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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애플 이벤트 뒷북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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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y 2013. 9. 16.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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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정작 블로그에 이번 애플 이벤트에 관한 글을 하나도 못 남겼다. 이미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온라인에 올라왔긴 했지만, 늦은 김에 뒷북이나 한번 치볼까 싶다. 



이제 루머는 그냥 믿는 걸로


작년부터 애플 루머가 꽤 잘 맞기 시작했다. 그런데 올해는 한술 더 뜬다. 루머 중에 안 맞는 거의 있나 싶다.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 5c부터 시작해 지문인식, 제품 색상 등 외신에서 봤던 내용이 전부 애플 키노트 안에 있었다. 


▲ 다섯가지 색상의 아이폰 5c (사진=더버지) 


IT 기업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애플이다 보니 과거보다 보안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건 분명하다. 미디어의 취재 열기는 더 치열해지고 있으며, 특히 아이폰 제조가 중국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다 보니 점점 애플 이벤트를 보는 재미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 6월 WWDC에서 신형 맥 프로는 그야말로 깜짝 등장이었다. 누구도 신형 맥 프로의 등장을 예고한 이가 없었다. 그 덕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맥 프로의 깜짝 등장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제조가 미국 내에서 이루어진 탓이 크다. 아이폰 제조도 미국으로 옮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다음 아이폰 이름은?


이번에 나온 아이폰은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다. 애플은 아이폰 디자인을 2년에 한 번씩 바꾸고 있으며, 디자인을 바꿀 때 숫자도 함께 바꾼다. 아이폰 4와 아이폰 5가 해당한다. 그리고 디자인을 유지한 체 내부 하드웨어만 업그레이드한 모델은 숫자 뒤에 S를 붙인다. 아이폰 4S와 이번에 나온 아이폰 5s가 여기에 해당한다. 


▲ 세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아이폰 5s


이런 관례를 비춰보면, 내년 2014년에는 아이폰 6가 나올 것이 유력하다. 그런데 올해는 아이폰 5S뿐만 아니라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5c도 나왔다. 아이폰 5의 가격을 낮추기보단 아이폰 5c를 별도로 만들어 내놓은 만큼 2014년에도 아이폰 5s의 가격을 낮춰 판매하지는 않을 것이며, 보급형 모델 또한 내년에도 나올 것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름이 어떻게 붙여질까? 예상으론 프리미엄 모델에는 아이폰 6라고 붙이고, 보급형엔 c가 아닌 다른 문자를 붙이지 않을까 싶다. 함튼 모델이 늘어나는 바람에 아이폰 이름도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기기에 처음 64비트 컴퓨팅 도입


애플은 이번 아이폰 5s에 쓰인 ‘A7’ 프로세서에 64비트 기술을 도입했다. 스마트폰에서 64비트가 적용된 건 처음이다. 그 때문인지 이에 대한 의견이 정말 분분하다. 


일단 당장은 64비트가 사용자에게 크게 와 닿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64비트의 가장 큰 메리트는 램(RAM)을 4GB 이상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iOS는 메모리 관리 능력이 좋아 아이폰 5에서도 1GB를 사용해왔다. 아이폰 5S에서 이를 대폭 늘릴 이유는 없다. 아직 아이폰 5S의 램(RAM)이 얼마인지 알려지지 않았는데, 2GB를 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70만 개가 넘는 기존 앱이 64비트로 넘어가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아이폰 5S에서 32비트 앱을 지원하긴 하지만, 64비트 앱이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120프레임으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빠른 지문 인식을 할 수 있는 것이 64비트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무거운 연산을 빠르게 처리해 준다는 이야기다. 


▲ 사진=더버지


이번 64비트 도입은 당장 필요해서라기보단 향후를 바라보고 취한 전략적 선택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싶다. 안드로이드가 쿼드 코어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애플은 A7에 듀얼 코어를 선택했다. 이번 64비트 도입은 앞으로도 듀얼 코어를 유지하겠다는 의중으로 보인다. 64비트로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셈이다. 


여기에 iOS와 OS X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은 더 가까워진다. iOS 기반 64비트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는 OS X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와 거의 동일하다. 이는 애플이 개발자용 64비트 iOS7 관련 문서에 나온 내용이다. 모바일과 PC의 개발이 상당히 통합될 수 있는 셈이다. 



실용성 높인 지문인식


스마트폰에 지문인식은 과거 모토로라가 아트릭스에서 도입한 바가 있으며, 최근 팬택도 베가 LTE-A에 적용했다. 베가 LTE-A를 써보니 지문인식률도 좋고 사용하기 나쁘지 않았는데, 아이폰 5s는 기존 지문인식 기능보다 훨 쓰기 좋게 만들어놨다. 


