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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사업자의 반란?...SKT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서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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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3. 3. 2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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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참으로 기특한 짓을 했다. 파격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는 요금제를 새로 선보인 것이다. 요금제의 이름은 ‘T끼리’로 핵심 내용은 문자메시지(SMS, MMS)와 망내 통화 완전 무료화다. 월정액에 따라 달라지는 건 데이터 용량과 망외 통화 시간이다. 


여기서 망외 통화는 SK텔레콤이 무료로 풀고 싶어도 하기가 어렵다. SK텔레콤이 타 통신사에게 접속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T끼리 요금제는 데이터를 제외한 그 외 부분은 모두 무료화했다고도 볼 수 있다. 데이터 중심으로 요금제를 짠 것이다. 이번 요금제는 LTE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3G도 해당된다. 망에 상관없이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는 스마트폰 요금제인 셈이다. 





T끼리 요금제는 35/45/55/65/75/85/100 모두 7종이다. 가장 저렴한 35 요금제 가입자도 망내 통화는 무료로 쓸 수 있다. 망외 통화 시간은 기존 LTE 요금제의 기본 통화 시간보다 다소 줄었다. 많이 사용하는 5만 원대 요금제를 살펴보면, T끼리 55 요금제가 180분, LTE 52 요금제가 250분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인 만큼 무료 통화의 혜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자메시지는 통신사 상관없이 무료로 쓸 수 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인 조인을 선보이면서, 조인에서 무료화를 선언했다. T끼리 요금제에선 조인을 쓰지 않더라도 무료로 문자메시지를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카카오톡, 라인, 아이메시지 등 인터넷 기반 메시징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통신사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범주를 벗어난 마당에 유료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 문자메시지를 전면 무료화 한만큼 SK텔레콤은 앞으로 조인을 중심으로 문자메시지와 결합한 데이터 서비스에 더 많은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용량은 T끼리 65까지는 LTE 요금제와 동일하며, T끼리 75와 85는 LTE72와 85 요금제보다 1GB, T끼리 100은 LTE 100보다 2GB 적다. 데이터 중심이 되더니 LTE 용량이 약간 짜졌다. mVoIP는 T끼리 요금제 전부 허용된다. 허용 용량은 요금제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이왕 데이터 중심으로 요금제를 개편한 마당에 용량 제한도 풀었으면 어땠을까?





T끼리 요금제와 상관없이 하나 더 반가운 소식은 ‘LTE 함께 쓰기’ 서비스도 무료로 풀었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기기 하나 추가 시 월 9,000원을 받던 LTE 공유 서비스를 2대까지 무료화했다. 게다가 태블릿, PC 등만 허용되던 족쇄를 풀어 스마트폰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SK텔레콤의 T끼리 요금제는 작년 6월 미국 버라이즌에서 선보인 ‘쉐어 에브리싱(Share Everything)’이 롤모델이다. 이 요금제는 음성 통화, 문자, 와이파이는 무제한이지만, 데이터 용량에 따라 요금이 책정되어 있다. 원하는 기기는 다양하게 추가할 수 있지만, 각 기기는 월 기본 회선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KT는 작년 ‘LTE 데이터 쉐어링’ 서비스를 출시했다. 3G에서 되던 데이터 공유가 LTE에서는 되지 않았는데, KT가 선보인 이후 타 통신사도 덩달아 내놓으면 지원되기 시작했다. KT가 LTE 데이터 쉐어링을 출시한 배경에는 위에서 언급한 버라이즌의 요금제 영향이 컸다. KT는 당시 버라이즌과 유사한 방식의 요금제로 종래에는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KT 이석채 회장은 MWC 2013에서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관한 이야기도 했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데이터 중심의 요금체제는 KT에서 처음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꺼낸 든 곳은 국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다. 다소 의외다. 물론 작년 12월 SK텔레콤 측에서 올 상반기에 버라이즌과 유사한 방식의 요금제를 선보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긴 했지만, 상반기 내에 나올까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재미난 점은 SK텔레콤의 요금제 발표 이후 KT와 LG유플러스의 반응이다. 그동안 보통 한 통신사가 서비스를 하나 내놓으면, 부랴부랴 따라가기 바빴다. 하지만 이번 T끼리 요금제 발표가 21일에 이루어졌음에도 아직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LG 유플러스는 사실 비슷한 요금제로 대응하기엔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 하지만 KT 또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에 고심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KT가 보여준 일련의 행동들은 말뿐이었던 건가?


이번 SK텔레콤의 T끼리 요금제의 파급력은 제법 클 것이다. 이미 주변에선 요금제를 변경한 사람이 제법 된다. 이런 요금제가 국내에서 이처럼 빨리 나올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는데, SK텔레콤의 과감한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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