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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살짝 살펴본 2012년형 ‘아이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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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2. 12. 30.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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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애플을 있게 만든 건 ‘아이폰’이지만, 회사의 시작은 컴퓨터였다. PC는 지금도 중요한 제품 라인업이며, 이를 맥(Mac)이라 부른다. 맥에는 맥북에어, 맥북프로, 맥 미니, 아이맥, 맥 프로 등이 있는데,  이 중 ‘아이맥’은 데스크톱의 대표주자다. 


일반적으로 데스크톱 PC는 모니터, 본체, 키보드, 마우스가 기본 구성이다. 아이맥은 모니터와 본체를 하나로 만든 PC로 1998년부터 만들기 시작했으며, 지금의 형태는 2002년부터 등장했다. 최근 윈도우 진영도 일체형 PC를 적극 선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애플은 이 분야에서 확실한 선두주자다. 


애플은 지난 10월 개최한 이벤트에서 3년 만에 새로운 아이맥을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 12월 초 직접 실물을 만져볼 기회가 생겨 만나보고 왔다. 






측면 두께 단 5mm


책상 위에 놓인 아이맥을 보고 있자니, 먼저 측면 두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게 만든다. 단 5mm. 측면의 두께가 고작 이것밖에 안 된다. 디스플레이를 지닌 제품 중 이런 두께는 이전에 본 적이 없다. 물론 중심으로 갈수록 두꺼워지긴 하지만, 놀라운 부분임은 틀림없다. 


가장 두꺼운 부위도 고작 4cm다. 종전 모델과 비교해 부피가 40%가량 줄었다. 도대체 애플은 아이맥에 무슨 짓을 했단 말인가? 어떻게 이 좁은 공간에 PC 부품을 모두 집어넣었을까? 보이지 않는 곳까지 디자인하는 애플이기에 그 내부가 어떤 모습인지 뜯어보고 싶은 충동까지 생긴다. 


40% 가량의 부피는 고스란히 무게 감량으로 이어진다. 2010년형 아이맥 기준으로 21.5형의 무게는 9.3kg, 27형 13.8kg이었지만, 새 아이맥은 5.68kg, 9.54kg으로 한결 가벼워졌다. 혹 아이맥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아는가? 일체형 PC라 전원만 있다면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특성 때문에 답답한 화면의 노트북 대신 아이맥을 굳이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신형 아이맥은 이런 사람이 탐낼만하다. 





군더더기 없는 외형은 정말 깔끔함 그 자체다. 매끈하다는 말을 이럴때 쓰지 않고 언제 쓰랴. 성능은 둘째치고 겉모습만으로도 무작정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키보드와 마우스 모두 무선으로 사용한다면 유일한 선은 전원 케이블뿐이다. 





소재는 애플 제품에 으레 쓰는 알루미늄이다. 대부분의 애플 제품은 알루미늄을 조각내지 않고 일체형으로 가공해 사용한다. 이를 유니바디라고 하는데, 아이맥은 일체형이 아니다. 앞면과 뒷면을 따로 만들어 붙였다. 하지만 육안으로는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정교하게 용접이 되어 있어 일체형으로 착각하게 한다. 


여기에 사용된 용접 방식은 마찰교반용접이다. 마찰로 생겨나는 강렬한 열과 압력을 사용해 두 알루미늄 표면의 분자를 섞는 방식이다. 흔히 용접이라 하면 공사장에서 불꽃을 튀기며 하던 것을 상상하기 마련인데, 주로 항공기의 날개 등에서 사용하던 정교한 용접 방식을 적용해 얇은 두께임에도 튼튼한 결합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애플은 설명하고 있다. 


비록 유니바디는 아니지만 마찰교반용접을 적용해 제품을 제조하다 보니 사용자가 아이맥을 직접 분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직접 램(RAM)과 저장 장치의 업그레이드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구매 시 결정을 해야 한다. 램과 저장 장치의 교환 정도는 소비자의 몫으로 남겨 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행히 27형 아이맥은 램을 직접 업그레이드 할 수 있으며, 4개의 슬롯을 제공한다. 


