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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Z10 사용해보니...마음에는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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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3. 5. 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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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티 자판의 독특한 매력을 지닌 블랙베리는 한때 스마트폰 시장에서 잘 나갔지만, 아이폰 이후 달라진 스마트폰 시장 흐름을 무시하고 독불장군처럼 제 갈 길만 가다 점점 설 자리가 좁아져만 갔다. 궁지에 몰린 탓일까? 블랙베리도 스마트폰 흐름에 동참한 제품을 선보인다. 바로 ‘블랙베리 Z’다. 


이 제품은 전매특허인 쿼티 자판을 포기하고, 전면 풀터치를 적용한 스마트폰이다. 이를 위해 QNX 기반의 블랙베리 10을 운영체제를 새롭게 개발해 판을 새롭게 짰다. 새로운 운영체제를 적용한 첫 단말기 블랙베리 Z, 직접 사용해보니 풀터치 스마트폰임에도 자기만의 색깔은 여전했다. 





사용자 경험에 대한 고민


블랙베리 Z10을 처음 부팅하면,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사용법이다. 아주 간단한 사용법이지만, 이를 익히지 않는다면 단언하건대 블랙베리 Z10을 쓸 수 없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과는 전혀 다른 사용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제품 외관만 봐도 확연한 차별성을 알아챌 수 있는데, 홈 버튼이 없다. 이는 화면 하단 바깥에서 위쪽으로 손가락을 슬라이드 해주는 행위로 대신한다. 홈 화면으로 이동하고, 앱을 종료하고, 다른 앱을 실행하려면 제스처를 취해야 하는 것이다. 무척 신선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적응도 빨랐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을 손에 쥐어서도 똑같은 제스처를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까지 했다. 






기본 메뉴나 개별 앱 메뉴는 상단에 숨겨져 있다. 화면 상단에서 아래에 손가락을 슬라이드하면 나온다. 아이폰에서 메뉴는 제각각이지만, 블랙베리 Z10은 어떤 앱을 실행하던 상단에서 메뉴를 찾을 수 있다.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적용해 편의성을 끌어 올린 것이다. 


블랙베리를 흔히 메시징폰이라고 부른다. 빠르게 타이핑할 수 있는 쿼티 자판과 이메일부터 문자, SNS 등 모든 수신 내용을 한 곳에서 확인 및 답장까지 할 수 있는 ‘블랙베리 허브’가 있기 때문이다. 블랙베리 Z10은 비록 쿼티 자판은 포기했지만, 블랙베리 허브까지 없애지는 않았다. 여전히 메시징에 강한 면모를 보일 수 있는 여건은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블랙베리 허브는 홈 화면의 왼쪽에 숨어있다. 화면을 우측으로 밀면 된다. 그러다 보니 앱을 사용하다 블랙베리 허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두 번의 제스처가 필요하다. 홈으로 이동하는 제스처와 진입 제스처, 그래서 이 둘을 합쳐 한 번에 진입할 수 있는 제스처도 별도로 설정되어 있다. 하면 하단 바깥에서 위로 올라오다 90도 우측으로 꺾으면 한방에 블랙베리 허브로 진입할 수 있다. 



▲ 이메일, 문자, 소셜 네트워크 등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블랙베리 허브



기능은 기존 제품과 다를 바 없다. 이메일, 문자, BBM, 소셜 네트워크 등 다양한 메시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바로 답장까지 할 수 있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은 노티바에서 해당 앱을 실행해야 하지만, 블랙베리 허브는 그럴 필요가 없다. 


다만 이상한 것은 별도의 메일 앱이 없다는 것이다. 블랙베리 9900을 사용할 때도 별도의 메일 앱이 있었지만, 블랙베리 Z10에는 없다. 이메일과 관련된 부분은 블랙베리 허브를 통해야 한다. 큰 불편함이 없긴 하지만, 관리적인 측면에서 다소 아쉽긴 하다. 

 




블랙베리 Z10은 쿼티 자판의 대명사 블랙베리가 만든 풀터치 스마트폰이다. 그래서 아마 아쉬워하는 사람도 많은 테다. 그렇다면 가상 키보드는 어떨까? 직접 써보니 무척 정확하게 타이핑이 된다. 안드로이드폰을 제법 오래 사용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잦은 오타에 짜증이 나는데, 블랙베리 Z의 타이핑은 마음에 쏙 든다. 


