹에서 페이스북 그룹 체크를 해제하면 보이지 않게 된다



아이폰의 주소록과 캘린더에 추가된 페이스북 정보들은 수정을 할 수 없다. 즉 데이터를 가져와 화면에 뿌려주는 것이 전부다. 로컬에 완전히 저장되어 사용자가 활용하는 수준은 아닌 셈이다. 


◇ 휴대전화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게

아이폰은 스마트 기기이긴 하지만, 휴대전화이기에 의미가 있다. 전화 기능이 없는 아이팟 터치는 점점 힘을 잃어가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아이폰의 전화 기능은 타 스마트폰에 비하면 꽤 부실하다. 그나마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는 실정이다. 


이번 iOS6에는 이와 관련해 기능을 보강했다. 먼저 전화 수신 화면 슬라이드의 우측에 새로운 전화 아이콘이 들어갔다. 카메라 아이콘처럼 위로 밀어 올리면, 전화 수신 거부와 함께 문자를 보낼 수 있다. 메시지는 3개를 미리 설정할 수 있다. 다소 늦게 지원되긴 했지만, 반가운 일이다. 


이보다도 눈길을 끄는 건 ‘나중에 다시 알리기’다. 아이폰의 미리 알림에 추가해 이후에 전화를 잊지 않고 할 수 있게 해준다. ‘1시간 후에’, ‘출발할 때’로 선택할 수 있다. 



  전화가 오면 바로 메시지 답장을 할 수 있다



‘방해금지 모드’도 생겼다. 한밤중에 자고 있는데 전화가 오면 짜증이 스멀스멀 밀려오기 마련이다. 이럴 때 방해금지 모드를 설정하면 딱이다. 상대방이 전화해도 전화벨이 울리지 않게 되며, 상대방은 지금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음성 멘트만 접하게 된다. 


하지만 부재중 전화 남아 있기 때문에 누가 전화했는지 알 수 있으며, 즐겨찾기와 그룹을 활용해 특정 사람의 전화는 허용할 수 있다. 또한 3분 이내 전화가 다시 오면 허용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방해금지 모드



취침 외에 회의 중이나 도서관, 방해받지 않고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 등 여러 방면에서 유용해 보인다. 예약 시간을 설정하면 매번 기능을 끄고 켜지 않아도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기능을 쓸 수 있다. 


◇ 그외…

아이폰 사진은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맥, PC, 아이패드 등으로 동기화를 할 수 있다. 이를 사진 스트림이라고 하는데, 이를 활용해 원하는 사람에게 사진을 공유할 수 있으며, 댓글 남기기도 지원한다. 하나의 사진 스트림을 누군가와 공유하면 이후부터는 그 사진 스트림에 사진만 추가하면 상대방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진 공유가 한결 편리하다. 


SNS는 불특정 다수에게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사진 스트림은 특정 소수에게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이메일로 보내기 때문에 연락처에 이메일 주소가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사진에 댓글을 쓸 수 있으며, 푸쉬 알람도 해준다



그리고 사진 스트림은 폴더로 분류되어 있었지만, 이젠 하단에 하나의 메뉴로 들어갔다. 사진 스트림을 사용한다면 관리하기가 더 편해진 셈이다. 


공유 버튼은 텍스트 위주에서 아이콘 형태로 바뀌었다. 텍스트 보다 훨씬 눈에 쏙쏙 들어온다. 전화 키패드는 폰트와 함께 밝은 톤으로 색이 바뀌었다. 그 외에도 앱스토어, 음악 등 몇몇 앱에서 디자인 변화가 있다. 이 부분은 범위가 넓어 일일이 살펴보지는 않겠다. 


  

 아이콘으로 눈에 쏙쏙



 전화의 키패드가 달라졌다



메일에는 ‘VIP’라는 못 보던 받은 편지함이 생겼다. 특정 사람이 보낸 메일을 모아주는 곳이다. 중요한 메일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특정 사람이 보낸 메일만 모아볼 수 있는 VIP 편지함이 생겼다



설정에는 ‘개인 정보 보호’ 항목이 눈에 띈다. 앱스토어에 내려받은 앱이 위치 서비스를 이용하기 해서는 사용자가 승인을 해줘야 한다. 사용자는 언제라도 설정에서 이를 활성/비활성화할 수 있다. 


iOS6에서는 이를 강화해 위치 서비스뿐만 아니라 연락처, 캘린더, 미리알림, 사진 등으로 확대했다. 몇몇 앱에서 주소록을 무단으로 수집해 논란이 생긴 적이 있다. 국내에서 많이 쓰는 카카오톡은 사용자의 주소록을 무조건 수집해간다.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쓸 수 없다. 비단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많은 모바일 메신저에서 이런 행태를 벌이고 있다. 




 기존의 위치 서비스 승인 여부와 동일한 방법으로 연락처, 캘린더, 미리 알림, 사진을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iOS6는 연락처 접근을 사용자가 차단할 수 있어, 개인 정보를 더 강력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애플 측에서도 이런 논란으로 개인 정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iOS6에서 이를 구현해 놓았다. 카카오톡은 iOS6에서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 iOS6는 베타1 버전이 나왔다. 정식 버전까지는 갈 길이 멀다. 보통 2주 주기로 판올림되며, 베타 5 이후 GM(Gold Master) 버전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GM은 정식판과 동일한 최종 버전이다. 즉 최소 9월 이후는 되어야 정식판을 만날 수 있으며, 그 사이 많은 부분이 바뀌게 된다. iOS6는 한국어 시리 하나만으로도 국내 사용자가 기다릴만한 운영체제라는 생각이 든다. 



덧, 이글은 미디어잇에 제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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