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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옵티머스 G' 직접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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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2. 10. 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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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헬지(Hell+LG)라는 대단한(?) 명성을 쌓아올렸다. 거듭된 실패 속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했으며, 다양한 시도의 연속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될 리는 만무했으며, 사용자의 원성도 많이 샀다. 다행히 LTE 시대가 도래하면서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다. 


이런 현실 속에서 LG전자가 2012년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 G’를 출시했다. LG그룹 차원에서 대동단결해 탄생한 이 제품을 두고 LG전자는 현 스마트폰의 흐름을 바꿔줄 것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할 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과연 옵티머스 G는 LG전자의 스마트폰을 한 단계 끌어 올려줄 수 있을까? 어떤 제품인지 간단하게 살펴봤다. 





깔끔한 전면, 아쉬운 후면


정면에서 바라본 옵티머스 G의 외관은 세련미가 느껴지는 깔끔한 모양새다. 화면 색상과 본체의 블랙 색상을 거의 동일하게(약간 차이가 나긴 함) 만들어 언뜻 경계가 사라져 보이게 구현해 놓은 전면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다만 전면을 빼 나머지 부분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후면도 깔끔함을 잘 담아내긴 했지만, 전면에서 느껴지는 세련미는 온데간데없다. 오히려 이질감이 느껴질 만큼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 15개월간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는 크리스탈 리플렉스로 후면 치장을 했지만, 별 효과가 없다. 









손에 쥐는 느낌은 제법 좋다. 4.7형의 화면임에도 한 손으로 사용하기가 그리 나쁘지 않다. 화면 주변부인 베젤의 두께를 3mm, 8mm로 얇게 구현해 제품 크기를 줄인 덕이다. 경쟁사에서도 아직 이렇게 얇은 베젤을 구현한 제품이 없다. 



LG 계열사가 심혈을 기울인 하드웨어


위에서 밝혔듯이 옵티머스 G는 LG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그만큼 하드웨어에서 뛰어난 부분이 많다. 


먼저 화면을 켜니 LG디스플레이가 제작한 ‘트루 HD IPS+’가 눈에 들어온다. 필름 형태의 터치 센서가 필요했던 공기층을 제거해 두께가 얇아진 ‘커버 유리 일체형 터치’ 공법을 사용했다. 그만큼 두께가 얇아졌는데, 그 덕인지 화면 표면에 앱 아이콘이 붙어있는 듯해 보인다. 화면 가까이 눈을 가져가 살펴봐도 그러하다. 디스플레이 표면에 펼치지는 선명한 화면은 사용하는 동안 색다른 느낌이었다. 





해상도는 1280 x 768이다. 표면 반사를 줄여 야외에서도 더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흰 바탕에서도 일정한 소비 전력으로 아몰레드 대비 최대 70% 저전력을 구현했다고 LG전자는 밝히고 있는데, 이를 직접 측정해 보지는 못했다. 과연 얼마나 저전력에 효과적인지 궁금한 부분이다. 


카메라는 1,300만 화소다. LG이노텍에서 만들었다. 아직은 800만 화소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1천만 화소가 넘는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A4 용지 8장 크기의 대형 사진을 인화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의 설 자리는 점차 좁아져만 간다. 


배터리는 2,100mAh로 다소 적은 편이다. LG화학에서 제작했는데, 고전압 고밀도 기술을 적용한 리튬 폴러머 배터리다. 5~6%의 사용시간 증가와 사용주기가 800회로 늘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문제는 옵티머스 G가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일체형 구조라는 점이다. 


테스트한 제품이 개통되지 않은 상황이고, 사용 시간이 짧은 체감 사용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LTE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배터리 부족을 호소하는 사용자가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핵심 부품이라고 할 수 있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pplication Processor)는 1.5GHz로 작동하는 퀄컴의 쿼드 코어 프로세서인 스냅드래콘 S4 프로를 얹었다. 램(RAM) 또한 넉넉한 2GB다. 갤럭시 S3를 사용해 보면서 안드로이드는 최소 쿼드 코어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옵티머스 G를 쓰면서 다시 한번 똑같이 느꼈다. 듀얼 코어에서 느껴지던 특유의 버벅임이 거의 사라지고, 체감 움직임은 상당히 매끄럽다. 


여기에 비동기식 SMP(aSMP, asynchronous Symmetric Multiprocessing) 기술과 함께 부하가 적은 코어들의 전력 소비를 줄이는 방법을 사용해 저전력 구동에도 신경을 썼다.



실용성을 중시한 사용자 경험




옵티머스 G에는 새로운 기능이 많이 추가되었다. LG전자는 과시용 기능이 아닌 실사용에 유용한 기능을 목표로 사용자 경험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먼저 ‘Q슬라이드’는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멀티태스킹 기능이다. 투명도라는 방법을 사용해 화면 두 개를 겹쳐 보이게 해준다. 동영상과 DMB에서만 쓸 수 있는 기능으로 다른 앱에서는 Q슬라이드가 활성화 안된다. 


이 기능은 겹쳐서 두 가지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측면보다 슬라이드를 통해 쉽게 화면 전환을 할 수 있는 점이 편리했다. 화면을 겹치게 하면 오히려 동영상 감상에 방해만 될 뿐이다. 


‘라이브 줌(Live Zooming)’은 동영상을 확대/축소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젠 사진만 확대/축소하는 것이 아닌 동영상을 감상하다 특정 부분을 확대해 자세히 볼 수 있다. 작은 화면을 지닌 스마트폰의 특성상 은근 쏠쏠한 기능이다.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대형 화면에서 보고자 하는 니즈는 꾸준히 있었는데, 옵티머스 G는 단순히 화면을 TV로 전송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다. TV로 보내는 화면과 스마트폰 화면을 다르게 띄울 수 있는 ‘듀얼 스크린 듀얼 플레이(Dual screen Dual play)’를 적용했다. 


요즘 뉴스를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범죄들이 많다. 이를 위해 ‘안전지킴이’ 기능도 제공한다. 119 혹은 112에 전화를 하면 미리 지정한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동으로 문자를 전송해준다. 특히 ‘휴대폰 미사용 알림’을 설정해 놓으며, 일정 시간 동안 스마트폰 사용이 없을 때 현재 상황과 위치를 지정한 사람에게 전송한다. 필히 사용해야 할 기능이다. 

 

카메라를 이용해 44개의 언어를 최대 64개의 언어로 번역해주는 ‘Q트랜스레이터’ 기능은 입수한 단말기에 적용되어 있지 않아 아쉽게도 써볼 수 없었다. 


그 외에 폰에는 눈을 떼기 전에 화면이 꺼지지 않는 ‘와이즈 스크린’, 주위 소음에 따라 벨소리 크기가 달라지는 ‘와이즈 벨소리’ 등이 지원된다.

 







옵티머스 G는 그 동안 보이지 않던 LG전자 모바일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었던 제법 잘 나온 스마트폰이다. 승산도 있어 보인다. 문제는 옵티머스 G의 최대 단점이 LG전자에서 출시된 점이라는 우스갯 소리를 할만큼 브랜드 이미지가 바닦이다. 게다가 경쟁사 또한 전략 제품을 선보인 상태다. 하반기 스마트폰 전쟁에서 살아 남기는 가능성이 과거보단 높긴 하지만, 여전히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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