특히 단어 추천 기능이 눈에 띄는데, 문맥에 따라 해당 키보드의 상단에 추천 단어가 뜬다. 이때 해당 자판을 누른 후 손가락을 위쪽으로 튕기면 추천 단어가 바로 입력된다. (위 동영상 참조) 익숙해지면, 무척 빠른 타이핑을 할 수 있을 듯싶다. 

 


BIS가입하지 않았는데, BBM이 되네?


이동통신 시장에서 LTE가 무척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미 국내는 LTE가 대세며, 해외도 더디긴 하지만 LTE가 저변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블랙베리 Z10은 이런 현실을 반영해 LTE를 지원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직접 사용해본 모델은 LTE가 지원되지 않는 모델이다. 


SK텔레콤의 LTE 유심칩을 넣어 사용했는데, APN에는 LTE망이 잡혔지만, 단말기는 3G(HSPA+)만 쓸 수 있었다. 이는 블랙베리 Z10이 주파수에 따라 여러 모델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블랙베리 Z10은 익스펜시스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 주파수 문제로 3G 제품만 살 수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델은 STL100-1로 유일하게 LTE가 지원되지 않으며, STL100-2 모델은 KT 주파수를 STL100-3 모델은 SK텔레콤 LTE 주파수를 지원한다. 


특이한 건 BBM(BlackBeryy Messanger)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BBM은 블랙베리 전용 메신저인데, BIS에 가입하지 않으면 쓸 수 없다. BIS는 블랙베리 서버를 이용해 메일 푸쉬, BBM, 브라우징 등의 데이터를 압축, 암호화해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여전히 뒤처지는 성능, 늦은 한글 키보드 지원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성능은 썩 좋진 않다. 퀄컴 스냅드래곤 msm8960을 얹었으며, 램(RAM)은 2GB를 사용한다. 운영체제가 다르고, 전반적인 작동은 무척 매끄러우므로 성능에 대해 왈가불가할 필요는 없지만, 이미 최고 사양의 하드웨어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가 보기엔 전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와관은 단순미를 잘 살렸다. 곡선과 직선을 적절히 배치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을 묘하게 섞은 느낌이다. 4.2인치의 화면 크기와 뒷면 특유의 마감 덕에 손에 쥐는 느낌도 좋다. 앞으로 나올 블랙베리의 풀터치 스크린 스마트폰이 더욱 기대된다. 해상도는 1280 x 768이며, 배터리 용량은 1800mAh다.

 





블랙베리 Z10은 한참 사용하는 동안에는 아쉽게도 한글 키보드가 지원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이메일, 문자, SNS를 확인만 할 수 있을 뿐, 어떠한 메시지도 올릴 수가 없었다. 다행히 BB 10.1 버전이 나오면서 한글 키보드가 추가되었다.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국내서 등을 돌린 블랙베리가 한글 키보드를 뒤늦게 지원해 줬다는 점에서 아직 완전히 한국을 버리진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쓸 만한 앱도 부족

 

블랙베리 10 운영체제가 기존과 다르다 보니, 이미 출시되었던 앱을 블랙베리 Z10에서는 쓸 수 없다. 블랙베리 9900때 국내용 앱이 그나마 다소 늘어났는데, 이마저도 쓸 수 없는 셈이다. 가장 많이 쓰는 모바일 메신저 앱을 찾아보니 겨우 ‘왓츠’ 앱 하나 정도 찾을 수 있었다. 





결국, 풀터치 스크린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는 있지만, 여전히 기존처럼 문자, 이메일, SNS, BBM 등 기본 메시징 기능 외엔 활용도가 떨어진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방대한 앱 콘텐츠를 포기하고 넘어갈 이유가 없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앱 콘텐츠 제작 지원을 발 벗고 나서기엔 블랙베리 입장에선 쉽지 않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자니, 단말기 판매에 큰 걸림돌이 된다. 이를 보완하고자 내놓은 것이 ‘런타임 포 안드로이드(Runtime for Android apps)’다. 안드로이드 앱을 블랙베리 Z10에서 구동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아직 지지부진해 블랙베리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하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블랙베리 Z10은 기존의 메시징 스마트폰이라는 DNA을 그대로 유지한체 최신 트렌드에 맞춰 풀터치 제품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타사와는 차별되는 사용자 경험은 무척 마음에 들었으며, 블랙베리 허브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작과 마찬가지로 국내선 팔리지 않을 제품이다. 블랙베리가 살아나기를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의 선전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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