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다피의 more like] 리디북스 vs. 샘(sam), 당신의 선택은?

log

by Dapy 2013. 3. 10. 08:56

본문

반응형


미국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2011년 5월 전자책 판매량이 종이책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벌써 2년 전이니 지금은 더 많은 전자책이 팔리고 있을 것이다. 이에 비해 국내는 어떨까? 한마디로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다. 국내에서 전자책 사업을 이미 8년이나 해온 교보문고의 상황을 살펴보면, 2012년 약 1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3%가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초라한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비단 교보문고에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라, 국내 전자책 시장 전체 분위기로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전자책이 기지개를 제대로 못 켜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전자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작년에는 한국 이퍼브가 전자책 리더기 ‘크레마 터치’를 선보였으며, 오로지 전자책으로만 승부를 보고 있는 ‘리디북스’ 같은 서비스도 생겨났다. 여기에 최근 교보문고는 도서 정액제 서비스인 ‘샘’과 함께 이북 단말기를 출시하며 전자책 활성화에 힘을 주고 있다. 


정액제라는 색다른 서비스를 꺼내 든 교보문고의 샘, 과연 어떤 서비스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번 시간에는 스마트 기기 전자책 서비스인 리디북스와 샘의 비교를 통해 이들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아이리버에서 만든 샘 전용 단말기, 태블릿과 어떻게 다를까?


교보문고의 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는 아이리버에서 만들었다. 제원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두께 9.6mm, 무게 202g이며, 크기는 아이패드 미니보다 작다. 한 손에 쥐기에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으며, 코트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딱이다. 내장메모리는 4GB며, 마이크로SD를 사용해 최대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4GB는 약 3,000권 분량의 책을 담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E-잉크 방식을 쓰며, 해상도는 758 x 1024 픽셀이다. 배터리 용량은 1,700mAh로 충전하는 데 5시간 걸린다. 파일은 다양하게 지원한다. epub, pdf, ppt, pptx, xls, xlsx, doc, docx, zip, rar, cbr, cbz(jpg, bmp, gif, png) 등이다. 




▶ 샘 단말기와 아이패드 미니



E-잉크는 종이책의 활자와 유사한 느낌을 제공하며, 넓은 시야각과 낮은 전력소모가 특징이다. 교보문고에서 밝히길 샘 단말기는 한 번의 완전 충전으로 67권(300페이지 도서 기준)의 콘텐츠를 연속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지금 쓰고 있는 태블릿은 매일 충전하기 바빴는데, 샘 단말기는 며칠 사용하면서 한 번도 충전하지 않았다. 장시간 쓸 수 있다는 점은 메리트가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E-잉크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스마트 기기에서 흔히 사용하는 LCD나 AMOLED와는 확연히 다른 디스플레이이기에 이미 태블릿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적잖은 실망을 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정확하게 알고 구입할 필요가 있다. 


우선 샘 단말기는 컬러가 없다. 디스플레이에 총천연색을 담아내기 시작한 지 오래지만 E-링크는 흑백만 봐야 한다. 실행 속도도 제법 느리다. 많은 사람이 스마트 기기에서 빨리 빨리를 외치고 있는데, 샘 단말기는 전자책 전용 단말기이다 보니 속도와는 거리가 멀다. 화면 터치 후 실행되기까지 딜레이가 있기 때문에 다소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가장 적응이 안 되는 점은 아마 잔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E-잉크의 특성상 잔상이 남는데, 이 때문에 페이지를 넘길 때 깜빡임이 생긴다. 잔상을 없애기 위함이다. 강제로 새로고침을 해 잔상을 없앨 수도 있다. 샘 단말기 하단 중앙 버튼을 약 2초간 누르면 된다. 사실 느린 속도와 잔상은 책 읽을 때는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다. 다만 책을 고를 때나, 스토어에 접속해 살펴볼 땐 여간 답답한 게 아니다. 


E-잉크의 장점은 밝은 햇빛 아래서도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E-잉크는 주변 빛을 반사해 활자를 표시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기기는 햇빛 아래서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백라이트가 없으므로 약간만 어두워도 책을 볼 수 없다. 조명이 없으면 책을 볼 수 없다니, 스마트 기기에선 생각도 못 해본 문제다. 


주변 친구들에게 샘 단말기를 보여주니 사실 좋은 소리는 못 들었다. 이미 아이패드 등 스마트 기기에 익숙하기 때문인지 ‘요즘 누가 흑백을 봐~’ ‘꼭 재생 종이에 안 좋은 프린트로 인쇄한 듯하다’ 등의 말을 듣기도 했다. 