뒷면 좌측 하단에는 외부 입력 단자가 있다. 이어폰, SDXC 카드 슬롯, USB 3.0 포트 4개, 썬더볼트 2개, 기가비트 이더넷이 차례로 있다. 상단 측면과 바로 뒤편에는 마이크가 듀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맥 제품에 듀얼 마이크가 기본으로 채용되고 있는데, 음성 인식 기술이 맥 OSX에 도입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레티나는 아니지만, 더 좋아진 디스플레이


아이폰 4에 처음 적용된 이후 아이패드, 맥북 프로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선명한 화질 때문에 한번 적응하면 일반 화면은 쓰기 싫게 만든다. 이날 만나본 21.5형 아이맥의 해상도는 1920 x 1080 풀HD로 레티나는 아니다. 15형과 13형 맥북 프로에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갓 적용되었기에 이보다 큰 아이맥에 레티나 디스플레이 채용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5형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지 이미 몇 개월, 이젠 적응의 단계가 아닌 일상이기에 아이맥의 일반 화질은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21.5형의 넓은 화면과 향상된 디스플레이가 이런 아쉬움을 어느 정도 채워주고 있다. 


우선 LCD가 커버 유리와 바로 맞닿아 있다. 커버 유리와 LCD 사이의 2mm 공간을 제거하고, LCD도 5mm로 얇게 만들었다. 


종전 아이맥은 디스플레이 이슈가 있었다. 커버 유리와 LCD 사이의 공간에 먼지가 유입되는 현상이 발생해 원성을 많이 샀다. 새 아이맥은 이런 문제가 더는 발생하지 않는다. 게다가 커버 유리 바로 다음이 LCD이다 보니 화질이 한층 좋아진 느낌이다. 





유리를 화면 커버로 사용하면 가장 큰 문제가 뭘까? 바로 반사로 인해 밝은 낮에는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작업에 불편함이 생긴다는 점이다. 애플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플라스마 데포지션이라는 공정을 적용해 반사율을 75% 낮췄다. 이날 환한 사무실에서 아이맥을 체험했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화면 주변부에는 약한 반사가 생기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아이맥을 구매한다면 고려해야 할 부분, 퓨전 드라이브


아이맥은 모델에 따라 차이가 나긴 하지만, 최대 3가지 종류의 저장 장치를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HDD, 차세대 저장 장치인 SSD, SSD와 HDD를 하나로 묶어서 쓸 수 있는 퓨전 드라이브가 바로 그것이다. 


이 중 가장 좋은 선택은 SSD다. HDD에 비해 빠른 읽기, 쓰기 속도는 아이맥 전반에 걸쳐 작동 속도를 높여준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HDD보다 턱없이 비싸므로 선뜻 선택하기엔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애플이 꺼내 든 무기가 퓨전 드라이브다. 퓨전 드라이브는 SSD와 HDD를 묶어 마치 하나의 저장 장치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빠른 속도의 SSD와 저렴한 HDD의 장점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퓨전 드라이브는 1TB와 3TB를 선택할 수 있으며, SSD는 128GB를 사용한다. 운영체제는 당연히 SSD에 설치되며,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는 SSD부터 채우고 HDD로 넘어간다. 여기서 생각해 볼 문제가 하나 있다. 만약 내 PC에 SSD와 HDD를 함께 쓰는데 SSD의 용량 부족으로 HDD에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면, 이를 SSD로 옮기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다. 퓨전 드라이브는 이를 운영체제에서 자동으로 해준다. HDD에 애플리케이션을 깔더라도 자주 쓴다면, 이를 파악해 SSD에서 덜 쓰는 애플리케이션과 자리를 바꿔준다. 사용자는 딱히 관리할 필요 없이 그냥 하나의 저장 장치로 여기고 쓰면 되는 셈이다. 


아이맥은 기본형으로 21.5형과 27형 각각 두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퓨전 드라이브는 21.5형 상위 모델 이상부터 선택할 수 있다. 21.5형에서 두 모델의 가격 차는 30만 원이고, 여기에 퓨전 드라이브가 33만 6,500원으로 총합 63만 6,500원이 추가되어야 하기에 부담은 큰 편이다. 그렇기에 선뜻 퓨전 드라이브를 권하기는 어렵지만, SSD와 HDD의 성능 차이는 상당히 큰 편이기에 아이맥을 구매한다면 조금 욕심을 내 볼만하다. 


기본 성능은 모델에 따라 작동 속도가 다르긴 하지만,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쿼드 코어 i5를 사용한다. 상위 모델은 i7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 그래픽은 엔비디아 지포스를 쓴다. 데스크톱으로써 준수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약 5년 전부터 노트북을 메인으로 쓰고 있다보니, 데스트톱 PC에는 그리 관심이 없었다. 당연히 아이맥도 잠깐 만져본 게 전부였고 관심 밖이었다. 하지만 새 아이맥을 접해보니 그동안 잊고 지냈던 넓은 화면의 편리함이 새록새록 깨어나면서 살짝 욕심까지 생긴다. 몇년동안 한번도 노트북외엔 PC 구매를 고려한 적이 없었지만, 데스크톱 PC로 눈길을 가게 만든 2013년형 앙맥, 그만큼 매력적인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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