아이폰 5s의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 ID’는 정전용량 방식을 쓴다. 지문의 굴곡을 인체에 흐르는 전자기장의 변화로 감지해내는 기술이다. 그러므로 영화에서처럼 손가락을 잘라도 이용할 수 없다. 여기에 면적을 읽어내는 에어리어 방식으로 지문을 읽어낸다. 따라서 손가락을 가만히 대고 있어야 하며, 360도 어떤 각도에서도 지문 인식을 할 수 있다. 팬택 LTE-A에 쓰인 지문인식은 동일한 정전용량 방식이지만, 에어리어가 아닌 스와이프로 지문을 인식한다. 위에서 아래로 손가락을 밀어내려야 한다. 


▲ 사진=더버지


이런 기술로 말미암아 지문인식 기능을 홈 버튼에 장착할 수 있었으며, 낮은 인식률과 불편함으로 외면받았던 지문인식을 무척 실용적으로 만들어놨다. 아이폰을 쥔 채 엄지손가락으로 누르기만 해도 지문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것이다. 


애플은 LTE, 64비트 등 기술 도입이 빠르기도 하지만, 다른 제조사보다 늦게 도입하는 것도 많다. 하지만 다소 늦게 도입된 기술은 오히려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실용적인 기능이 된다. 신기술을 남들보다 빠르게 도입하는 기술 과시가 아니라 쉽게 쓸 수 있고 도움이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지문인식 또한 그런 맥락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NFC 대신 아이비콘(iBeacon)


현재 아이폰을 메인으로 쓰고 있지만, 안드로이드폰도 함께 쓰고 있다. 이 둘을 놓고 어떤 게 더 낫다고 말하기는 참 어렵긴 하지만, 아이폰에도 도입하길 바라는 안드로이드폰의 기능을 하나 꼽으라면 NFC 말하곤 한다. 아직 NFC가 대중적으로 활성화 되진 않았지만, 현재로써도 쓰임새가 쏠쏠하다. 


이번 신제품에서는 NFC가 도입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애플은 채용하지 않았다. 아직은 실용성이 낮다고 판단한 듯싶다. 대신 아이비콘(iBeacon) 이라는 기능을 iOS7에 넣었다. 


애플은 아이비콘에 대해 아직 어떠한 설명도 한 바가 없다. 이 기능은 스타트업 에스티모트(Estimote)가 개발한 기술로 비콘(Beacon)이라는 센서를 사용해 근거리 무선 통신으로 다양한 정보를 아이폰에 전송할 수 있게 해준다. 


비콘이 사용하는 근거리 무선 통신은 블루투스이며, 10m의 권장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 비콘 센서 몇 개로 넓은 매장을 커버할 수 있다. 이에 비해 NFC는 4cm 이하의 짧은 거리에서만 쓸 수 있어 한번에 여러 명이 쓸 수 없다. 상품마다 NFC를 붙여야 하는 셈이다. 


NFC로 출석 체크를 해야 한다면, 수십 명의 학생이 일일이 찍어야 하므로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비콘을 이용한다면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기기를 인식해 출석 체크를 할 수 있다. 


애플이 이번에는 NFC 대신 아이비콘을 들고 나왔지만, 결국에는 NFC를 도입할 것으로 생각한다. 애플이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새 아이폰에 NFC가 없다는 부분은 아쉬운 점이다. 



더 큰 아이폰 나올까?


5인치 이상의 큰 화면을 적용한 스마트폰도 거부 없이 받아들이는 시장이 형성되다 보니 아이폰에도 지금보다 더 큰 화면을 원하는 이가 많으며, 그에 관한 소문도 많다. 최근 WSJ은 애플이 4.8인치에서 6인치 크기의 화면을 장착한 아이폰에 대한 평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금의 4인치 아이폰을 가장 적당한 크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4.3인치 이상 커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지만, 시장은 그렇지 않다. 만약 애플이 아이폰 5C를 내놓지 않았다면, 더 큰 아이폰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을 테다. 하지만 결국 보급형 아이폰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나의 모델을 고집하던 애플이 그 고집을 버린 셈이다. 한번 꺾기가 힘들지, 그것이 꺾이고 나면 그다음은 쉬울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더 큰 화면을 지닌 아이폰이 나오는 건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어쩌면 내년엔 3종의 아이폰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어쨌든 4인치 모델이 계속해서 주력 제품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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