본인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를 모두 쓰고 있다. E-잉크를 쓰는 샘 단말기도 좋은 점이 분명 있긴 하지만,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쾌적한 사용성을 보여주는 태블릿이 더 매력적인건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전자책은 오래전부터 리디북스(http://ridibooks.com/pc/?home)를 사용해 왔다. 최근에 나온 아이패드 미니는 전자책을 보기에 딱이다. 지하철에서 아이패드 미니로 책을 읽다가 집에 와서 아이패드로 읽던 책을 펼치면 이어서 볼 수 있다. 가독성도 꽤 좋으며, 기능 또한 부족함이 없다. 전자책 또는 태블릿,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암만해도 태블릿에 손을 들어 줄 수밖에 없다.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갤럭시 노트2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리디북스



샘 회원제 vs. 리디북스


샘 서비스는 전자책을 저렴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요금제는 Sam5(1만 5천 원), Sam7(2만 1천 원), Sam Family(3만 2천 원) 3종류로 매달 5권, 7권, 12권씩 책을 볼 수 있다. 월 이용요금을 계산하면 3,000원 정도면 책 1권을 본다. 종이책에 비해 다소 저렴한 전자책도 7~8천 원은 기본, 1만 원 이상도 많은 만큼 매력적인 가격이 아닐 수 없다. 다만 값이 싼 만큼 구매가 아닌 대여 방식으로 운영된다. 내려받은 책은 6개월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볼 점은 만약 샘5를 가입했다면 5권을 6개월 안에 읽어야 한다. 책을 부지런히 읽는다면 넉넉한 기간이지만, 바쁜 현대인이라면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매달 5권씩 제공되니 세 달만 지나면 15권이 되는 셈이다. 매달 5권씩 내려받을 필요는 없지만, 매달 제공하는 권수를 다 소진하지 않는다면 샘을 쓰는 의미가 없다. 물론 대여 기간을 연장할 수는 있다. 기간 안에 책을 다 보지 못했다면 다음 달 내려받기 건수를 차감해 연장할 수 있으며, 소장하고 싶다면 추가 요금을 내면 된다. 


그렇다면 ‘1개월만 가입해서 쓰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쉽게도 샘 서비스는 12개월 약정이다. 이는 적잖은 부담이 된다. 여기에 하나 더, 샘 단말기는 14만 9천 원으로 책정되었는데, 샘 서비스와 샘 단말기를 묶어 2년 약정으로 하면 더 저렴하게 단말기를 손에 쥘 수 있다. 


샘5 + 단말기 = 월 1만 5천 원 + 추가 월 4천 원, 단말기 가격 9만 6천 원, 총비용 45만 6천 원

샘7 + 단말기 = 월 2만 1천 원 + 추가 월 3천 원, 단말기 가격 7만 2천 원, 총비용 57만 6천 원

샘12 + 단말기 = 월 3만 2천 원 + 추가 월 2천5백 원, 단말기 가격 6만 원, 총비용 82만 8천 원





단말기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2년 약정으로 총비용은 제법 된다. 꾸준히 독서를 한다는 건 쉽지 않다. 매달 책을 몇 권씩 꾸준히 읽는 사람이라면 샘 회원제가 메리트가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돈만 낭비될 수 있다. 무작정 저렴해 보인다고 가입할 서비스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샘 회원제가 제대로 활용한다면 저렴하게 책을 볼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그렇다면 리디북스는 어떨까? 리디북스는 전자책만 판매하는 곳이다. 종이책을 다루지는 않는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아이패드,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서 전자책을 볼 수 있다. 


리디북스는 단권 판매를 주로 한다. 내가 리디북스를 자주 가는 이유는 할인 판매가 많기 때문이다.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더 저렴하지만, 이 또한 할인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만 하더라도 도서세트를 50%에 판매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여러 권 시리즈로 된 책은 모두 구매 시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반값으로 구매할 수 있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외에도 할인하는 책들이 많으며, 월초 구매 금액 20% 적립, 태블릿 등록 3천 원 등록 등 평소에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책 구매 비용을 덜어 준다. 책 구매시 적립금은 기본이다. 



▶ 세트 반값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샘 서비스가 책 1권을 보는데 저렴할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구매를 지지하는 이유가 있다. 책은 읽고 나면 몇 년 후에 다시 읽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책은 읽을 때마다 다른 맛을 느끼게 되는 매력이 있다.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한 번 구매하면 추후 다시 읽고 싶다면 언제라도 볼 수 있다. 샘 서비스는 이런 점에서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콘텐츠에 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샘 서비스가 아직은 초기여서 인지 콘텐츠가 상당히 빈약하다. 교보문고에서 서비스하는 만큼 빠르게 채울 것으로 기대하고는 있지만, 지금 당장 샘을 가입한다면 매달 돈을 지불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콘텐츠가 충분히 갖춰지고 난 후에 가입하는 게 나아 보인다. 리디북스(http://ridibooks.com/pc/?home)는 현재 약 15만 권의 콘텐츠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화와 잡지, 인터넷 소설까지 커버하고 있으며, 신간을 비롯하며 꾸준히 콘텐츠를 추가하고 있다. 



 다양한 만화책을 볼 수 있다



독서의 이로움을 모르는 이는 없다. 현대인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독서를 너무 게을리하고 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또한 여기에 포함된다. 리디북스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유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책을 읽기 위함이다. 샘 서비스와 단말기 또한 분명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 1년에 단 몇 권이라도 책을 읽기를 바란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